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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우지마라.
게시물ID : lovestory_365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숲고양이
추천 : 5
조회수 : 145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9/12 12:28:07
아야 우지마라 하얀 저 별도 날이 새면은 떨어지는 것은 아야 우지마라 붉은 저 꽃도 비가 오면은 떨어지는 것을 ..... 명절, 추석. 가족끼리 모여 웃으며 떠들고, 제사를 지내고, 즐거이 보내는 시간. 나는 이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시급 6천원. 단 돈 6천원에 내 시간 한시간을 판다. 누군가는 많은 돈이라 하겠지. 누군가는 많지 않은 돈이라 하겠지. 그렇지만 어찌하랴. 학자금대출이라는놈이 내 뒤에 떡하니 버티고 있고, 생활비라는 녀석은 내 왼다리에, 식비라는 녀석은 내 오른다리에 족쇄처럼 버티고 앉아 나를 움직이게 하는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다른 이들이 먹고 마신 자리를 치우고, 다른이들의 먹고 마실것을 가져다 준다. .... 별을 헤면서 해를 따라서 강을 건너고 산을 넘으면 뜰엔 노란 메꽃 둥근 모닥불이 우릴 반기며 피고 있겠지 ... 먹고 마시는 이들 사이에, 아는 얼굴이 비출때에는 반가움보다 부러움이 먼저 내 마음에 심어진다. 부럽다. 나는 이렇게나 열심히 살아가도 내 입을것, 내 먹을것 걱정인데. 저녀석들은 어째서 저런식으로 살아감에도 네 먹을것, 네 입을것을 걱정하지 않는가. 내 처지를 모르는 나의 아는 이들은, 알바의 노예, 술집의 노예라며 농을 던지지만. 달갑지만은 않은 농에 가슴이 미어지고, 썩어들어간다. 나도 이 시간에 일이 아니라 니들처럼 술마시고 먹고 떠들고 놀고싶다. 고... 가슴속에서, 마음속에서 외치지만. 차마 겉으로 나타낼 수 없어 타는 속을 냉수 한컵으로 식히며.. 비교해봐야 내 속만 더 타는것을, 내 마음만 더 아픈것을.. 내가 힘들게 일할때에 저놈들은 즐거이 떠들며 먹고 마시고. 내가 돈이라는 놈에게 쫓겨 내 마음 집어삼켜질때에 저놈들은 여자아이들과 농을 나누고, 내 마음 찢겨질때에, 나를 농거리로 삼아 즐거이 노는 놈들을 보니 마음만 찢겨지는게 아니구나. .. 아야 눈을 떠라 뽀얀 안개속에 작은 꽃섬이 저기 보이잖니 아야 눈을 떠라 물새 소리맑은 파란 강물이 저기 보이잖니 . 그래도 살아야지 어쩌겠는가. 그저 살아야지 어쩌겠는가. 눈을 떠라. 눈을 떠라. 아픈 가슴을 저미어도, 아픈 마음이 찢겨져도. 쓰라린 20대 청춘들이여, 달콤하지 못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이여, 뽀얀 안개를 헤치고 나가면 보일 꽃섬을. 언젠가는 보일 물새소리 맑은 파란 강물을. 언젠간 보게 될, 너의 꿈을. 꿈을향해 달리고 있는, 이 글을 보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 나와 마찬가지로 힘들게 달리고 있는, 나보다 더 힘들게 달리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 나는 잘 하고 있어요. 그대는 잘 하고 있어요. 언젠가라는 그 확실하지 않은 말에 더욱 상처를 입을지 모르는 우리지만. 앞날은 커녕 당장 내일 아침이 보이지 않아 힘든 우리지만. 그래도, 그래도 힘내자. 언젠가는 달콤한 내일이 올거라 믿으며, 확신없는 언젠가 라는 말에 우리를 걸어보며. 아야 우지마라. 아야. 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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