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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만난 남자친구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4295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이밍밍
추천 : 3
조회수 : 343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2/10/08 14:43:53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일년이란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 글을 남겨 봅니다..ㅎㅎㅎㅎ

저는 스물 두살 여자에요.

처음에는 술자리에서 아는오빠 동생으로 알게되었죠.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나쁘지만 좋은감정이 생기고 나니까 어떻게든 내 남자로 만들어야 되겠다 싶어서 먼저 살랑살랑 꼬리쳤습니다..ㅠㅠ

그렇게 작년 11월 8일 저희는 정식으로 연애를 하게 되었어요.

행복했습니다. 저보다 두살이 많은 오빠는 착했어요. 날개만 없는 천사를 지상에서 만났습니다.

그에반해 저는 막무가내고 제 기분대로 행동하곤 했죠.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제가 오빠한테 마음이 커지고나서 부터는 오빠가 점점 소홀해지고 무섭게 변하더라구요.

올해 초, 오빠는 하던일을 그만두고 어둠의 전설이라는 게임에 미쳐버렸습니다.

삼개월을 집구석에 쳐박혀서 밖을 나오지도 않더라구요.

저는 시내에 조그만한 바를 사촌오빠와 같이 장사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일곱시부터 새벽 세시까지 일을하고, 변한 오빠때문에 속상해서 아침까지 술도 많이마셨어요.

눈뜨면 오빠집에가서 밥을해주고 저는 일하러 가는것이 일상이였고 어느새 생활이 되어버렸어요.

그런 아들의 모습에 화가나신 어머니께서는 오빠를 서울로 보내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오빠도 간다고 그러더라구요. 곁에있어서 속상하게하긴 하지만 이 사람 없으면 곧 죽을것같아 차마 제가 보내지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더이상 집에서 게임만 하면서 사는모습을 보실수없으셨던 어머니께서는 저와 오빠에게 조그만한 아파트를 장만해주셨습니다.

14평 남짓한 원룸형 아파트..

일곱살때 바람난 아버지가 집을 나가시고 어머니밑에서 언니와 둘이 살던 제가

중학교 일학년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이터울이 많이나던 언니는 사회로 가버리고,

혼자서 학창시절을 보내왔던 외로운 저에게 너무나 따뜻한 보금자리가 생겼습니다.

다니던 바를 그만두고 홈플러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시작했습니다.

열시에 일을마치고 집에오면 오빠는 게임을 하고있고 저는 늦은 저녁을 준비해서 같이 저녁을 먹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흐르고 두달 째 되었을때 오빠는 휴대폰 가게에서 일을하게되고, 뜯어말리는 저를 무시한채 새 차를 샀어요.

당장 이달 월세내기 급급한 저는 자꾸 돈문제로 오빠한테 잔소리를 하게되고 그렇게 저희는 하루하루를 살얼음판 위를 걷듯이 살았어요.

도저히 이대로는 안돼겠다싶어서 저는 컨트리클럽에 취직했고, 어느때는 새벽 네시에도 출근 하면서 점점 오빠 밥도 못챙겨주게되었어요.

그러다가 오빠가 한달만에 휴대폰가게를 그만뒀어요.

오빠 친 형이 시내에서 호프집을하는데 오빠가 대신 책임자로써 일을 하기로 했다고 하더라구요.

술 장사라 마진도 꽤 남고 저도 제 나이또래보다 페이가 좋은편이라 이제 조금 만 더 열심히하면 얼른 돈 모아서 같이 작은 가게라도 하나 차릴수있겠구나 싶어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오빠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일을하고 저는 그 반대라 같은집에 살아도 얼굴보기 힘들어지고

하루 한끼만 굶어도 살이 쭉쭉 빠지는 오빠는 저에게 신경질을 많이 냈어요.

'나도 사회생활하잖아, 나도 바빠, 밥정도는 혼자 차려먹을수있잖아.'

저도 점점 집안일이 귀찮아지더라구요, 저희 골프장이 분지형이라 여름에는 39도 까지도 올라가요.

