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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내 삶 이야기 들으면 왜 해야되는지 알지 않을까?(스압)
게시물ID : humorstory_3182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분말스프
추천 : 10
조회수 : 27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0/07 23:42:57

쓰고보니 너무 길어서 밑에 3줄요약 첨부.^^

 

 

그냥 지금도 공부하다가 끄적거리고 싶어서..

제 인생 정리해보고 싶어서 쓰다보니 약간 음슴체로 작성된 것 같네요;

 

 

첫돌지나고 부모님 별거. 아버지 정신장애1급. 과대망상증.

아버지 병원에 강제입원시키고 난 강제로 외갓댁에 맡겨지고 어머니 떠남.

 

외할머니가 6살까지 키워주심.

정말 개울이랑 냇물에서 가재잡고 메기잡고 산이며 들이며 뛰어나니면서 밤이랑 도토리 따고 산딸기 따먹고 젖소 젖도 먹어보고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행복한 때였음.

 

아버지 정신병원 퇴원해서 나 끌고 서울로 강제 이사. 친가쪽 친적(고모)집에 맡겨버림. 이 친척집도 이혼상태. 사촌은 없음. 가난..했음.

 

국민(초등)학교 시절 제일 기억나는건 비오는데 우산쓰고 애들 마중하러 학교오시는 어머니들.. 진짜 부러웠다.

난 폭풍우 맞고 터벅터벅 걸어왔었지.

그리고 점심에 부모님이 싸주신 도시락먹는거.. 진짜 부러웠다. 검정 고무신 만화에 나오는 기영이처럼 점심종치면 나와서 수돗물 먹고..

대신 언제나 점심시간 운동장 축구차러 나간 전교1등은 나였다 ㅋㅋ

 

공부는 기초가 안된 상태였기 때문에 잘 못했음. 시골 국민학교병설유치원이 뭐 그렇지. 주산배운거만 기억남.

 

3학년땐가.. 친하게 지내던 친구랑 늦게까지 놀다가 혼날까봐 종이박스 구해서 잤는데 친구네 엄마가 12시에 찾으러 나와서 발견.

나 키워주던 고모를 그시간에 불러다놓고 가정교육 운운하고, 공부못하는 것들 운운하고,

심지어 아버지 정신이상에 엄마 도망갔으니 애가 저모양이라고. 우리애랑 친하게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화내고 가버림.

고모는 아무말씀도 안하고 늦게다니지 말라고만 하셨지. 인생 첫 번째 충격.

 

두번다시 저 소리 안듣겠다고 어린 마음에 독기 품었었음. 그 친구랑은 물론 계속 친하게 지냈고 지금은 20년지기 불X친구됨.

기초를 모르니 수업중에 모르는거 별표 쳐놨다가 쉬는시간에 담임 괴롭히고 공부잘하는 놈 잡고 물어보고 구걸해가며 배움.

여튼 6학년때까지 반에서 그래도 10등안에는 꼭 이름 올려놈. 두번 다시 그 소리 안듣고 안듣게 하려고.

 

중학교때 폭풍 사.춘.기. 성적 반 45명중에 40등 전후대에서 왔다갔다.. 맨날 브레이킨입네 하면서 춤추고 늦게까지 돌아댕기고 리니지시작하면서

페인생활하고 뭐...ㅋ 남들이 리니지 폐인되기 시작한 2001~4년경 이미 질린상태였음. 돈? 애들한테 빌붙었음. (삥뜯을 정도로 강한 성격은 아니었음)

 

기억나는거. 중3때 까지 점심은 못먹고 1끼 먹거나 라면먹거나 이러고 살았더니 성장은 더디고 뭐 이런거까지는 나도 알고 있었는데..

영.양.실.조 걸림. 헐. 서기 2천년에. 양호실 선생이 자기 학생 때도 보기 힘들었다던데.. 진심 좀비처럼 몸에 검은반점 생김.

 

여튼 중2병걸려서 대충 살다가 중3올라갈때 친구네 집에 밥얻어먹으러 갔는데 너무 부러운 가정의 모습을 봄. 넉넉하고 넓은 집. 안락하고 따뜻한 집 분위기.정말 예쁘고 아름다우신 어머님. 맛있는 음식. 딱, 내가 꿈꾸고 지금까지 갖지 못했던 그 가정을 본거임.

그때 해주신 돈까스 맛. 아직도 생생히 기억함. 그때가 인생 두번쨰 충격. 이렇게 살면 이것들을 나는 평생 갖지 못하겠다 라는거..?

그애 아버님이 당시 1금융권 모은행 다니셨음. 지금은 그 은행 상당히 고위직에 있음. 여튼 그때 어느정도 목표설정(?)함.

