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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게에서 리플 달면서 하는 생각 한조각
게시물ID : medical_36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냉소돼지
추천 : 7
조회수 : 47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5/15 13:58:24

의사는 지식인이 아닙니다.

공부를 잘하거나 수능성적이 뛰어난 사람이 지식인이거나 엘리트일까요?

물론 의사들의 엘리트주의가 같은 의사가 봐도 재수없을 때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엘리트는 아니죠.

지식인이란 무엇일까요?

 

제가 이 사회에서 의사로 살면서 느낀 것들은 지식인은 물론이고 전문가 대우조차 못 받는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의사의 현 주소를 나열해 볼까요? 

응급실에서 멱살 잡히고 자신이 원하던 처방을 하지 않으면 돌팔이라 욕하고, 말로 상담하고 처방해주지 않으면 공짜로 해주지 않으면 욕먹는 직업

리베이트를 밝히는 돈벌레들이고, 환자가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검사를 하자고 하면  이익을 위해 어떤 짓이던 하는 사람으로 매도당하는,

그리고 부당하게 보험청구해 나랏돈인 건보재정 빼먹는 직군

 

근데 사람들이 지식인이라 부르며 또는 의사에 대해 말할 때 히포크라테스 운운하는 건 어떤 때일까요?

의사도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대부분 하지 않는 성인(聖人)과 같은 이해와 동정을 의사에게 구할 때만 저런 용어를 사용합니다. 의사가 인간에 대한 박애를 가질 순 있지만 반드시 가져야 하는 건 아닙니다. 이타성이 없다고 의사로써의 할 일을 못하거나 타인에게 해를 끼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똑똑한 여러분들이라면 무슨 이야기인지 아실 것이라 사료됩니다.

 

실상 사회에서 의사는 전공의나 수련의의 경우엔 노예 취급(의료계 실상을 조금이나마 알고 계신 분이라면 노예라고 하신 말을 이해할 겁니다)이고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재주를 부리는 곰같은 기술자 취급을 받습니다. 사실 의사는 지식인이 아닙니다. 전문가나 기술자라는 단어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의사가 지식인이 되는 건 특히 우리나라 상황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기본적인 의학지식 습득하는 데만도 10년가까운 세월을 바치는 의사들은 다른 학문분야나 사회에 관심을 갖고 일정한 수준의 교양을 갖추기가 무척 힘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의학교육 제도 자체가 지식인 양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자동차나 비행기를 고치는 정비기술자를 만드는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비슷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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