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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사람은 내 10년지기 친구입니다.
게시물ID : gomin_4286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랑빛
추천 : 0
조회수 : 2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0/08 00:01:06

길어서...그냥 넘기셨으면좋겠어요; 제 스스로 마음다스리는 글이되버렸네요

 

 

10년. 아직 20대인생밖에 안살아온 저에겐 참 긴 인연이죠.

꽉채웠다기보다는... 그냥 어떻게사는지 알았다몰랐다하다보니 10년이 훌쩍 지나가있습디다.

이 친구를 보면 무언가에 투영이 됩니다.

제 자신을 보는건지, 아니면 그 친구 스스로 투영해 보여주는건지.

 

이제 그 친구에 대해서 나쁜점만이 보입니다. 제 성질도 만만찮게 아주 못된것이겠지요.

참으로 정신이 어립니다. 예쁘지않습니다. 남자에 관심 많습니다. 남친? 있습니다. 있는데도 그럽니다. 더해서 오지랖도 넓습니다.

정말 듣기싫습니다.

차라리 너 못생겼다 너 몸매도 예쁜거아니야 그러니 그런거 작작좀해라 전 입이 찢어져도 말 못합니다....소심해서ㅋ

그래서 충격요법을 해주려고, 하루 날잡고 그 친구가 나에게 하는말 똑같이 따라해보았습니다.

지나가는 저여자 다리굵다. 못생겼다. 배 나온거봐ㅋㅋ

아, 제대로 먹혔나봅니다.

 

저는 원래 지나가는 사람들에 있어서 못생겼다, 저사람 몸매봐 이런 말 잘 안합니다.

제가 잘난게 아니니, 그사람들 욕할 자격도 없지요.

저요? 운동 좋아해서 다리도 굵고 못생긴여잡니다ㅋㅋ..재수좋은건 피부하얀거? 백돼지네요 백돼지

어쨌든 그런데

어?

이 친구가 평소 자기가 하는말이 뭔지도 몰랐나봅니다. 저를 인간이하로 취급하네요. 아;...제 기분이 나쁩니다.

스스로 깨달으라고 한것뿐인데 내가 되려 한대 얻어맞은것 같네요

 

 

보지는 않겠지만 너에게 말한다

남자들도 눈이있지. 무작정 너 여자로 안본다.

니 주위에 그렇게 많다고 하는 아는남자들,아는오빠들. 너를 여자로 보던? 안보잖아.

그런데 왜 나에게 남소를해달라 아는남자애들 번호좀달라하는거야.

니 남친 불쌍하지도않니. 똑같이 개념없던데.(지나가는 사람들 욕하기,죽도밥도안되는거 과시하기)

서로 힘내서 같이 평생살라니까...

 

 

이젠 10년지기라고 말하기도 뭣합니다.

너를 빼고 만난 남은 아이들만 10년지기 우정이라고 말할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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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그런대로 잘삽니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세요.

어머니는 보험회사 다니시지만, 부끄럽지않습니다. 저와 오빠가 아주어릴때, 주말이나 방학때쯤엔 친척집 전전하며 살았습니다.

한달은 이모집 한달은 큰집 한달은 고모집 한달은 할머니집

...워커홀릭같으셨을 정도로 악착같이 버셨습니다.

현재는...아버지보다 연봉높으시고 보험관리를 잘하셔서

퇴직하시고도 아버지 연금없이도 충분히 사실정도로 돈 모아놓으셨습니다.

그렇기에 저와 오빠가 이렇게 비싼 등록금 내면서도 대학 다니고있는거겠지요

 

그 친구. 저를보며 자격지심인지 모르겠습니다.

돈에대해 아주 집착합니다. 그래서 조금 심각한것같아 그 집착에대해 풀어보려고

무조건 싼것만이 좋은것은아니다, 크게 지불한만큼 우리에게 돌려주는것이 있다.

똑같은 가방을 사도, 비싸지만 재질이 좋다면 오래가는것처럼 옷과 화장품, 그 외 물건들도 마찬가지다.

아...몇년간 이런말을 했는지.

오죽했으면 그 친구 남친이랑 헤어졌을때, 남친이 술먹고 찾아와 내 돈보고 만나냐고, 앞에다대고 돈 뿌렸겠습니까.

차라리 그 남친이 잘했다싶더이다.

 

그친구 아버지도 보험회사 다니십니다.

그친구 대학갈때... 등록금문제로 아주많이 싸웠댔습니다. 근데 등록금이 200...

전 400인데...저는 부모님께서 공부열심히하라며 등을 밀어주셨지만 이 친구는 그것마저도 벅찼나봅니다.

