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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낮달이 걸린 날이었으면 좋겠다
바람이 아주 약하게 불어서 목깃 속으로도 채 못 흘러 들어갈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다
그늘도 꽃나무 그늘이었으면 좋겠다
너무 짙으면 차가워 나뭇가지 틈새로 햇살이 싸라기처럼 흩어지는 꽃나무 아래였으면 좋겠다
먼 곳보다는 익숙한 산책길 공원서 가부좌 튼 내 품 안에 어느새 편히 잠든 아이를 한동안 쓰다듬어 줄 것이다
때가 되면 안고 집으로 천천히 영원히 걷고 싶다
잘했다 잘했다 소곤거려주면서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일 거 같아
그거면 호상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