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 본 플레이일지에는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및 그 신극장판인 "반역의 이야기"의 직간접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일본 애니메이션에 심한 거부감이 있으신 분은 관람(?)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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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좀 멘붕이 심해서 머리를 식힐 겸, 마마마 반역 모드로 문명을 한판 해봤습니다.

 

모드 출처는 여기 : http://steamcommunity.com/sharedfiles/filedetails/?id=207117800

 

이왕 하는 김에 스크린샷을 듬성듬성 찍어서, 플레이 내용 소개 및 간단한 리뷰를 해 봅니다.

 

여섯 마법소녀 중에 가장 골때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나기사 문명으로 시작했습니다. 맵 타입은 판게아, 보통 크기, 표준 속도. 난이도는 불멸자. (신으로 설정하면 ‘오랜만에 머리를 식히자’는 취지에 맞지 않겠지요.) 여기에 나기사와 콤비인 마미 문명을 등장시키는 것 외에 다른 설정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문명 소개창. 간단하게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나기사 모모에

샤를로테 제국

 

안녕하십니까, 마도카의 기사이자 베베 부족의 수장이신 나기사 모모에이시여. (이미 충분히 어린 당신의 동료들보다도 더욱) 어린 나이, 그리고 다소 불편한 과거 행적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사야카, 그리고 마도카와 함께 아케미 호무라를 붙잡은 인큐베이터의 감옥을 격파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의지와 헌신을 보여주셨습니다. 뭐, 각종 치즈를 맛보는 것이 최고의 취미인 사람치고는 나쁘지 않습니다!

 

귀엽고 어린 나기사시여, 당신은 이 새로운 세계에 도착하셨습니다. 여기는 마도카의 세계일 수도, 호무라의 세계일 수도, 그도 아니면 전혀 새로운 인물의 세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당신은 이미 당신처럼 치즈를 사랑하는 마법소녀들을 충분히 모으지 않았습니까. 이제 그 어떤 우주에 존재했던 치즈보다 맛있는 최고의 치즈를 만들고, 그것을 이 세상 사람들과 나누어 먹으면 되는 일 아니겠습니까? 당신은 유제품의 힘 아래 이 행성을 통합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시간의 심판 아래 영원히 존속할 수 있는 문명을 창조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지도자 특성 : 치즈!

 

목축업을 개발하면 위대한 상인이 등장합니다. 목장에서 +1 문화가 생산됩니다. 위대한 상인은 유닛당 한 번씩 초원 타일에 소 자원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특수유닛 : 인큐베이터

 

정찰병을 대체하는 마법소녀 기반 문명들의 특수유닛입니다. 공격이나 약탈 행동이 불가능하지만, 근접 공격을 받았을 시 일정 확률로 후퇴할 수 있으며, 원거리 공격에 저항력을 가집니다. 다른 문명이나 도시국가의 도시 옆 타일에서 ‘계약’을 할 수 있습니다. 계약을 할 경우, 도시의 인구, 도시를 소유한 문명과의 행복도 차이, 관계에 따라 특정한 효과를 얻습니다.

 

나기사 문명의 경우는, 일정 턴 동안 소 타일에서 +1 과학, +1 문화, +1 생산을 얻습니다.

 

특수건물 : 마법 낙농장

 

마굿간을 대체하는 나기사 문명의 특수건물입니다. 유지비가 들지 않으며, 도시 주변의 소와 양 타일에 +2 생산(테스트 결과 실제로는 +1 생산만을 제공합니다)을 제공하며, 최대 교역로 수를 하나 늘려주고, 특수 사치품인 ‘나기사 특제 치즈’를 만들어 냅니다. 도시 주변에 개발된 소 타일이 셋 이상 있어야 건설할 수 있습니다.

 

게임 시작. 맵 리셋 노가다같은 건 하지 않습니다. 시작지점에 바로 눌러앉습니다. 도시이름은 Charlottes’s Peak이네요. 인큐베이터 한 마리 생산으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과학기술은 문명 특성의 빠른 활용을 위해 목축업으로 직행.

 

......................................?

 

뭐… 제작자가 3D 모델링엔 소질이 없는 것 같네요. 그래도 이전 버전처럼 그래픽이 아예 없는 것보단 낫…다고 보기도 어렵네요. 보시다시피 “계약하기” 액션을 취할 수 있습니다. 뭐, 주변에 소 타일도 몇 개 없는 현재 계약해 봐야 별 효과가 없을 테니, 차차 확인해 보도록 하죠.

