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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험생 재수없는 하루 썰!!!
게시물ID : humorstory_3179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독되는남자
추천 : 4
조회수 : 10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0/07 03:18:14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군대 전역하고 늦게 대학에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수를 하고 있는 만수 생입니다.

 

원래 혼자 독학을 했는대, 도저히 혼자는 답이 안나와서

 

학원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기왕 할거 꿈의 도시 노량진으로 가야 하는게 아닌가 해서 처음 이곳으로 발을 들였었지요

 

문제는 오늘 이였습니다.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게 되어서 독서실을 가야 할지, 아니면 그냥 집에서 공부할지

 

한참 고민 하다가 경험상 집에서는 공부가 안되는걸 깨닳았기에 당차게 집을 나섰습니다.

 

이것이 악의 구렁텅이의 서막 이였죠.

 

그리고 독서실에 도착해서 인강을 몇게 듣고 잠시 겸허한 웹서핑 도중

 

"콰광쾅쾅빠지직 쾅쾅  우르릉 르르르릉 웍웍 슉슉"

 

하는 요란한 소리가 났습니다

 

뭐야 이거? 하고 그냥 넘기려 했으나  이게 한 두 번이 아니라

 

5,10초 사이로 계속해서 나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여러 생각이 스쳐 갔지요...

 

머지....공사인가??? 공사 하는 소리치곤 좀 요란한대.....?

 

머라고 정의 하기에 좀....이상한 소리였습니다.... 그러나 귀에 낯설진 않은......

 

가만...이소리는 ......??

 

그렇습니다, 군필자인 저는 5사단 GOP부대 출신 이였던 것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쪽에서 근무 서다보면 새벽에 폭음이 많이 들립니다.

 

순간 그 때 생각이 퍼뜩 나며, 서...설마 전쟁? 하는 ㅁㅊ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으나.....

 

가능성이 없으므로 pass

 

그렇다면 이 폭음은 뭐란 말인가?? 하며 밥도 먹을겸 겸사겸사 밖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이것이 오늘 제가 만난 불행의 시작 이지요

 

그렇습니다.....오늘은 불꽃축제의 날 이였던 것이였습니다..........

 

거리에는 우리의 적!! 망할 커플들이 줄기차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젠장 망할 불꽃놀이, 망해라 서울, 없어져 버려 커플들!!!!!!!!

 

이라고 마음속으로 중얼 거리며 노량진의 명물 컵밥을 먹으로 갔지요

 

저번에 눈여겨 봤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은 가게에 들렸습니다.

 

"아주머니 폭탄밥 하나 주세요 ^^"

 

"예" 

 

그리고 냠냠 맛있게 먹을려고 보니, 뭔가 좀 허전한 느낌이 났드랬습니다.....

 

그러나 이 좀 평범한 키에 순진하고 착하기만한 남자는 원래 이런가 보다 하고 그냥

 

먹기 시작했습니다.

 

한 5분 후 절반 정도 먹었을 때 여성 두분이 오셔서 같은걸로 주문 하시더군요

 

그런데.....!!!

 

아니 저것은 같은 값을 내고 먹고 있는 나의 밥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매콤달콤해 보이는 소스가 아닌가...ㅡㅡ;;;

 

순간 당황 했지만........아주머니와 아저씨 께서 바쁘신 것을 보고

 

그래 그냥 먹을만 하니깐 먹자 하고 낼름 마저 먹어 버리고 가려 했습니다.

 

길거리에 사람은 넘처났고, 모두들 이쁘게 꾸미고 나왔으며, 폭죽 터지는 소리가 계속 났기 때문에

 

15m 앞에서 봐도 홀아비 스멜이 올라올 것 같은 저는 엄청난 이질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였죠

 

그런데 이게 처음엔 괜찮았는데, 2팀 3팀 5팀.... 오는 손님이 늘어나고 내겐 없는 소스들이

 

그들에게 계속 들어가는 꼴을 볼수록 알 수 없는 빡침이 내 안에서 차곡차곡 누적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껀?내껀?내껀?내껀?내껀?내껀?내껀?내껀?내껀?내껀?내껀?내껀?내껀?내껀?내껀? 제껀요 아주머니!!!!!!!!!!!!!!!ㅠㅠㅠㅠ

 

그렇게 밥이 코로 들어 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른체 밥을 후닥닥닥 먹고 독서실로 씁쓸한 마음을 달래며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독서실로 돌아 오는길......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 기분이 들어 평소 좋아하던 닭꼬치를 하나 입에 물었습니다.

 

그런데 돌아 오는 길에 웬지 많은 여성들의 시선을 느꼈습니다....

 

혹시......이것은...............모테키...????????????

 

어째서 지금......닭꼬치를 먹는 이순간...??? 안돼 안돼....침착해 중독남.....결전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속으로 미안해 여자들.........폭죽도 터지고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너희들의 마음도 싱숭생숭 하겠지...........하지만 지금은 어쩔수 없는 나의 마음을 알아줘.......

 

를 외치며 눈물을 머금고 엘리베이터에 탄 순간...........

 

거울에서 닭꼬치 양념으로 범벅된 나의 얼굴을 발견할수 있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머니...........ㅠㅠㅠㅠㅠ

 

독서실에서도 폭죽 터지는 소리는 멈출줄을 몰랐고............에라 집에 가야 겠다 하고

 

짐을 싸고 있는데 어느센가 폭음이 멈춰 있었다............

 

이때는 이것이 마지막 끝판왕의 전주곡 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전철.........

 

노량진 들어서서 이 역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것은 처음 보았다

 

처음 도착한 전철은 만차였다.

 

이차를 놓치면 오늘 집에 택시를 타고 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몸을 전차에 쑤셔 박았다

 

빈틈이라고는 전혀 없는 전차 안.......뜨거운 서로의 체온과 숨결을 느끼며 다음역을 향해 가고 있을때

 

어디선가 들리는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기며 모두다 펑키 파리 췌킷 췌킷 부비부비 펑키스파리 요!

 

는 개뿔

 

아오 숨막혀 ㅆㅃ......ㅡㅡ

 

앞에 있는 아저씨는 어제 샤워를 안햐셨나 보다, 옆에 있는누나는 고모 화장품을 빌려 쓰셨나......머리가 아팠다.......

 

그렇게 1시간 30분여를 걸려 집에 도착하게 되었고, 아 오늘 왤케 재수가 없냥 하고 써보니

 

이건 뭐...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린 썰........

 

 

 

 

 

 

 

 

 

 

 

그냥 오늘 폭죽 놀이 땜에 즐거운 사람도 있었겠지만 저 처럼 짜증 났던 사람도 있을것 같아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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