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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많이 드신 여친과의 전화통화.
게시물ID : humorbest_3659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빈혜빈
추천 : 35
조회수 : 12552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6/26 16:46: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6/23 01:35:21
안녕하세요~ 눈팅 족입니다~

일하고 있다가  지인들이랑 술드신 여친님께 안부전화 하던 내용 올려봅니다.

여친은 저랑 같은 회사 다니시고 딱 6개월 일찍 입사하셨어요.  오늘 동기들이랑 술자리가 있다고 했거든요.


전화기가 구형이라 통화중 녹음이 안되어서 텍스트로 올려요

-- 들어간 부분이 여친이 말한 내용이고

-- 없는 부분이 제가 한 말입니다.


(제가 전화검..)

-- 어~ 애인이다~~ 남자친구 어떻게 알고 전화했어요?

당연히 느낌이 통해서 바로 받았어요~ 오늘 많이 마셨어?


-- 응. 많이 마셨어.. 아.. 애인이 전화했다..  

-- 근데 남자친구가 남자친구가 아닌건데 남자친구다~

 
 
대리님 그건 또 무슨 말이야?

-- 남자친구가 남자친구!@#!@$*(!@*#$   아우씨.. 왜이러지?


지금 집으로 걸어가는거예요?

-- 응 우리동네야. 집에가는거 맞아요.. 자기는 어디야?


저 회사예요. 

-- 어디?


회사 제 자리요. 오늘 많이 마셨나봐요?.. 속아파서 어떻해..집 도착해가는 거야? 

-- 코앞이야.. 아우 이 오빠들.. 씨... 


아직 멀었어요? 얼마나 마셨어요?


-- 나 잘몰라요. 헤헤 잘 몰라..   이거저거 섞어먹어서 몰라요. 


감기는 괜찮어?오늘 몸 많이 안좋았잖아요..

-- 감기 아무렇지도 않아요~ 괜찮아. 


오늘 많이 안좋았잖아요. 내일 몸 많이 안좋을텐데..

-- 나 괜찮다고 괜찮다고 해도 괜찮지가 않아.. 


무슨 말이야.. 안좋다는거예요?

-- 내가 글케 상태 나쁘지 않은데  미안해요..



엥? 뭐가 미안해?

--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하니까 친구 부르까?


헉.. 이시간에 친구는 왜 불러요..

-- 나 친구 많아! 이 시간에 깔린게 친구야!!


잘알아요. 대리님 성격도 좋고, 매력녀여서 친구 많은거 알아..

-- 근데 여기 어디지?  


헉. 어딘지 모르는거야?집에 가는거 맞어?

-- I`m Going to ,   I`m Willing to ~~~~~  근데 애인 어디예요?


나 근무라서 내 자리..

-- 어디냐고.


회사요..

-- 어디냐니까? 


우리 회사. 회사 제 자리.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구요.

-- 10시에 집에 간다며?  



10시에 집에 가는게 아니라 10시부터 시작이라고요.

-- 10시에 집에 간다고 해놓고.. 거짓말쟁이.


아놔... 집에 가는게 아니라 나 10시부터 일한다고 했잖아요..

-- 애인 글쿤요~   아우 나 완전 Free~~ 


집에 다와가?

-- 아.. 여기 우리집아닌데? 나 저쪽으로 가야해..


헉. 집 못찾는거야?  가는거 맞아요?

-- Where am I? 


헉.. 못찾는거예요?  지금 어딘지 몰라?

-- 나 갈수있어!!! 나 왤케 많이 먹었지? 나빴다.. 


집에 가는 길 못찾는거 아니죠? 찾을 수 있어?

-- 오빤 술 많이 안먹었어?  


엥? 그건 또 무슨 말이야..대리님 잘가고 있는거 맞어?

--맞어. 걱정하지마.


걱정을 안할수 없잖아요.

-- 아..코앞이다.


코앞 맞어?

-- 맞어. 진짜 코앞이다.


아까 잘못갔잖아.

-- 날 믿어. 아 진짜 다왔다.


어머님 한테 혼나는거 아냐?

-- 다왔다~~~아~~~~


진짜 도착했어요?

-- 아.. 그렇진 않아요..    우리 집밝게 빛나고 있네..   @#$@%$@


-- 나 이야기 한다?

뭘?


-- 나 다왔어~~ 아아아. 다왔다...엄마 어디야?

문열고 집들어갔어?



--에헤 아니.. 제가 잘 알아서 할께요...

지금 어디냐니까?


-- 내가 어려요?

지금 어디냐고..


-- 이건 아닌거 같다. 제가 알아서 할께요..

아오.. 어디냐고!!!!


-- 아. 나 이제 집앞이예요...

제발 문을열고 제발 들어가!!  들어갈때까지 내가 전화들고 있을께요. 현관문 열면 전화끊을께.

--  (지퍼소리)  기다려봐..


대리님 열쇠 찾아요?

-- 응.. (그리고 한참 찾음.)


-- 여보세요?

열쇠 찾았어요?

-- 누굴까?  

뭘또 누구야!!


-- 애인.. 아무도 안열어준다...

헉.. 열쇠 찾는거 아니었어?


-- 내가 열까 ?   난 열수 있지..

제발 좀 들어가라구요!!

-- 난 열수 있지... 근데 가방 어디갔지?


헉. 가방 들고 있는거 아니었어?

대리님 열쇠 못찾았어?  벨 누르면 안되? 가방 어디 잊어버린거야?



-- 내가방 어디있지?   내가방.. 여보세요?

대리님!


-- 아. 내 남자친구 같다.. 내 가방 좀 찾아줘봐봐봐..

뭐?  가방 없어? 댈님 손에 뭐뭐들고 있는데?



-- 핸드폰.. 

또. 다른거 안들고 있어?  가방없어?


-- 여보세요?  기다려봐봐..

가방 손들고 있는거 아니었어?

-- 나 집에 왜 안들어가지?   나 가방도 카드도 다있어..



집 문앞 맞어? 뭘또 못찾어? 가방들고 있어? 

-- 아웅.. 집에 들어갈꺼야. 끊어! (딸깍)




1분뒤.

집에도착했어? 들어왔어? 집에 도착한거야?

-- 어디야? 


회사 자리. 

-- 집에 안가?


나 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잖아.. 


-- 언제가 ?

나 안간다고.. 집에 도착했어?어머님은 머라 안그러셔? 


-- 응 머라 안그래요. 

주무시고 계셔?

-- 응..


대리님 얼른 쉬어요. 많이 마셨는데..

-- 시러 전화할꺼야..


나야 고마운데 대리님 지금 상태가 안좋으니까 전화 끊자마자 바로 자.

-- 알겠어. (딸깍)






완전 많이 드셨네요.. ㅋㅋ

남들이 보기엔 재미없지만.. 내일 여친이 이글 보면 어떤반응일지 매우 궁금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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