 

중3때 진짜 중간기말 전1달부터 인근 아파트 독서실에 몰래 들어가서 공부하고 경비아저씨한테 걸리면 옆에 아파트독서실 몰래가고 그런식으로

공부함. 이 악물고. 자존심이고 뭐고 난 해야겠다 이런 마음? 중3때는 성적이 좋았음. 물론 수학같이 기초안되면 안되는거는 타격이 컸음..ㅠㅠ

암기과목위주 점수땀...

 

비평준화지역이라 고교입학시험봤는데 집 가까운데 570명중 550등정도로 들어감. 문닫고..ㅎㅎ

 

시험보고 골라서 입학시킨 넘들이라 경쟁 치열했음. 나도 어릴때부터 겪어온게 있으니 공부는 아주 잘 까지는 아니어도 중간이상은 해야

친구들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들이나 인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

 

거기다가 고1때 담임이 내 성격이랑 우리집 환경을 빨리 파악했는지 자존심 긁은 소리를 수도 없이 했음. 지금 생각하면 그게 다 속정이었고

밥이라도 챙겨먹으라고 책상안에 한달치 급식권 넣어주시고 하셨던게 너무 감사함. 그 당시에는 급식권 고모가 사주신 줄 알았는데..

 

그렇게 해서 첫시험에 반 10등안에 들었고 그 담부터는 수학같은데서는 아예 기초안돼서 밀려버리고 하니까 답이 없이 점수 까였음.

마찬가지로 암기과목 위주로 해서 고2때까지 한 20등 전후대로 유지했었음. 

 

고3 올라갔는데 세번째 자존심 크리당함. 대학 어디 쓰고 싶냐고 담임이 물어봐서 성대랑 한대 가고 싶다했더니 교무실에서 대놓고 비웃음.

한참 비웃다가 등록금은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봄. 생각안해봤다 했더니, 지금 너 성대랑 한대는 무리고 등록금 비싸서 안되니까 

내신성적이나 학비같은거 고려했을 때 지방에서 다니면 어떻겠냐고 물어봄. 나름 지금생각해보면 합리적으로 말씀해주신건데 그때는 내꿈에

대한 비웃음을 당했다는 생각에 대답 안해버림. 

 

여튼 자존심크리당했으니 이 악물고 또 공부함. 인생에서 이렇게 공부한적은 이때 밖에 없었음. 7시 기상 7시 50분 0교시부터 22:50 야간자율완료

바로 인근아파트독서실(이때는돈내고다님)에서 보통 02:30~03:00까지 공부하다가 들어감.

돈없으니 학원은 안되고 진짜 교무실에 각 과목 선생님들 찾아가서 문제집 달라고 구걸하고 다님. 

선생님들한테 출판사에서 교재 무료제공해주는거 아시죠? 자기네들꺼 수업교재로 선택해달라고..ㅋㅋㅋㅋ

난 그 사실은 성인되고나서야 알았지만 어쨌든 선생님들도 인간이 불쌍했는지 진짜 이것저것 다 줌. 한과목당 3~4개 받아옴. ㅋㅋ

 

미친듯이 풀어제낌. 영어는 진짜 중1,2때 기초단어 문법 할때 놀아서 익히는데 어려웠음. 당시 수능 영어 80점 만점에 2학년 말에 27점 받고 그랬음.

3학년때부터 문제집 받은 거 그냥 외움. 문장 이해안되면 독해풀이집에 있는거랑 문장 매치시켜가며 통째로 외움 ㅋㅋ 기초가 없으니 답이 없음.

여튼 수학은 진짜 못해먹겠어서 일찌감치 포기하고 언어, 영어, 사탐 순으로 공부.

여름방학하고 8월부터 10월까지가 가장 고비임. 무너지는 애들 많았음. 나? 무조건 학교감. 교복은 아니더라고 아침에 방학아닐때처럼 그냥 등교함. 혼자 교실에서 공부하다가 경비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서 독서실감.

왜? 어차피 독서실가면 아는 애들오고 그러다보면 어떤 방식으로든 시간허비 할거 같아서.   

 

여튼 11월까지 다행히 흔들리진 않았음. 9월모의 망쳐주셔서 오히려 더욱 바싹 긴장하고 공부함.

결과적으로 모대학 호텔경영학과 04학번으로 입학.

 

중간이상해야 인정받는다는 그런 마인드가 이젠 머리에 박힌상태여서 1,2학년때 미친듯이 까지는 놀지 못하고 과목별성적 B+~A+ 로 유지함.

근데 학점을 21학점 풀로 듣고 다님 ㅡ.ㅡ; 심지어 타과수업 청강까지 함;;;; 그래서 잠깐 밴드부활동(?)했던게 대학 동아리 생활에 전부 ㅡ.ㅡ;;

나름 여자친구도 생겨서 데이트 하는 재미에 쑥 빠짐. 불닭집이랑 카페에서 알바한돈 죄다 교통비랑 데이트비에 쏟아부음.(3학년때 헤어짐 ㅠㅠ)

 

군대때문에 고민했으나  이미 성격이 인정받아야 된다는게 있어서 평범하게 가긴 싫었음. 명예와 돈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군대 2년이라면?!!

