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났다.
왠지 모르게 모든 자유를 박탈당한 것만 같아,
짜증섞인 눈물
비릿한 눈물이... 그 눈물이 났다.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20살
나는 그 곳에 여전히 멈춰 있었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학창시절
나는 그 곳에 여전히 얽매여 있다
기쁜 나머지 한참 웃다가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나는 누군가에 머리를 조아리고
돈의 노예가 되어
가면을 쓴 채 어느 드라마의 주인공만큼이나 연기 실력을 뽐내고 있다.
우습다.
기쁨도 슬픔도 아닌
세상 모두를 비웃는 그런 웃음이 쉴새없이 입을 뚫고 나온다.
즐겁다.
기쁨도 행복함도 아닌
세상 모두를 비웃는 그런 즐거움이 쉴새없이 뿜어져 나온다.
나는 뭘하고 있는 건가.
스물여섯의 나는 이 곳에서 어떤 자유를 위해,
어떤 영화를 위해,
어떤 결과를 위해 있는가
허나 생각한다.
나의 이 젊지 않은 젊음은
나를 위한 마지막 무기라고
나의 장점은 젊음
나의 능력도 젊음
나는 젊기에 지칠줄 모르며
나는 젊기에 포기할줄 모른다
포기하는 젊은 이들에게 고한다.
비록 나에겐 그들같은 비참한 삶의 경험이나 현실이 주어지진 않았으나
모두들 자신의 괴로움의 무게는 같은 거라
모두들 한가지의 고통스러움은 안고 있을 거라
모두들 그냥, 그렇게, 역시 같을거라고.
젊기에.
아직 산 날보다 살 날이 많기에.
무엇이든 해볼 수 있기에.
그렇게.
포기하지 말기를.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누군가의 소중한 딸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 친구, 형제, 배우자여.
그렇게.
제발, 부디.
포기하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