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왕따 1세대
게시물ID : gomin_3652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병신임1
추천 : 0
조회수 : 34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7/14 15:30:52

초딩 저학년 땐 기억이 안나고
4학년부터였을거에요.
내겐 친구가 없고 왜인지 애들이 절 싫어한단걸 알게 된게요.
그 옛날 왕따란 용어조차 없던 그 시절부터 전 외톨이였어요.
누구도 말 걸어주지 않았지만 불편함은 못 느꼈기에 괴롭지도 않았어요.

중학교 3학년 즈음인가 왕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지요.
그때 알았어요. 내가 왕따란걸요. 정확히 표현하면 은따라고 하죠.
은근히? 은밀히? 따돌림 당한다는 은따.
괴롭힘을 당한 적은 없었지만 다들 날 없는 사람 취급했어요.

그래서 전 게임으로 도망갔지요. 그곳에선 무시 당하지 않았어요.
열심히 게임을 하는 한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절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어요.
rpg 게임을 하면 꼭 힐러나 탱커를 선택했던 것도 이런 이유였어요.

대학에 들어가고 달라지고 싶단 생각을 해봤어요.
1학년 학기초 술도 못하는 내가 술자리도 빠지지 않고 참가했지요.
하지만 숫기도 없고 말도 못하고 못생겼기 때문일까요?
제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말수가 없어지고
하나 둘씩 일어나고 결국 테이블엔 저만 남아있었지요.
자상한 선배님 한 분이 이쪽으로 오라며 혼자있던 절 불러주셔서 찾아갔을 때
사람들 표정이 딱딱해지던건 아직도 기억나네요. 그 테이블도 유령 테이블이 됐고요.

다시 게임으로 도망갔지요. 재밌었어요. 게임도 재밌고 누구와 대화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요.
그리고 지금은 졸업 준비를 이유로 취업 준비를 이유로 게임에서 멀어졌어요.
그랬더니 남는게 없네요. 게임 속 인간관계들은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