 

 

4턴 빨리감기. 목축업 개발이 완료되어 공짜 상인을 얻습니다. 보시다시피 다른 문명과는 다르게 자원 생성 버튼이 있습니다. 이걸 사용하면…

 

 

보시는 것처럼 초원에 소들이 생성됩니다. 저 위대한 상인은 곧장 도시국가로 보내서 치즈 장사를 시켜 돈을 끌어 모으는 데 사용할 것입니다. 우측 아래로 이동하는 이유는, 아직 맵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문명5의 맵 제작 시스템 특성상 저 위치에 하나 이상의 도시국가가 존재할 확률이 100%이기 때문이죠. 우측 상단의 도시국가로 가는 길에 야만인 캠프가 있기도 하고요.

 

 

“넌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니구나. 여기는 내 우주야. 나는 이로써 마도카가 안전할 수 있는 세상을 영원히 확보할 거야. 그런데, 너는 예상치 못한 변수인 것 같네. 조만간 내 방정식 위에서 사라져줘야겠는걸?”

 

몇 턴 뒤 악마 호무라 문명을 만납니다. 그래도 나름 작품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니 친하게 지내려고 했지만……

 

 

AI들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네요. 초반부터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릴 생각은 없으니, 악마 호무라 문명에 비난을 가합니다.

 

… 문명은 최애캐(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도 배신하게 만드는 위험한 게임입니다 여러분.

 

우측 하단 미니맵을 보시면, 첫 위대한 상인으로 치즈를 팔아 얻은 돈으로 개척자를 현질하고, 개척자 하나를 수도에서 생산해서 멀티를 두 개 확보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 안녕. 다른 문명의 지도자인가 보구나! 나는 토모에 마미야. 둘이 친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 ”국가의 우두‘머리’(Head of state ; 국가의 수(首)장)“ 같은 농담(어휴, 정말 질리도록 들었어.)만 안 하면 문제없이 지낼 수 있을 거야. 여기, 차 마셔. 케이크도 좀 가져올까?

 

몇 턴 뒤에는 마미와 조우. 제작자의 악독함이 살짝 느껴지는 대사는 웃어넘기도록 하겠습니다. 플레이하는 문명이 나기사라는 게 조금 걸리지만 말이죠……. 아무튼, 마미랑은 되도록 친하게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대사관 교환하지 않을래? 우리 외교관들 차 끓이는 실력, 상당히 뛰어나거든!”

 

보통은 턴당 1골 받고 치우는 대사관도 교환해 줍니다.

 

한편, 중간에 개척자 하나를 더 뽑아서 전통 4시티 체제를 완성합니다. 그리고…

 

소 자원 타일을 상당수 확보했으니, 슬슬 시험 삼아서 계약 실행해 봅니다. 큐베야 정찰병 기반 유닛이라 나중 가면 부담 없이 뽑아낼 수 있으니까요.

 

 

계약을 하고 나면 이렇게 소 타일이 꿀 타일이 됩니다. 이 와중에 마스카포네 시는 2소 + 호수자연경관의 힘으로 수도보다 인구수가 많아지려 하네요.

 

한편, 초반에 반-악마호무라 연맹(?)이 결성된 덕분에 주변국가인 이로쿼이와는 매우 사이가 좋습니다. 이로쿼이와 악마호무라 사이의 거리가 더 좁기도 하구요. 쳐들어 올 확률은 매우 낮으니, 안심하고 내정에 치중합니다.

 

 

“저… 애처로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난 친구나 동료가 없으면 너무 외로워… 갑작스러운 부탁이지만, 내 친구가 되어 주지 않을래? 우리가 서로 힘을 합치면, 분명 굉장한 일을 해낼 수 있을 거야.

 

(이 리더와 친선관계를 선언하면, 양국의 모든 도시의 생산이 +1만큼 증가합니다 : 토모에 마미 리더 특성)“

 

아 네, 물론 해드려야죠. 나기사가 마미를 버려서야 되겠습니까?

 

이로써 마미를 중심으로 나기사 – 이로쿼이 – 포르투갈 – 마야 - 마미 5개국의 거미줄 친선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마미 문명 특성상 친선관계를 잘 신청하고 받아주기 때문인 것 같네요.

 

 

판테온을 자연합일 찍은 김에 마도카교 창시.

 

 

한편 위대한 상인 양성을 위해 빠른 화폐 테크를 타서 시장에 전문가를 투입, 수도 근처의 소 타일을 3개로 만듭니다. 마법 낙농장을 쿨하게 현질.

 

 

사치품 목록에 나기사 특제 치즈가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작자가 작은 아이콘 만들어 넣기 귀찮았던 모양이네요.

 

 

행복도가 넘치는 상황이니, 마미한테 치즈를 팔아넘깁니다.

 

이제부터 한동안은 5개국의 친목질과 내정질이 플레이의 전부이니, 후딱 넘겨버리도록 합시다. 특기할 만한 사항이라면, 로마가, 악마호무라 비난이 만료되자마자 역으로 악마호무라와 친하게 지내면서 이로쿼이를 협공하기 시작했다는 것 정도?