더워죽고 살은 다 타고 땀을하도흘려서 나중엔 걷기가 힘들정도로 체력이 딸리더라구요.

그런 저를 이해못해주더라구요 오빠는.

그렇게 더 소홀해진 저에게 결국 오빠는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더이상 마음이 없데요.

네.. 인정했어요 잘못한게많아서. 그제서야 잘해주지못해서 후회했습니다.

후회하면 뭐하겠어요.. 다 지난일인데.

짐을 다 싸서 다시 본가로 들어가고나서 저는 바로 무릎연골이 찢어지고 허리디스크가 터져서 입원을 하게되었어요.

6주 진단을 받고 다음날 바로 수술했습니다.

몸이아프니까 마음은 덜 아픈것같아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병문안 온 친한동생한테 날벼락 같은 얘길 들었어요.

오빠한테 여자친구가 생겼답니다.

저랑 만나고 있는 동안에도 몇번 만나고 통화도 하던 사이였나보더라구요.

그 배신감은 말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빠에게 전화를 했어요. 직접 듣고싶었습니다.

되려 화내더라구요,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더이상 이 사람에게 나에대한 배려는 없다는걸 알았습니다.

그 통화를 마지막으로 저는 오빠에게 두번다시는 전화하지않았어요.

이틀째 되던날 오빠한테 카톡이왔어요.

내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데요, 자꾸 이 여자랑 비교하게된다고.. 저를 못보내주겠다고하더라구요.

잘해주지 못했던 그 후회 때문인지 받아줬습니다.

오빠는 여자친구를 정리했지만, 저에게 돌아오겠단 확신을 주지않았습니다.

결국, 떨어져있으니 내 빈자리가 느껴지지만 다시 돌아가자니 발전이 없을것같더랍니다.

또 저 혼자 상처받고 다시 정리했습니다.

다시는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는데, 술마시면 전화가 와요.

보고싶다고 오라그래놓고 가면 다시 가라고 합니다. 사람 미치게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확실히 끊었습니다. 우리 인연 여기까지니까 다시는 마주치지말자고..

그렇게 저희는 끝난줄알았습니다.

오빠 친구들이 저를 되게 편한 동생으로 생각했어요, 그 친구가 생일파티를 한다고 오빠네 가게로 오라더라구요.

그래서 선물 사들고 갔습니다, 제 제일 친한 친구하구요.

가서 술마시고 웃고 떠들고 있었는데 또 충격적인 말을 들었어요.

이번엔 가게 알바생하고 사귀고 있다더라구요.

화냈어요. 알바생 화장실에 불러놓고 혼냈습니다. 그 아이는 오빠랑 저의 사이를 다 알고있었거든요.

손이떨리고 심장이 터질듯이 뛰었습니다.

그런 저한테 오빠는 당장 꺼지라고, 멱살잡고 가게에서 끌어내겠다고 협박하더라구요.

저도 화를 못참고 들고있던 담배곽을 얼굴에 던져버렸어요.

그러자 손이 날라옵니다. 옷이 찢어질만큼 저를 잡아 당기고 뺨을 후려치더라구요.

친구들이 붙어서 말렸을땐 이미 상황은 엎질러졌고 싸움이 끝났어도 서로에 얼굴에 대고 욕을하고있었어요.

억울하고 분했습니다. 세상에 저보다 더 초라한 사람은 없는것같았어요.

새벽까지 술을 진탕 마셨습니다 친구랑..

전화가 오더라구요. 얼굴 좀 보자기에 만나러갔습니다.

미안하데요.. 잘못했데요.

지금까지 한번도 지은 적 없는 불쌍한표정으로 잘못했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차라리 같이 죽자고..

흔들려버렸어요. 너무 불쌍해서 또 안아줬어요.

이제서야 겨우 오빠가 정신차리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것같아서 도저히 외면할수가없었어요..

저는 앞으로 어떡해야 할까요.. 도대체 모르겠어요

예전처럼, 처음처럼 사랑해야할까요

헤어져야 할까요.. 이런 사랑 해보신분들 저한테 조언 좀 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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