그것을 저에게 투영하네요. 부모 잘만났다랬던가? 운이 좋았댔던가?

 

이 친구야. 우리 부모님이 지금 오빠와 내 등을 충분히 밀어줄수있는건, 아버지는 모르겠지만

내 어머니는 정말로 악착같으셨기때문이란다. 내가 너에게 부러운것이 뭔지아니?

가족이 화목한것. 없어서 싸울때도 있지만, 정말로 화목한것.

난 화목이라는 단어만 되뇌어도 눈물이 차오른단다. 우리집은 화목하지는 않았던 가정이야.

 

넌 몰랐겠지만 어머니는 일 스트레스를 나와 오빠에게 풀었고, 그것은 폭력이 되었지

아버지는 방관자였고 오빠는 오빠대로 어머니가 억지로 시키는 공부들을 소화하지못해 그 스트레스를 나에게 풀었다.

나는 철저히 가족내 약자였어. 일주일에 하루빼고 엄마,오빠에게 돌아가면서 맞은적있니?

내몸 보이지않는 곳에선 멍이 가시질 않았고, 운동을 안했던 어린날엔 몸이 약해 맞은날엔 열이 차오르고 자주 아팠었다.

하지만 우리집 그 누구도 나에게 괜찮냐 한마디 하지않았어.
어릴때의 나는 그 맞은것을 어디에도 입밖에 내지않았다. 말할 상대도 없었거니와 말해도 효과적인 방법은 없었기때문이지.

나는 학교가 좋았고, 운좋게 얻은, 조용하지만 매력적인 성격덕에 다가오려는 친구도 꽤 있었지.

그친구들은 시크하다거나 쿨하다는 단어를 나에게 주더구나.

내 성격이 차가웠던건 내 현실을 이겨내기 위함인데, 그들에겐 매력적으로 보였나보더라

학교 마치는 시간이 되갈때쯤엔 정말 집에 들어가기 너무 싫었다.

오빠에게 전부 투자하는 엄마는, 나에게 네 학원보내는 비용이 아깝다말했었고

그래도 날 낳아준 어버이라고 내가 준 카네이션은 그날 음식물쓰레기통에서 발견되었다.

어머니는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않으면서 큰것을 바라셨지. 중학생나이인 나에게 매년 자신의 생일쯤되면

용돈을 모아 금핀을 사달라고했던가? 그때 내 용돈은 일주일에 3000원이었단다. 떡볶이를 좋아했던 나는 절대 모을수없었어.

 

나는 어릴적만 기억하면 지금도 이렇게 눈물이 난다. 절대로 잊을수없다.

내가 사춘기가 되어서야ㅡ이제 점점 머리가 다들 자라서,안정적이게,화목하게 되는 시점에서

드디어 그 둘(엄마와 오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리를 질렀구나.

그렇게 엉엉 울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지.

나 때린거 기억이나 하냐고, 내가 맞아줬던거 기억이나 하냐고,

친구야, 내 어머니가 나에게 그건 때린게아니라

한대씩 귀엽게 쥐어박은거라고 말했을때 정말 눈앞에 뵈는게 없더라. 눈앞이 번쩍하더라.

내가 맞으면서 배워온 자제력과 인내심이 아니었다면, 내 오빠처럼 욱하는 성격과 참을성없는 성격과 같았다면

아마 뉴스에 나왔겠지. '청소년 김모양(18)이 일가족을ㅡ...'

내온몸에 물건을 던져서 내 몸이 멍투성이가 되다가 또 피멍이 들어도

머리채를 잡히고 침대에 내던져지고 또 정신없이 바닥을 굴러도 그 집에서 내편은 아무도 없었다.

오빠는 행여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숨죽였고 아버지는 큰방에서 티비를 보며 방관할 뿐이었지.

어느날 키우던 강아지가, 날때리던 어머니 발가락을 물었을때 그날은 너무 기뻐서 밤에 펑펑 울었단다.

난 매일 밤엔 울면서 잠이 들었다. 처음엔 우는소리를 죽이지 못해서 그 소리를 들은 엄마가깨어나 왜 우냐며 날 또 때리는 경우가 종종있었지

하지만 더 맞기 싫어서라도 이불을 목구멍까지 집어넣고 소리를 죽였다.

소리를 죽이다보니 정말로 목소리가 죽여지더라. 이젠 눈물만 흘릴수밖에 없단다. 소리가 안나. 어떻게 소리내어 우는지도 잊어버렸지

아픈 몸은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도 계속 아팠고 그 아픔을 친구들과 놀며 애써 치유했다.

