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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가 보는 이명박 5년의 회고록 #2
게시물ID : sisa_3665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12
조회수 : 4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26 21:07:44



#1 : http://todayhumor.com/?sisa_366531


2. 이명박에게 던져진 첫 번째 관문

 

경제를 살릴 것이란 기대 정확히는 대중의 왜곡된 욕심이 반영된 기대를 받기는 했지만, 이명박에게 주어진 과제는 그야말로 난제 중의 난제였다. “경제 살리기라는 그의 모토는 그의 목줄을 죄었다. 이미 김대중 노무현을 거쳐 한국에 고착화된 신자유주의라는 괴물 같은 시스템을 타개할 능력도, 의지도 이명박에게는 없었다. 그에게는 신자유주의를 밀어부치는 것, 그 이상의 대안은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그의 첫 번째 관문은 FTA였다. 노무현 정권부터 추진되어 온 FTA를 마무리해야만 했다. 노무현 정권에서 사용되었던 논리는 그대로 이명박 정권에게 이월되었다. “시대적 흐름이다!” 이명박은 실용주의라는 말에 걸맞게, 철저히 현실적 하지만 매우 많이 왜곡된 현실 자세로 협상에 임했다.

 

FTA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다. 그러던 중, 광우병 논란이 터져나왔다. 대중의 불만은 급격히 폭발하기 시작했다. 비록, 한 편에서는 경제 살리기라는 모토로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었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뉴라이트를 등에 업은 정치적 입지가 그를 옥죄고 있던 차, 광우병 논란은 급격히 퍼져나갔다. 정권 초기부터 불통 논란과 말바꾸기 등 신뢰도의 문제로 인해 대중의 기대는 빠르게 불만으로 변해갔고, 놀라운 속도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대중의 쌓인 불만은 차곡차곡 누적되어 갔다. 한 편에선, 친노 세력이 부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노무현을 짓밟고 태어난 이명박, 친노 세력의 부활 명분은 충분했다.

 

FTA를 그대로 추진한다는 것은, 배신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이제까지 수없이 쏟아져 나온 신자유주의 비판론은 이명박 앞에서는 효력이 없었다. “국익이라는 명분 하나면 모든 것이 정당화 되었다. 이명박에게 경제 살리기의 주체는 국민이 아니었다. 그의 주체는 국가였다. 국민보다 위에 선 국가! 대중은 폭발했다.

 

갈수록 불어나는 투쟁의 열기, 500만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고 이제 대중의 관심사는 FTA, 광우병이 아니었다. 언론 통제와 신자유주의 시스템까지 문제 삼기 시작했다. 대중의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사람들은 낙하산 인사를 비롯해 이명박 정권의 곳곳을 찔러댔다. 정권의 부패일지는 나날이 업데이트 되고 있었다. 대중의 반응은 실로 놀랍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이명박에게 대중의 불만을 수렴할 여지는 없었다. 그가 선택한 것은 탄압이었다. 이른 바 명박 산성.”

 

경찰력을 동원한 이명박의 시위대 탄압에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들의 소위 불법 시위, “폭력 시위니 하는 딱지 붙이기와 배후설이 덧붙여졌다. 대중은 더 이상 주체가 아니었다. 누군가에 의해 선동된 객체일 뿐이었다.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는 사람들! 촘스키의 이데올로기 통제론을 그들은 이상하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촘스키가 보면 뭐라고 웃을지 궁금할만큼 이들의 기괴한 논리들이 연일 신문지면을 장식했다. ! 우매한 대중이여! 그대들은 어찌하여 조종 당하느냐! 국가가 그대들을 올바르게 인도할지니!

 

투쟁은 패배했다. 촛불은 더 이상 조직되지 않았다. 아니, 그들 스스로 조직되기를 거부했다. 좌파들은 08년 촛불에서 힘도 제대로 못 쓰고 의제 세팅에서 거의 친노들에게 끌려다녔다. 친노들은 대중을 매우 효과적으로 추수했다. 이명박에 대한 반감이 낳은 노무현의 향수를 추수했고, 그로 인해 노무현의 과오를 정당화하는 코미디마저 저질렀다. 우익 세력이 국익론을 들고 나오자 친노들도 덩달아 국익론과 더불어 애국론까지 들먹이곤 했다. 트위터 상에는 소위 애국진보라는 이름의 계정명이 난무했다.

 

투쟁의 패배로 인해 우익들은 더욱 더 기고만장해졌다. 10년만에 되찾은 정권, 거기에 거센 대중의 저항까지 억누르는데 성공했다! 이제 우리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정말 말 그대로, 우익들의 앞길을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전장의 지배자, 우익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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