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지 얼마안된 22살 배기 평범한 남자사람이에요.
군대가 흔히 작은 소사회 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군대에서 참 많이 배우고 보고 느끼고 체험했다고 생각해요.(꼭 한번은 가봐야 할 곳인거 같아요)
2년전 제 자신과 스스로 비교해도 너무 다르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한창 학교 다닐때 사진찍는다고 깝치고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찍어논 사진들을 백업해논 폴더를 찾았어요.
근데 그때 당시 저에게 너무나 과분했던 여자친구 사진이 보였습니다.(물론 2년전에 헤어졌습니다. 제가 잘못했거든요.)
너무 아련한 추억이에요. 철이 없어도 너무 없던 저에게 그렇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해줄수 있는 여친이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물론 그녀에겐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중에 하나겠죠...
사진에는 제가 짓궂은 장난 칠때마다 여자친구가 싫어하고 짜증나는 표정이 다 드러나 보이는데 저는 그땐 뭐가 좋다고 집에서 혼자 보면서 낄낄거렸을까요.
제얼굴이 찍힌 사진을 보면 뭉개질때까지 때려주고 싶습니다.
5월 6월 7월
이런식으로 폴더들이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여자친구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고 무표정해지는게 다 보입니다.
그땐 왜 안보였을까요...
너무 후회가 되고 가슴이 아프지만
묻고 가야 겠죠...
이런 제 모습이 있었다는게 너무 부끄럽습니다.
가끔가다 생각나서 혼잣말을 중얼중얼거리면서 비참해지는 제 자신을 애써 자위하곤 합니다...
이런 제 과거를 부끄러워 하는게 정상인가요? 아니면 제가 이상한 건가요?
술먹어서 그런지 무슨말 하는지도 모르겠네요..ㅎㅎ
그냥 한심한놈에 푸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