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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주에서 태어났는데
게시물ID : open_3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병슨
추천 : 3
조회수 : 37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19 08:12:45
경북 상주는 자전거 도시라지.. 초등학교 들어가자 마자 자전거타는 법을 배우고
나보다 어린 내동생이 보조바퀴 떼고 두발자전거를 곧잘 타는 거 보고 질투도 하고
등교해서는 자전거 보관소에 줄지어 매어 놓은, 내것보다 더 쌔끈하고 멋있는 자전거를 부러워하기도 하고
북천 둔치 모래밭에 핸들이 제멋대로 나가기는 하지만 그 나이 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스릴이라고 생각했지
우리집에서 기르던 다롱이 자전거 바구니에 태우고 가다가 튀어나가서 간 떨어질뻔 한 적이 한번 두번이 아니고
엄마가 녹도 다 슬고 체인도 너덜너덜한 고물자전거 막 주워오기도 했어 그럼 나랑 내 동생이 그걸 타는거야 원래 애들은 잃어버리는 게 일상이잖아
타던 고물 자전거 잃어버리면 그냥 그렇게 생각했지 '딴 사람이 다시 주워서 타다가 잃어버리겠지 뭐'
4학년때 딴 자전거 면허증 말이야 난 시험 볼때 아직도 생각난다 S자 코스가 제일 어려웠어 
근데 자전거 면허증 따서 뭐하나 라고 깨달은게 5학년이라는게 함정
막 선수같이 쫄쫄이 옷 입고 헬멧 쓰고 멋진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 보면 괜히 기죽어서 자전거 도로 가에 붙어서 눈치 보고도 그랬다ㅋㅋㅋ
자전거 타이어 바람은 넣어야 하는데 자전거방 아저씨는 너무 무섭고 했을 때도 기억난다
그러고 보니 자전거보다 더 많이 버렸던 게 자전거 자물쇠같다ㅋㅋㅋㅋㅋㅋㅋ 잃어버리고 짤라버리고 하면서ㅋㅋㅋ
자전거 박물관도 생각난다 꽤 많이 갔었는데
가는 길은 또렷하게 기억 안나.. 아빠 트럭 타고 무양 청사 지나서 몇 분 가다가 우회전인 것 같은데
오 그러고 보니 무양 청사 분수 주변에 그 좁은 길에도 자전거 타고 지나다니고 그랬다 그때 내가 주로 방해한 사람은 커플들인게 분명햌ㅋㅋ
아니 여튼 자전거 박물관은 그렇게 크지를 않았어 한 10분 둘러보면 다 보거든
내용도 별거 없어 딱히 기억 나는 건 없지만 최초의 자전거가 드라이지네라는건 기억난다 그리고 시소 비스무리하게 생긴 기구도 있었는데
자전거 박물관 가는 상주 시민들은 목적이 박물관 관람이 아니지
박물관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줬거든 2인용 자전거도 있고 두발 자전거도 있고 박물관 앞에 놀이마당 같은것도 있고
아빠가 점심 쯤에 데려다 놓으면 나랑 내 동생은 해지기 전까지 거기서 자전거 타는거야 그땐 그것만으로도 재미있다?ㅋㅋ
자전거 박물관에서 나와서 시골국도? 같은 길을 달리다 보면 곶감 말리는 집이 많이 있어
진짜 무슨 구슬 달린 발처럼 주루룩 매달아 놓았다 그런 심심한 거 구경하면서도 신났어

엄청 신났었는데..
전학 오고 나서 자전거 두 대만 들고 왔어 나머지는 버리고
근데 자전거 도로가 거의 없는거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그렇게 적은 건 아닌데
새로 이사 온 아파트에 자전거 보관소에는 녹슨 자전거밖에 없더라..
학교에서 집까지 애들이 다 시내버스 타고 집에 가더라
그때 내가 시내버스를 처음 타봤지 아침에는 아빠가 태워다 주고
탈 일이 별로 없더라 이사 간 도시는 산을 깎아서 만들었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무슨'곡'동이 많다 했어 그놈의 지긋지긋한 경사..
그때부터 우리 집 자전거는 녹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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