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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나뉘는 경계의 터널이 경사졌다
거의 백 미터쯤 오르다가 내려가면서 동네가 높은 데서 보인다
어느 낡은 아파트 뒤편에서 시작된 무지개가 멀리 재개발 공터에 닿았다
살면서 처음 보는 거창한 무지개였다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나 축복하소서 미신이여
가랑비 뿌리던 미약한 먹구름이 게으른 햇살에 소멸한다
옆 동네도 무지개가 보였을까 터널 끝에 멈춰 잠시 뒤돌아섰다
생판 모르는 옆 동네 사람이라도 아무나 불러오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