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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보단 결혼하고 싶은 사람..!
게시물ID : love_365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1월그저녁에
추천 : 3
조회수 : 299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10/02 00:31:43



 연애하기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데, 이런 사람이랑 결혼하면 좋겠다 싶은 사람 있지 않으세요?  
 
 10년도 훨씬 전에 알게 된 친구인데... 작년에 10년만에 만나게 되면서 제가 확 빠져버렸어요. 
 어렸을 땐 그저 나한테 잘해주는 남사친일 뿐이었는데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이 남사친이 (제 기준에)아주 괜찮은 남자가 되어 나타났지 뭐에요. 

 담배, 술 입에 안대요. 직업상 완전 FM적인 생활을 하고, 예의바르고, 절대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경우가 없어요. 
 욕하는 것도 거의 못들어봤고, 길거리에 침뱉고 하는것 없고... 바른 생활 사나이죠 ㅎㅎㅎㅎ 
 근데 제가 이런 사람을 항상 원해왔어요. 특히 예의범절.. 어느 누구한테 카드를 내밀어도 두손으로 공손히..

 그럴일은 없을 것 같지만 (눈물) 만약 이 사람과 연애하게 된다면
 막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던가 저를 좋아하는 마음을 넘치게 표현한다던가 하는 건 못볼 것 같아요.
 연락도 단답형이 많고, 카톡이나 전화로 시시콜콜 수다떠는거 안좋아하는 것 같고요. 
 
 그런데 그런 느낌은 있어요.
 뜨겁게 활활 타오르는 사람은 아니지만 미지근하게 오래갈 것 같은...
 엄청난 이벤트를 해주진 않겠지만 일상에서 모든 면이 다 배려일 것 같은...

 그냥 친구관계일 뿐인데도 이 친구는 제가 이거 하자면 해주고 어디 가자면 가주고, 
 식사 메뉴 정하는 것도 무조건 내가 먹고싶은 것. 
 모든 만남의 끝은 집앞까지 운전해서 데려다주기. 내가 지하철 타고 가겠다고 해도 항상 그래요. 
 며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출장 다녀온 후라 힘들텐데도 근처에 있는 저 픽업해서 식사하고 차까지 마시러 가고
 집앞까지 데려다주고... 고맙고 미안하고 짠하고 그래요. 

 결혼하면 술 담배 도박 여자 문제로 속썩일 것 같지 않은 사람. 
 월급은 적은데 연금보장 되어있는 사람. (본인은 부인이 집에서 살림을 전담해주기를 바란다고 어머니께 얘기했다가 
 쥐꼬리만큼 벌면서 부인이 전업주부하길 바라냐고 욕먹었다던 ㅎㅎㅎㅎㅎ) 
 결혼에 대한 생각도 비슷하고 (저는 결혼식 예물 예단 등등 다 생략하길 원해요. 
 결혼 앨범도 그냥 사진 몇 장으로 퉁치고, 반지도 평생 끼고 다닐 단순한 디자인이면 충분..) 
 

 제가 바라던 남편감 리스트에서 몇가지 빼고 다 들어맞았지만 
 정작 그 친구는 저를 여자로 생각이나 할런지. 
 얼른 들뜬 마음이 가라앉길.... 

