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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같은 사랑을 해본 자는 고독이 얼마나 간편한 것인지를 안다
그러나 스스로 의지하는 법을 터득했다곤 하나
지금은 모를 후회가 올 날이 과연 오기나 할는지 모르면서도 막연히 찜찜한 것이었다
혼자라는 여유를 독식하며 사람을 덜 믿고 그걸 자긍으로 편하게 누렸던 시간을
훗날에도 옳았다면서 부끄럼 적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외로움을 무슨 취미로 기르듯이 익숙해지다가
결국 내가 집착한 내면의 거리 두기는
평생 안 울다가 갑자기 터져버리는 울음만 남겼다고 너무 뒤늦게 알아버릴 때
괜히 이 아름다운 세상에 한 맺히면서 눈 감을까 봐 혹시나 해 밤잠을 더러 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