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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자주보는 28살의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3656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괴담
추천 : 37
조회수 : 4234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6/25 11:33:39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6/25 02:12:36
일단 저의 소개를 간단히 드리자면..
전 지금 28살의 멀쩡한 대한민국 청년이며 지금은 작은 회사에서 다니며 살아가는 보통사람입니다.
좀 특별한 가족관계가 있다면 저의 아버지는 어머니와 결혼하신 얼마지나지 않아 사고로 돌아가셨고
그후로 어머니와 형 그리고 저.. 이렇게 세가족이 함께 살았습니다.
어머니의 직업은 무당이십니다.
사실 부모님 직업을 말하기가 많이 조심스럽습니다.
자라오면서 무당집 아들이라는 꼬리표와 놀림때문에 많은 방황을 하기도 했고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나이가들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나 아직도 트라우마가 되어 누군가 부모님 직업을 물어보시면
조금 조심스럽게 무속인이시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2살 무렵 무병에 걸리셨고 몇달간을 시름시름 앓으시다가 결국 
무당을 불러 내림신을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허첨굿이 성공하지 못해 결국 혼령이 눌러붙었고 
그후로 집안에 안좋은일 좋은일이 있을때면 언제나 혼령이 빙의되셨답니다.
아참 허첨굿은 몸안에 붙은 잡귀들을 몰아내고 좋은혼령은 남겨두는 정화같은 작업을 말합니다.

전 어려서 기억이 없지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뒤 어머니가 무당이되자 친가쪽에서 굉장히 
노여워했답니다. 어머니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어머니를 내쫒으셨고 지금도 연락을 
잘하고 지내지 않습니다.
그나마 외가쪽에서 많이 도와줘 지금이렇게 살고있는 듯 합니다.

어머니께서 항상 집안내막을 이것저것 말하는건 좋은일이 아니라고 하셨기에 집안 소개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적어드리는 이야기는 제가 겪은 경험담들입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원혼들이 있다 없다를 두고 많이들 논쟁하시지만..
전 단한번도 그런생각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왜냐면 혼령은 제가 살아오며 당연히 함께 공존했던 존재이고 틈만나면 나타났던 그런 익숙한 
존재였기 때문이죠.

저도 흔히 말하는 귀신을 보면 놀랍니다.
하지만 그건 공포감같은 무서움이 아니라 단순히 뜻밖에 나타나는 상황때문에 놀라는거죠.
흔히들 밤에 많이나타난다..
하얀소복에 긴생머리.. 등을 말씀하시지만.. 정작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혼령은 얼마없습니다.
제가 본 혼령들은 밤보다는 낮에 나타나는 경우가 더욱 많았으며 모습역시 일반인과 별반차이가 없습니다.

제가 처음 혼령을 본때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릴적 어머니의 말씀을 들어보면
형이 외가집에서 학교를 통학할 무렵 혼자 유치원을 다니며 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그날 오후가되서 다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갔지만 어머니가 당시 굿판이있어 늦게 유치원에서
절 데려가겠다고 특별히 부탁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과 원장님도 모두 퇴근하고 저랑 애들 밥도 해주고 청소도하시는 아주머니였나? 와 함께 둘이있었는데 
뒤늦게 저를 찾아가려고 어머니가 오셨고 그때 청소부아주머니가 어머니에게 그러더랍니다.

" XX이가 좀 이상한거 같은데 병원에 한번 데려가보세요. "

왜그러냐 물었더니 아이들이 전부 귀가하고 비디오를 틀어준 뒤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연신 깔깔거리며 왠 꼬마와 대화를 하고 있더랍니다.
청소하며 소리를 듣고는 가봤더니 제가 티비를 쳐다보며 친구와 대화하듯 이야기를 하고있었답니다.
처음에는 만화를 보며 좋아하는 줄 알고 가만히 놔뒀는데 비디오가 끝나고도 계속 깔깔거리자
이상하게 생각한 아주머니가 티비를 끄러 갔더니 제가 티비가 아니라 티비위에 천장을 
쳐다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 누구랑 이야기하니? ' 

라고 물었더니 어머니 말에 따르면 제가

" 쟤도 우리집 같이가고 싶데요. " 

라고 말하더랍니다.

어머니는 그때 눈치채시고 그때부터 저한테 괜히 잡귀들이 아들에게 해꼬지를 할까봐 
저를 평소에 신당에 잘 못오게 하셨습니다.

저 말이 맞다면 제가 처음 원혼을 본때가 저때가 아닐까 합니다.
그전에도 본적이 있었어도 뭐.. 기억이 없으니까요 ㅎ 
물론 그 뒤로도 경험은 많지만 전 귀신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기도 전에부터 경험해오던거라
순간 순간 그게 귀신이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날칠때가 많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쯤이었을 겁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평소처럼 탐구생활을 하기위해 당시 어머니 신당뒤쪽에 있는 야산에 
벌레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공충채집을 하기위해 채집통과 잠자리채를 들고 들어갔죠.

한참을 무슨 벌레인지도 모르고 마구잡이도 집어넣고 있는데 저쪽 언저리에 어떤 할아버지 한분이
잡초를 뽑고 계셨습니다.
당시기억에는 한복을 입고 다니시는 할아버지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기억합니다만
삐쩍마른 맨몸에 삼베로 된 쪼기같은 것을 걸치시고 머리에 상투를 하고 계셨습니다.

별 생각없이 벌레를 찾는데 한참이 지나고 잠시후에 돌아와보니 또 그 자리에서 계속 잡초를 뽑고
계시는게 이상했습니다. 
순간 곤충채집도 슬슬 지겨워지고 목도말라 할아버지에게 다가갔죠.

" 할아버지 물있어요? " 

라고 물좀 달라 물었더니 갑자기 버럭 호통을 치시며 제 어렴풋한 기억엔

" 죽은 사람이 목이 마르겠냐 욘석아! " 

같은 식으로 화를 내셨던거 같습니다. 당시엔 그냥 할아버지가 화내는게 무서워 도망쳤지만
후에 어머니에게 이야기해보니 망자의 혼을 본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할아버지가 잡초를 뽑던 자리가 본인의 묘자리인데 관리가 안되는지 잡초로 뒤덮여 잘 보이지
않는 듯 했습니다.

그런식으로 무섭다기보다는 그냥 스치듯이 지나치는게 제 인생속에서 경험한 원혼과의 조우들입니다.

전에는 취미삼아 이야기해주면 친구들은 무섭다고 난리였는데..
전 뭐.. 무서운진 잘 모르겠어요 ㅎ
날도 덥고해서 오유분들 오싹해지시라고 경험담을 몇개씩 적어드릴까 합니다.

PS : 귀신이야기하면 그 귀신이 찾아온다.. 라는 속설이 있는데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랍니다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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