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별이 머나먼들 그 빛을 친하게 여김은 마음이 외계에 가 있기 때문 아니겠는가
마음이 못 가는 곳은 없다
시를 쓸 때 안력을 전제하는 표현은 한편으론 시각 장애인에게 죄스럽다
눈의 노동은 나 같은 바보라도 세상을 알게 해주는 실마리라서 부족한 시를 이나마 써낸다
시각 장애인을 늘 유념하는 시를 짓고팠되 역량이 가소로웠다
그분들 어둠은 고작 밤하늘 같은 게 아니었으므로 이해하려들 엄두도 섣부르나
시의 경지가 요원한들 평생을 걸만한 난이도겠다
눈으로 모르셔도 될 만하게 고스란히 진상하는 별빛의 번역을 마침내 시로 쓰이는 날
과연 마음이 초월하지 못하는 것은 없노라며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
내가 그토록 완성해 내고픈 별빛의 시,
나 아녀도 누군가 반드시 완성해 내줬으면 한 그런 시가 존재하는 훗날
안력도 살 수 있게 된다면 감회롭게 읽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