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잘 쓴다고 하면 곡예사나 운동선수처럼 육체의 천재를 꼽는 게 통념이오나
우기에 욱신거리기 시작한 삭신이 체감하는 세월은 주관적인 답을 또 내놓는다네
견공은 나보다 빨리 늙었고 연골이 닳을 대로 닳은 다리는
마치 곧 바스러질 죽마가 돼버린 상태였건만
후들거리며 서 있는 게 고작인데도 개는 사람이 반가워 기어이 일어났다
우리 복길이가 참으로 노체를 요령 있게 쓰는구나 싶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