 몇년만에 찾아온 감정이라 낯서네요. 
 비오는 밤 잠은 안오고 감기기운으로 정신없는 와중에 감성 터져서 이렇게 글 쓰고 갑니다.. ㅎㅎㅎ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2017-10-02 00:38:09추천 0
헐 잡으세여!!
댓글 1개 ▲
2017-10-02 13:19:32추천 0
잡고 싶어요...! 정말로.
그냥 내 생활 속에 스르륵 스며드는 사람이 될 것 같은데. 저를 너무 친구로 보나봐요. ㅠㅠ
2017-10-02 02:00:46추천 2
저 진짜 글 내용같은 사람이랑 2년넘게 연애중인데
서로 싸우는일도 적고 권태기 1도 없었고 자주보는데도 집에만 가면 아직도 맨날 보고싶어해요ㅋㅋㅋ
그래서 저도 길게 사귈것 같아서 결혼생각까지 자연스럽게 하게되네요
싸움 대부분의 이유인 술담배여자문제 없는게 진짜 진국임
잘되셨으면 좋겠네요
댓글 1개 ▲
2017-10-02 13:26:09추천 0
응원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러워요. ㅎㅎ
남자들이 여자를 좋아하게 되면 연락 먼저 하고 난리라는데.. 그렇지 않은 걸 보니 전 글렀나봐요. 하하하... 남녀가 동시에 서로를 좋아하는 것은 참으로 기적같은 일이라는 거 다시한번 느낍니당.
진국인 남자친구님과 행복하시길 바라요. :)
2017-10-02 09:50:43추천 0
그런 남자랑 곧 결혼하는 예신입니다ㅎㅎ
저도 안지 7~8년 가까이 되었구요. 사귀게 되었네요.
일단 달달함은...
제 남친.. 어느 지역 사람이라 무뚝뚝한 기질을 머금고 있어요. 말투니, 표현이니..무뚝뚝~ㅋ(직업특성상 평소 말투도 딱딱했죠)
근데 사랑으로 제가 잘~ 빚었더니 지금은 말투도 딴사람이고 저에게는 완전 사랑꾼이에요ㅎㅎ 여자문제로 속 썩이지도 않고, 술담배도 안해요. 술자리 있어도 꿋꿋하게 사이다 마시고ㅋ 시간되면 귀가하고요ㅎ 자상하고 배려깊고 등등.. 제 남친은 말 그대로 원석이었어요. 그런 남자가.. 진국이에요ㅎ
댓글 2개 ▲
2017-10-02 13:36:35추천 0
역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인가요~
걔도 그래요. 다같이 부어라 마셔라 하는 자리에서 저는 막 달리고 ㅎㅎㅎㅎ 그친구는 옆자리에서 사이다만 열심히 마시고 같이 놀다가 술자리 끝나면 집에 데려다줘요. 저는 한달에 한번? 마실까 말까 할정도로 술을 좋아하지 않는데 한번 마시면 주량이 꽤 되거든요. 그러다보니 왠지 제가 너무 망나니같구... ㅋㅋ
결혼 축하드립니다! 한없이 부럽네요! 행복하세요.:)
2017-10-02 22:29:36추천 0
하지만..ㅋㅋ 원석을 빚기까지, 조금은 답답할 수도 있을거에요. 근데 한 편으로는, 여자 마음 잘~ 알면 원석이 아니겠지요~ㅎㅎ 그 분과 연애하면.. 답답한 면도 조금은 있을거에요~ 근데 노력하는 모습 보면 또 사랑스럽답니다ㅎㅎ 혹여, 꼭 그 분이 아니더라도, 님과 어울리는 좋은 사람 만나시길 바랄게요~!!
2017-10-02 13:23:54추천 0
전 딱히 둘을 나눠야할 이유를 모르겠어서ㅎㅎ 평소에 꿀떨어지고 연락 잘하면서도 술담배여자로 속썩이지 않는 남자도 많은걸요. 둘 중 하나만 선택할 필요가 없지요.
댓글 2개 ▲
2017-10-02 16:26:18추천 0
그런 남자랑 살려면 뭘 포기해야하나요ㅣ................ 너무 완벽해서 여자들에게 대쉬받아도 불안해하지않을 바다같은마음......? ㅋㅋㅋㅎㅎ
2017-10-02 23:51:14추천 0
제가 남자를 많이 만나본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겉모습이 화려하다거나, 돈을 잘 쓴다거나, 나를 가만히 두지 못해 난리라거나 하면 연애하긴 짜릿하겠지만 결혼하긴 힘들것 같더라구요. 아무래도 결혼은 수십년의 장기전이다보니 화려함보다는 수수하고 성실함이 더 유리할 것 같아서 연애/결혼하고 싶은 남자로 나눠보았어요.
적절한 예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동상이몽의 우효광씨 같은 남자는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게 얼마나 오래 갈까 하는....;;; 저만의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요. ^^;
[본인삭제]쟁천사
2017-10-02 23:07:19추천 0
댓글 0개 ▲
2017-10-03 13:47:45추천 0
눈에서 꿀떨어지는 건 평생 그러는 거 힘들고
다정다감하게 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잘 할 수 있습니다. 남자분 좋은 사람인 것 같은데요. 뜨겁게 활활 타오르다간 꺼지게 마련이니 은은하게 오래가는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한 번 사는 인생 어차피 결혼하고 나면 이성관의 연락은 예전처럼 하기 어렵더라구요.
댓글 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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