 

 

184턴의 상황. 미니맵에 나타나는 것처럼, 로마와 악마호무라의 협공에 이로쿼이 도시가 몇 개 점령당해 있습니다. 한편 상인 여럿을 만들어 내서, 세 도시에 소타일 3개를 만들어 치즈를 생산하고도 있죠.

 

돈이 남아도는 이유는, 3턴 뒤 비료 연구가 완료되면 옥스퍼드 대학으로 다이너마이트 기술을 공짜로 먹고, 이미 피사의 사탑 -> 브란덴부르크 -> 사관학교까지 풀업을 마친 수도에서 3레벨 야포를 찍어내서 로마를 공격하기 위함입니다.

 

 

스크린샷에 모두 들어오지는 않지만, 로마가 이로쿼이 수도를 점령할 때쯤 4야포 + 2기병대 + 3보병 조합이 갖추어질 겁니다. 우리 영토 북쪽에 동떨어져 있는 도시를 공격하기 위해 2야포 + 1기병대의 별동대도 마련되어 있는 상태이구요.

 

 

타이밍 맞춰 나오는 군사력순위. ……악마님 강력하시네요. 로마도 현재 제 군사력의 2배정도 되구요.

 

 

하지만 그래봐야 컴퓨터일 뿐. 이로쿼이 수도를 로마가 점령하자마자 곧바로 전쟁을 선포합니다.

 

 

30턴동안 죽어라 두들겨 패서 수도 포함 도시 6개 점령 + 도시국가 하나 해방. 점령한 도시들이 정상화되기 시작하면 슬슬 치즈장사가 활성화되면서 금 수입이 두배 이상으로 늘어날 겁니다.

 

그 사이 마미와 오스트리아가 국경이 붙어 있어서인지 티격태격하길래, 마미와의 관계를 돈독히 할 겸

 

 

오스트리아도 먹어버립니다. 상단 메뉴에서 보시다시피 치즈무역의 활성화로 금 수입이 상당히 늘어난 상태입니다. 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도시국가에 나기사 특제 치즈 무료 시식권을 배부한 결과

 

 

세계는 점차 나기사 특제 치즈가 없으면 식사를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악마 호무라의 도시 중 하나는 나기사 특제 치즈의 맛에 이끌려 반란을 일으켜서는 나기사 문명으로 합류하기까지 합니다. 처음 한두 번은 최애캐에 대한 선물(?)의 의미로 도시를 곧장 되돌려 주었으나, 세 번째 넘어왔을 때는 그냥 마미에게 팔아넘겨 버렸습니다-_-.

 

 

흔한 치즈혁명. 난리 났네요.

 

 

“치즈를 줄 테니 전쟁을 그만두세요!”

 

치즈를 이용해 세계평화도 이루고

 

 

“치즈 드릴테니 세계의 모든 여러분, 마도카 믿으세요!”

 

치즈를 이용해 좋은 말씀(?)도 전하면서

 

 

치즈를 팔아 번 돈으로 도시국가를 모두 매수, 아니, 특제 치즈의 뛰어난 맛으로 도시국가를 감복시키고, 각 문명의 외교관이 국제화 시대를 맞이하여 치즈 홍보에 열과 성을 다한 결과 나기사는 모두의 지지를 받아

 

 

세계의 지도자로 등극합니다.

 

* * * *

 

총평

 

다른 건 둘째 치더라도, 목축업 개발하자마자 위대한 상인이 튀어나오고, 얘를 활용해서 공짜 소타일 + 도시국가 관계 보너스 + 극초반 300금을 얻는다는 건 정말 엄청난 메리트입니다. 광학까지 타야 상인 하나 얻는 베네치아가 울고 가겠네요.

 

그렇다고 다른 특성이 쓸모가 없냐 한다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목장타일 문화 보너스는 초반에 의외로 쏠쏠한 도움이 되고, 특수건물은 조금 신경을 써서 건설만 해 주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중반 넘어가면 인큐베이터 효과를 항상 볼 수 있으니, 3식 + 3망 + 2문화 + 1과학 타일이 돌아가게 되는 거지요. 교역로 하나 추가해주는 것도 좋은 수입원이 되고요. 거기다 유지비도 없고 상인슬롯도 하나 제공해주기까지 하니…….

 

인큐베이터 유닛의 특성상 공격과 약탈, 비전투 유닛 보호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좀 귀찮긴 하지만, 도시국가 일꾼 뺏기 신공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엄청난 디메리트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초반에 친목질과 적절한 전쟁사주를 통해 평화상태를 유지하며, 문명특성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그 이후로 눈덩이만 잘 굴리면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문명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