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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9일의 만남...너무 슬픈 이별 입니다.
게시물ID : love_365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0171002
추천 : 19
조회수 : 2338회
댓글수 : 68개
등록시간 : 2017/10/03 19: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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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39년 먹은 아재입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눈물이 멈추질 않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갈피를 못잡고 안절부절..  마음을 진정해보려 일기 처럼 글을 써봅니다.
(좀 편하게 써보려 합니다)
바로 어제까지 2059일을 만났었던 나에겐 너무 과분한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난 32살 그친구가 25살때, 지역까페 번개모임에서 처음 나온자리에 첫눈에 반하게 되었고
첫눈에 반한다는게 진짜 이런건가 싶을정도로 모임자리에서 그친구를 보는내내 가슴이 뛰기 시작하고 눈에 넣기도 바쁜시간이였죠
그렇게 몇시간이 훌쩍 지나고 모임을 마친 후 집에오고 난 이후에도 밤새 눈앞에 그친구가 아른아른..
다음날 아침 연락을 꼭 해보고 싶음 마음에 모임을 주최했던 형에게 출근시간에 급히 연락을 하게되었고, 몇일을 조르고 졸라 연락처를 받게 되었고.
나이차가 있기에(7살차이) 갑자기 연락하면 오해를 살거 같았서 한번의 오판으로 놓쳐버리기엔 후회할거 같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고
그 친구를 만나기위에서 참석하는 모임에 따라가기도~ 아니면 참석할 수 있는 시간에 모임을 계획적으로 만들어도 보고
그렇게 두달정도 시간이 지나니 좀 친해졌고 왠지모를 자신감에 내가 운영하는 가게에 식사초대를 하게 되었어요
식사에 와인을 곁들이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다음날 둘이서만 영화보러 가자는약속을 하고 헤어졌어요, 너무 좋았죠 정말 그땐 얼마나 좋던지
그렇게 차츰차츰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처음 관람한다던 연극도 같이보고 사람많은곳을 지나갈땐 은근슬쩍 손도 잡고 그랬죠,
참 좋은시간이였네요. 그러다 2월14일에 공원으로 산책을 갔었고.. 어쩌다 보니 1일이 시작됐어요
그날 물어보니 처음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심심해서 만났었는데 몇달 만나보니 '참 편하고 좋다고'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하고 싶은 여자에게 그런말을 듣기는 처음이였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터라 눈물이 핑 돌았어요..
 
 
실은 저는 늦동이고 외동아들에 군대전역과 학업을 마친 후 부터는 집안살림을 제가 책임지고
양친께서 암투병중이셔서 감정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그렇게 막 넉넉한 삶을 살진 못했거든요,
깜깜하게 어둡기만했던 날들 중에 한줄기 빛이 들어오는 느낌이였죠 어찌나 좋던지
 
