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공부를 안하고 살다가 공부를 열심히 하니 좋네요.
근데 그 이후로 공부를 안하고 다른 것을 하니 너무 공허하네요.
그러다 문득 이렇게 계속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난 뭐가 남을까 싶네요.
인간관계도 별로 안좋고, 페이스북, 돛단배, 카톡 이런 것도 너무 공허한거 같은데.
( 인간관계가 원래 안좋은건 아니였는데, 열심히 하다보니 안좋아지네요. 근데 공부를 위해서 인간관계를 끊은게 아니라, 공허한게 싫어서 열심히 하다보니 자동으로 끊어지네요. )
왠지 이렇게 계속 공부만 열심히 하면, 나중에 난 왜 인생을 이렇게 살았는지 공허해할꺼 같은데.
수능 끝나면 공부 안하고 다른거 한다고는 하지만,
그럼 그 다른 것도 열심히 안하면 공허할꺼 같은데.
열심히 할 일과 인관관계/취미의 비율은 몇대 몇이 젤 좋은걸까.
근데 열심히 뭘 하는데 인간관계/취미를 한다면 그땐 공허하지 않을까?
분명 내가 저렇게 인간관계/취미를 위한 활동을 할 때도 남은 열심히 할텐데.
물론 그렇다고 1등만이 전부라는 오만한 생각을 갖고있진 않지만,
남이 열심히 하는데 나는 열심히 하지도 않았으면서 그저 부러워하는건 좀 아니라고 봐서.
내가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꼴등이라면, 그 꼴등을 받아드리겠지만
적당히 열심히하고 할꺼 다 하면서 꼴등이라면 꼴등인걸 받아드리기 싫을꺼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