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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생 후기
게시물ID : star_365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리아케
추천 : 13
조회수 : 1102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6/05/16 00:44:48
오늘 구리에서 유채꽃 축제가 있었고
그 행사의 폐막식에 내가수 (김태우) 외에
레인보우 등이 오기로 되어있었죠

폐막식은 경기방송 라디오 공개녹음도 
같이 치뤄질 예정이였구요
하지만 오늘 아시다시피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오후 1시쯤부터 슬슬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한 4시쯤 되니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이 상황에서 과연 행사를 지속할 것인가 
주최측에 물어보니 강행을 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렌보 팬들과 저희 팬들은
그 폭우속에서 우산쓰고 우비 입고
약 7시까지 버텼습니다
거의 6시간 가까이를 비맞으면서 버틴거죠

솔직히 집에 갈까 생각도 했지만
공연을 강행한다는말에
내 가수가 노래하러 나왔는데
사람이 50명도 안되는 곳에서 노래부른다?
그게 싫어서 버텼습니다

한 6시쯤 되었을때 결국 무대가 중지되었습니다
우리가 주최측에 가서 물었습니다
강행 하실거냐고
(솔직히 우리 오빠야 서서 노래만 하면 되지만
렌보가 진심 걱정되더군요
춤추고 노래하면 다칠 가능성이 너무 컸어요)
그러자 주최측에서 팬이냐고 묻더군요

"팬이에요?"
"네 팬입니다 팬은 이런거 물으면 안되나요?"
"김태우 올거니까 가서 앉아계세요"
"이 비에 저 의자에 가서 다시 앉아있으라구요?"
"아니..... 비 피해서 앉으시라구요"
"안전상의 이유로 중지를 하셨으면
완전 취소를 하시던가 장소를 바꾸셔야죠
저 빗속에서 가수들 노래하다가 다치면 어쩌시려구요?"

그러자 저기서 어떤 사람이 오더니 대뜸

"뭐야? 나가, 나가요
여기 있지말고 나가"

하면서 우리를 쫒아내더군요
(알고보니 경호실장.  코리아 탑 시큐리티 라는 곳이였습니다)
그 이후로 그 경호실장은 계속 우리에게 반말을 하더군요

우리가 자리로 돌아와서 이거 어떡하냐고
이대로 강행을 한다는거 같은데 어떡할까 하고얘기하는데
그 경호실장이 다시 옵니다

"뒤로 나가"
"네?"
"뒤로 나가라고 여기 치울거니까"
"아니 주최측에서는 강행 한다고 여기 있으라는데
오ㅐ 가라고 하시는건데요"
"아 나가라고"
"저기요, 근데 왜 아까부터 반말이세요?"
"내가? 언제"
"지금도 반말하고 계시잖아요 왜 반말하시냐구요"
"아 나가세요"
"왜그런지 이유나 알려달라구요"

그러자 옆에있던 경호원이 대신 얘기해주시더군요
다시 의자를 셋팅해야할거 같다
이상태라면 안전상의 이유가 생길거 같다

그 말에 납득하고 다른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실은 비 피할 곳도 없었어요
비어있는 천막에 들어갔는데
비는 계속 들이치지 바람불지
바람때문에 천막 흔들리다가 못 빠졌지

결국 빗속에 쫄닥 젖어서 있었습니다
그러다 7시쯤 방송 관계자가 오더니 취소한답니다


어이가 없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뭔 개고생을 한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다 소속사측이랑 연락이 닿았습니다
저희 팬들이 약 열명 좀 넘는 인원이였는데
오빠가 이리로 온다고 하더군요
빗속에 팬들 기다리게한거 미안하다고
 

그래서 아무 천막이나 하나 잡아서
거기서 우리끼리 알아서 의자 깔고
조명도 없어서 핑거라이트 모아서 조명키고
그러고있으니 경기방송 연출님이 오시더군요

그리고 사과하셨습니다
조ㅣ송하다고

실은 12시쯤 구리 실내체육관으로 옮긴다고 했어서
저희는 구리 실내체육관으로 갔었습니다
근데 막상 가니 다시 그곳에서 강행할거라고
비가 와도 한다는 소리를 듣고 다시 돌아왔었는데
왜 실내체육관에서 안했는지 그 이유를 알았죠

그 포장마차? 같은게 정말 많았는데
음식장사로 돈좀 벌려고 했는데
그렇게 실내체육관으로 가면 우린 어떡하냐
여기서 그냥 강행해라
라고 우겼답니다 부녀회에서

그래서 이 사단이 난거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저희는 연출님한테
이럴수있다, 우리는 연출님한테 화가난게 아니라
주최측의 대응과 경호원들의 대응에 화가 난거다
라고 해명드렸죠


8시쯤 오빠가 오더군요
와서 팬들한테 미안하다고
멀리서도 왔을텐데 일이 이렇게 됐다면서
한명한명 악수해주고 싸인해주고
단체사진 찍고 헤어졌습니다 ㅋㅋㅋ

단체사진 찍는데 우리가
"아 거지꼴인데 ㅠㅠㅠㅠㅠ"
그러니까 오빠가
"거지꼴 아니야아~"
하고 위로를 해주더군요

오빠....
오빠 천막 들어왔을때
우리 꼴 보고 웃었으면서 뭐래....
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키스도 왔어요
오빠가 키우는 애인데...
실은 오늘 키스도 나오기로 했었는데
키스 팬이 한명 왔더라구요
그래서 우리가 소속사랑 연락 닿았을때 얘기했죠 ㅋㅋㅋ
여기 키스팬 있다고
키스 데려오라고 ㅋㅋㅋㅋㅋㅋ
안데려오면 우리가 김태우 시켜서 영통 걸거라고 ㅋㅋㅋ

그래서 키스도 와서
그 팬하고 포옹도 하고 ㅋㅋㅋ
우리는 막 옆 천막으로 가라고 ㅋㅋㅋㅋㅋ
가서 독대나 하라고 ㅋㅋㅋㅋㅋ

우리 모두한테 싸인해주고 셀카찍어주고 악수하고
그러고 떠났네요 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


 
오빠가 좀 다정해서 많이 당황하긴 했지만...
(원래 이 오빠 그리 안다정해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계를 탔네요
미니 팬미팅도 하고....
고생한 보람이 약간은 있는 듯한? ㅋㅋㅋㅋ

그래도 힘든건 힘든거.....
내일은 감기걸릴듯 ㅠㅠㅠ 

사진은 영상 캡쳐라
잘 안보이네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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