싸움한번 없이 몇년을 잘 지냈고 원래 운영하던 가게를 옴기게 되는 와중에 사건이 터지고 말았어요,
그 사건이 아마도 지금 이런일이 생긴 불씨가 된거 같아요... 가게를 옴기게 된 계기가 금전적인 문제가 컸어요 수입보다 어머니 아버지 병환에 지출이 더 커지고 그렇다 보니 여지친구와
금전적인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참 못났었네요.. 그때 그냥 가게를 놔버리고 금전적인걸 정리를했어야 했는데
그친구는 가게를 옴겨서라도 계속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말을하며 통장을 주고 갔어요 나중에 갚으라고 그 통장엔 그친구가 졸업하고나서
부터 직장에 다니면서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것이였어요.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지금 참 후회되네요..
그렇게  바보같은 결정을 해버리고, 여자친구가 주고간 통장으로 옴기게 된 가게를 계약하게 되었고. 운영하던 가게를 정리하고 권리금을 조금받아
그 돈으로 옴기게된 가게 인테리어를 하게 되었어요,그와중에 그친구 카드로 가게물품을 구입하게 되었고 (물론 결제대금은 제가 결제를 했죠)
카드를 사용하게 되었던게 생각지도 못한일이 터지고 말았어요 친구아버지의 연말정산에 자녀 지출내역이 자동으로 기입된거였어요
그렇게 어머니에게 불려가게 되었고 가게를 옴기게 된 일과 어떻게 이일이 생겼고 결제는 모두 제가 다 했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맘이 많이 상하셨던거 같았어요,하지만 그친구가 똑 부러지게 어머니를 설득시켜주고 가게 운영도 더 신경써주고 많이 도와줘서 부모님병환도 또 생활도 슬금슬금 풀리기시작했고 여자친구 통장에 입금도 조금씩 되고 참 즐거웠어요
시간내서 같이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과 여행간다면 여행비도 몰래환전해서 가져다 주고 참 알콩달콩 지내다 보니 좋은일이 생겼어요
올 중순에 기술전수를 하게되었는데 시작부터 그친구와 상의하면서 진행하게 되었죠.. 참 오랜만에 목돈이란게 생겼고 저는 첨부터 그친구 통장에
입금받기로 하고 입금을 해주게 되었어요, 몸은 힘들고 지쳤지만 그친구 통장에 천만원이 넘는돈을 입금해주고 나니 눈물이 참 많이나더라고요..
어리게만 생각했었는데 어느세 30대초반... 한참 이쁘고 좋은거 생각하고 좋은시간 보내야할때 내 인생 깜깜한데 같이 들어와주고 집에 어머니와 대립하면서  괜한 걱정하면서 내손 붙잡고 있어주는게 너무 미치도록 미안했어요 빨리 건물도 사주고 싶고 일도 그만하게 해주고 싶고 내가 정말 깜깜하게 힘들때 그 어렵게 모은걸 주면서 어떤마음이였을까 하고 생각했었어요 참 고마웠죠 많이.
 
서로 열심히 생활하면서 계획을 가지고 내년에 조그만한 아파트전세를 구해서 결혼하자고 그러자고 하면서 지냈는데
딱 반년이 더 필요했는데...지난주에 그친구 집에 추석선물 보냈던게 또 사고가 터졌네요..
가끔 뵈면 어머니가 그냥 저냥 농담삼아 '그친구는 결혼안시키고 어머니랑 평생 살꺼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진담이였네요
매번 듣고도 덤덤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선물을 보내고 나니 어머니가 화가나셨나봐요,
다음날 아침에 억수 같이 비가 쏟아지는데 가게로 찾아오셨더라구요.. 선물을 돌려주시면서
 
자네만나고  금전적인거 것도, 나이많은것도, 가게영업하는것도, 우리부모님 연세많으시고 병환중이신것도 ,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싫고
자네만날라고 그 어려운 공부시킨거 아니라고.. 그만 하라면서
하나부터 열가지 다 마음에 안드신다고 그러시더라구요..머..조금 서운했지만 지금은 가진것도 보여드릴것도 없고
딸 가진 부모시라면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하면서 꾹 참았어요.. 근데 그걸 집에가셔서 또 여자친구에게 말씀을 하셨더라구요
 
난 참을 수 있는데 아마 많이 힘들었을거 같았어요..그날 저녁에 만나서 나는 괜찮은데 너만 버티면 딱 6개월만 더 참자고 그러자고 했는데
일주일 동안 참 힘들었나봐요 어제 그만하자고 말하드라구요 못지켜줘서 미안하다고 그말하는데 참 바보같이 착하더라구요
왜그런소리를 하냐고 차라리 날 욕하고 그러라고 서로 붙잡고 많이 울었습니다.
난 어머니께서 하신말씀 매분 매순간 생각나지면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너무 내 고집에 욕심인거 같아서
괜히 내같은거 만나서 가족사이 다 갈라놓는거 같아서 그래서 이제 그만 보내주는게 좋을거 같아서
2059일여의 만남이 정리가 되었어요
 
집에 가면서 이런말을 하드라구요
오빠 얼굴보고 눈물 안흘릴 수 있을때 한번 보자면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살아 달라고.. 미안하다고 .... 한번씩 연락하자고..
 
모든게 제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되돌릴 수 있다면 그 시간으로 되돌리고 싶지만 너무 많이 와버렸네요..
 
39년정도 살았으면 이틀정도면 눈물 샘이 마를만할텐데 어째 이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말로는 꺼내지 않았지만.. 기다려 볼려구요.. 열심히 살면서 떳떳해질때까지 노력하고 열심히 모아볼려구요..
보고싶네여 참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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