내 방은 어지럽혀져 있는게 원래 모습마냥 치워도 치워도 어지럽혀졌고

맞은날엔 매일같이 울면서 내가 방을 치워야했다. 내가 어지럽힌것을 치우지않아서 엄마가 나를 때리는것이 아니라,

엄마는 물건을 나에게 던지며 방을 어지럽히신거야. 가끔 사전을 집으실땐 등골이 섬뜩하더라

만화처럼 뭔가 머리에 맞았을땐 별이 보이는거 맞아. 어쩜 표현을 그렇게 잘해놓은건지.

 

나는 화목한 네가 너무나 부러웠다. 네 집에가는데도 날 따뜻하게 반겨주는 네 어머니가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해가 뉘엿뉘엿 져서 내가 돌아가야겠다고 말하면ㅡ 밥먹고가라며 억지로 내손을 잡고 앉혀서 따뜻한 밥 하나 주셨지

벗어나고싶지않았다.난 매일 저녁이 되면 온몸에 비상을 걸어야했고 여름이면 반팔이지만 최대한 두꺼운옷을 입어야했고

겨울에는 차라리 보일러를 끄고 털옷을 입고싶었다. 아니, 차라리 갑옷이라도 입고싶었다.

현관문은 지옥문인것같았고 내스스로 지옥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어

집에가도 어차피 아무도없어서 거실불은 내가 켜야하지만 내가 키고싶지않았다.

너와 똑같이, 누군가 집에 이미 있어서 내가 거실불을 안켜도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랬어.

우리집도 똑같이 나에게 따뜻하게ㅡ 학교마쳤냐고 받아주길 바랬어

점점 두꺼워지는 교과서는 나에게 점점 날카로워지는 무기가 되었고 그 중에서 국어책은 정말 내가 스스로 찢어버리고싶은 책이었다

성격답지않게 알록달록한 색을 좋아했지만 펜은 많이 안들고다니는게 나았다. 필통이 무거우면 아프거든.

맛있는 음식은 다 오빠차지였고 나도 햄 좋아하는데... 내 자신을 위해서 나는 내 입맛도 바꿔야했다.

오빠가 먹지않는 음식들,맛없는음식이라도

먹고살아야했으니까. 근데 그게 나중엔 다 나에게 좋은거더라.

 

그때 너무나 약했던 나는 이렇게나 건강해졌는걸.

 

커서, 커서 꼭 복수해야지 같은 마음은 없었어.

그때의 난 도덕적,철학적인걸 좋아해서 날 때린만큼 그들도 똑같이 상처입을 날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올거라고 그냥 그렇게 굳게 믿고있었다.

 

하지만 이제 세월이 지나며 화목이라는 단어를 내 스스로 찾아가고있다.

그들이 나에게 주었지만 남아있는 흉터와 상처는 철저히 그들에게서 숨기고 살아가는법을 배웠단다.

하지만 무덤에 묻힐때까지 절대로 잊지못할것이다. 아마 이건 나에게 내려진 커다란 저주인지도 모르지

똑같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이렇게 참을수없는 눈물이 흐르는걸.

 

내 친구야

나는 아마 너에게서 내가 얻지못한것들을 보고있는것같다.

내가 결코 얻을수없었던것들을 너는 쉽게 가졌고

또한 그 가진것에 감사하지않으니 너에게 이렇게 싫은 감정이 드는것인가보다.

너나 나나, 똑같이 운이 좋았단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댓가를 치른건 내쪽이 훨씬 크구나ㅋ

너는 상체는 안이쁘지만 다리가 예쁘지. 내가 가지고싶은 탄탄한다리야. 내다리는 비율이 안맞게 참 건강하거든...ㅋㅋ

피부는 까무잡잡하고 쌍커풀도 없지만 눈이 크잖아.

머리 잘묶는거, 정말 부러워. 난 손재주가없어서 머리는 그냥 생머리 아니면 포니테일밖에 못하거든

그리고 집이 가난한거...그건 너에게 오히려 좋은것을 준것같아. 돈을 스스로 컨트롤할수있잖아.

난 내 눈에 확들어오는 갖고싶은 물건은 앞뒤 재보지도않고 내 돈을 탈탈 털어서라도 사고싶어하거든...이러면 안되는데

옷도 싸고 예쁜건 잘찾고 근데 친구야 그 옷은 좀 그래...딴거 사

 

너에게서 이렇게 부러운점,배울점이 많은데

나는 너를 왜 싫어하고 시기하는걸까

철없는 내 마음을 이렇게 글로써 다시 다스리게 된다.

 

너를 깎아내리려다 내 마음속에 깎여있는 부분을 다시 바라보게되고

너에게서 채워져있는 부분을 통해 내 깎여있는 부분을 조금은 덧대고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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