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소심하고 둥글둥글한 O형 남자인 저는 웬만한 일에는 웃으면서 넘어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결혼해서 살면서 세상은 조금 까칠하게 살아야 손해보지 않는다는걸 알아가고 있습니다.

어제 일요일날 집사람과 장도보고 바람도쐬고 할겸 마트에 놀러를 갔더랍니다.

신나게 장보고 집으로 오는데 왕복 사차선 옆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길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막 길을 건너려고 하던찰나 반대쪽차선에서 승용차 한대가 급하게 좌회전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던길을 멈추고 (아파트 진입로에 들어가려던 찰나.. 한 두어걸음 나왔나?> 할겁니다.)

차가 지나가길 기다리는데 차를 운전하던 김여사가 우릴보고 인상쓰면서 막 뭐라 소리치면서 지나가더군요.

옛날 같으면 웃으면서 지나겠지만.... 웃으면 내가 잘못한게 된다는 신념하에 지나가는 아줌씨 차를보고

가운데 손가락을 날려 주고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다가 빵~! 거리고 가네요.

집사람왈... 자기는 감자를 열나게 먹이고 있었다고...

글이 두서없는데... 아파트진입로에.. 비보호 좌회전으로 들어오는차를 기다려줬는데.. 욕먹는게 맞는건가요?

길막고 가운데 선것도 아니고.. 참.... 

옛날처럼 웃으면서 욕먹었으면 화가 날텐데.. 나도 가운데 손가락 먹여주고, 집사람도 감자좀 먹여주고

둘이 웃으면서 뒷담화를 하면서 집에 갔네요.

김여사님. 이글을 읽지는 않겠지만 운전 똑바로 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