원래 전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다른 건 차치하고서라도, 실천력을 바탕으로한 업무 추진력과 그래도 소위 "큰물" 에서 조금 놀아본 사람이기에... 그런데 이젠 정말 다 싫네요... 정말... 제가 느끼는 오유에서 거론되는 후보들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하면;
1. 이명박 후보 BBK... 다 좋다... 뭐 엄청난 손실이 생긴다면 심리적으로 그럴 수 있다 사람이니깐 그런데 정말 용납이 안되는건 자기 건물에 자기 이름으로 보안업체 만들고 자식들 월급 주는거... 이건 정말 상식적으로 도덕적으로 용납이 되질 않는다 내 주변에 누가, 우리네들의 아버지가 이딴 생 양아치적 행동을 할 것인가 S-tec, Secom 요즘 세상에 널린게 보안업체다 그걸 몇 푼 아껴보겠다고, 또 세금 안 내 보겠다고 이 딴 짓을... 기본적인 생각이 완전 글러먹은 사람이다 맨날 소득세 탈루한다고 내가 농담삼아 구박하는 고기집 운영하는 아는 형님도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이딴 짓은 하지 않는다 내가 이명박을 지지한 이유는, 도덕적 해이가 "조금" 있다고 하더라도 뭔가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큰 바닥에서 뭔가 해본 사람이고 추진력도 있기에.. 그런데 이젠 그 "조금"이 도를 완전히 지나쳤다. 완전 생 양아치같은 행동을 하고 있으니...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머리 속에 들어있는 기본생각이, 이딴 발상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저질스러우며, 그런 저질스러운 마인드로 나라를 운영하겠다 고 나선 것이 너무 기가 차고 어이가 없다. 너무 건방지다 그 돈 좀 모아서 불우한 장애우들을 위해 남몰래 선행을 베푸는 건 어려웠냐? 당신도 고학생이었대매 고학생들을 위해서 장학금이라도 좀 줄 수 없었냐? 남한테 보일라고 말고 좀 마음에 우러나와서 말이다 사람이라면 측은지심이란 게 있을거 아니냐 난 회사 그만두기 전에 많지는 않지만 10만원씩 꽃동네 매월 냈다 내가 잘났다는게 아니다. 그냥 어린 나이에 내가 가진 능력에 비해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았고, 그러면 누군가 나처럼 운좋게 뭔가 얻지 못한 분들을 좀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같이 하찮은 직장인도 다들 이렇게 사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 안 쪽팔리냐?
2. 문국현 이 사람은 기본적으로 "과대망상증 환자" 라는 생각이 든다 오유에 뭐 외국에서의 평가, CEO로서 자질 뭐 많은 글을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한 나라를 맡기기에는 그릇이 부족하다 많이 부족하다 유한킴벌리는 이제 다 아시겠지만 유한양행과 킴벌리 클라크가 합작사로 만든 회사이고 2006년 기준 (방금 다트 공시 확인하고 옴) 6000억 정도 매출액 규모의 회사이다. 1차 생필품을 위주로 생산하기에 매우 탄탄한 회사이고, 청렴하고 직원 들 배려하기로 소문난 문대표가 오랜기간 이끌어와 재무구조 뿐 아니라 회사 분위 기도 좋다 (현재 문후보 진영에서 일하는, 유한킴벌리 다니는 친한 친구로부터 오래 전부터 훌륭한 분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대기업군에서 6000억 매출액 규모, 우리나라에서 절대 크지 않은 규모이다 회사가 작아서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그만큼 작은 그릇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란 얘기다. 한 나라를 맡기기에는 너무 심한 무리가 있단 얘기다 차라리 고 정주영 전회장이 대선에 출마했던 것이나, 요즘 말이 많지만 이건희 회장이 출마한다면 큰 조직을 운영한 경험의 그릇은 되기에 말이 된다고 생각한다 무릇 한 회사에서 사장을 하고, 임원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큰 영향력을 갖고 있고, 그렇기에 결정력과 판단력이 매우 정확해야 하며 그에 따른 책임도 무겁다. 이는 곧 적절한 위기 대처 능력을 필수적으로 겸비하고 있어야 함을 말한다 사설이 이렇게 긴 이유는 유한킴벌리 라는 회사의 특성 때문에 문후보가 CEO로써의 자질을 과대평가 받고 있으며, 이것이 나라의 대표를 뽑는 대선까지 영향을 주면 안된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어서이다 1차 산업 자체가 정말 큰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 이상 큰 위협요소가 없는 것이 사실 이고, 기존 시장점유율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 그 다음부터는 국지전이다. 위에서 말한 친구는 전국 이마트 생리대 부문 담당이었는데 (남자임;;) 뭐 대단히 획기적인 기술이 따로 개발되지 않는 이상 큰 변화는 없다고 한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한 나라의 대표로써 위기 대처능력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고, 리스크 매니지먼트는 가장 기본이 "경험" 이다. 직장 생활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직급이 위로 갈수록 인정을 받 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닌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위기대처 능력의 향상" 덕분 이다. 젊은 친구들보다 창의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새로 적용되는 시스템에 적응력이 빠른 것도 아니며, 새로 발표되는 법령에 대한 정보 수집력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경험"이 많이 때문에 우대 받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전자산업이라던지 자동차 산업 같이 2차, 3차적으로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라를 운영하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시야로 가장 멀리 내다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정 운영과 관련된 경험이라던지, 아니면 국정에 영향을 미칠만큼 큰 영향력을 가진 큰 조직의 운영에 대한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솔직히 문후보는 그런 면에 있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딱 까놓고 말해서 삼성전자 부사장이, 아니 전무가 유한킴벌리 사장으로 갈 것 같은가? 퇴직하고 간다면 몰라도 현직에 있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루는 금전적 규모가 다르고, 조직의 규모가 다르고, 이에 따른 상황판단 능력의 차이는 당연한 것이다 나는 "정치를 하고 싶고, 대통령이 하고 싶으면, 정치판이 됐든 전문 경영인이 됐든 조금 더 큰 바닥에서 뭔가 해보고 다시 시도해주길 바랍니다" 라고 하고 싶다 그 때는 정말 찍어줄 용의가 있다. 사람은 괜찮다니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