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늘 동작역에서 나때문에 홍해바다가 갈라진게 유머
게시물ID : humorstory_3651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옥수수빠스
추천 : 11
조회수 : 46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2/21 20:02:18
오늘 굉장히 훈훈한 경험을 했어요.

일단... 제가 혹시라도 경험담을 풀게 되면 꼭 하고싶었던 말이 있는데 그 말부터 하고 이야기 풀게요~

야!!!!!!!!! 나때문에 오늘 동작역에서 홍해바다 갈라진 썰 푼다!!!!!!!

오늘(2/21) 저녁 6시 35-38분경에 동작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오늘 저녁, 동작역에 가기 위해 노량진역에서 급행열차를 탔지만 멍때리고 있다가 신논현역까지 가고말았습니다..ㅠㅜ 
그래서 멍한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동작역으로 가기위해 반대방향 급행열차를 탔지요. 

이번에는 기필코 내리고 말리라. 정신  똑띠 차려야지 하고 생각하고있는데 
고속터미널역에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타는게 아니겠어요? 동작역에 내리는 문 반대방향에 서있던 저는 
아뿔싸 이러다가 나는 못내리겠구나 어떡하나 난 이대로 김포공항까지 가는건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지옥철을 경험해 봤지만 이번 지옥철은 예전과는 비교도 안될 실로 대단한 지옥철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동작역이 다가오고 저는 수많은 인파를 뚫고 지나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드디어 동작역. 동작역도 꽤 많은 사람들이 내리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 나도 내릴수 있겠다하고 잠시만요~를 외치며 빠져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작은키와 하체부실로 인해 저는 중간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붙잡히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다 내리고 이제 사람들이 타기시작하는데 한 예쁘장하신 여자분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눈을 마주치시자마자 '내리시는거에요?!?!'라고 외치셨고 저는 허망한 마음으로 '네...'라고 말했습니다. 여자분께서는 '어머 어떡해..못내리실텐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막 타셨던 분들이 웅성웅성거리시더니 갑자기 제 앞에서 홍해바다를 가르듯 간격을 좁혀, 좁지만 길을 만들어주셨습니다.(으헝) 그러나 운동부족으로 비실비실했던 저는 그 길을 뚫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머리속이 하얘져 어쩌면 좋나 하고있을 찰나!!! 어떤 훈훈하신 남성분께서 저를 입구쪽으로 힘차게 미셨고 저는 나로호가  발사되듯 튕겨져나와 그렇게 급행지옥철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튕겨질 당시 왠지모르게 오랜 그리움이 묻어있는 옛 고향에서 내쫓기는 듯한 기분이 살짝 들었지만(뭐지..) 기분탓이겠죠...하하

혹시 그 일 당시에 오유를 하시는 분이 있으실까 해서 이렇게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자 글을 올렸습니다. 
유머로 안보이실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제가 지옥철에서 탈출할때 나로호 발사되듯 튕겨나왔거든요.ㅋㅋㅋㅋㅋㅋ
정말 여러분들이 없었으면 오늘 공항갈뻔 했어요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일을 통해 세상은 아직 훈훈하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지금 무사히 집에 도착했답니다.  다시한번 감사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오늘 오후 6시35-38분경 동작역에서 야상잠바 입은 한 여학생을 지옥철로부터 탈출시켜준 홍해바다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여러분들은 꼭 SKY....♥♥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