ROTC 지원 합격. 성적관리 하고 청강에, 자격증공부에, 토익에, 여친 데이트하고 ROTC생활하고 알바2개뛰고 하니까 정신없음 과로로 쓰러짐;;

다행히 중간에 우연히 지인 과외를 구해서 두명 일주 세번 100만원짜리 함.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살음. 5시 기상 2시 취침. 주말에 몰아잠)

생활비랑 저축, 학자금대출 이자, 데이트까지 전부 해결함.  (공부를 해야 이런 기회도 생긴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낌.)

(3학년말에 여친헤어졌는데 4학년 봄에 타학교랑 미팅에서 지금 여친 만나서 사귐;;;;;헐;;)

 

여차저차 장학금 조금 받고 다니고 해서 졸업하면서 군대갈 준비함. 졸업식날 금융거래상태 조회해보니 학자금대출 15백.

내 인생 4년이 돈으로는 저렇게 정리가 되어있었음. 이깟 졸업장 하나..............

감상에 젖을 틈 없이 군생활 시작. 초군 소대장 교육받고 자대배치 받으니 이건 뭐 이등병 보다 못함.

 

첨에는 병사들에게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하나의 인격체로써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으나

이미 뿌리박힌 군대문화와 각각의 성장과정 및 가치관 형성의 개개인의 차가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상이라는 것임을 느낌.

조직의 장으로써 지나치게 평화적으로 존중만하면 오히려 남자세계에서는 낮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맛봄.

 

군생활목표는 전역 후 평생 나랑 함께할 병사, 후배를 1명이라도 얻는다. 였음. 결과? 전역 2년지났음. 아직 연락하는 사람 10명 넘음..ㅋㅋ

심지어, 소대장 3개월하다가 참모로 불려온 케이스. 참모부 출신 우리 애들도 많이 연락하고 그 3개월 인연이 되어 연락하는 애들도 있다는게

가장 큰 자랑! 저번 휴가 때 직접 가서 만나고옴.ㅋㅋ 

 

잠깐 이야기 샜는데, 여튼 그러면서 토익 800점 딱 만들고. 전역 준비함.

정말 행운이 넘치고 나를 생각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보살핌에 감사드리며, 전역 전에 모 1금융권 은행에 합격. 남자 나이 26. 만24세.

 

전역전에 연수라 가봤더니 남자 막내!!!!!

한순간에 조직 중간관리자에서 초 막내가 됨!! 근데 정말 형들한테 이쁨 받으며 연수받고..

배치받아서 생활하고 있음. 이제 2년이 넘었고....

학자금은 군대에서 번 돈으로 정리됐고... 좀 낡긴 했지만 중고차도 하나 있음.

고모랑 아버지랑 같이 사는 집도 취직 후에 좀 넓은데로 이사왔고..(여태까지 방2개 13평짜리에서 살았음..아빠랑 같이자고..)

저축도 좀 해뒀고...

 

자 이제 올해 28. 내년에 29.

4학년때 미팅에서 만난 여친과 내년 여름전후에 결혼할 생각임.

 

가장 감사하고 싶은 사람은 키워주신 고모와 어쨋거나 살아계심에 감사해야하는 아버지

그리고 지금 여자친구.

군대가기 전에 나와 우리집안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하고 기다릴 수 없을 거라고 헤어지자고 했는데 싫다길래 

나 혼자만 마음의 정리를 햇었는데 벌써 6년차 커플임 ^ㅡ^ 다음달에 2222일이고..^^

 

스크롤 압박 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족이 무지 많죠?ㅋㅋ)

P.S 글을 쓴 이유 : 정신없이 살다보니 살아온 길을 돌아볼 시간이 없어서. 공부왜하는지 따지는 베오베에 초딩이 쓴 카카오스토리 글 읽고 필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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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세줄요약.

 

1. 당신의 꿈 이루기 위해서.

   -  그 꿈이 뭔지 모르겠다구? 공부랑 관계없다구? 그건 차차 알아가면 되고. 60에도 70에도 꿈은 가질 수 잇으니까.

2. 최소한 지금같은 또는 나같이 없었던 사람한테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따뜻하고, 화목하고, 즐거운 가정을 갖는 그런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서.

  - 혼자 살거면 관계없다구?

3. 행운과 복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기 때문에. 그리고.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 즉 인과응보가 있으므로.

  - 당신이 혼자 살아도 당신이 괴로운데에는  뭔가 원인이 있을 거고. 그것은 결국 공부로 이어질 것이므로!!!

 

이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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