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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에 따른 차별을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게시물ID : sisa_2340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슈마엘
추천 : 2
조회수 : 71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0/08 14:56:04

시사게는 정치게가 아니니 여기다 써보겠다.

 

 

 

베스트에 디씨인이 말하는 지잡의 현실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humorbest&no=541557&page=8&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541557&member_kind=

 

 

이라는 글의 댓글들을 보면서 참 무서운 세상이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학벌은 곧 개인의 노력과 능력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차별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말은 일면 납득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언가가 목에 걸린 듯 억울한 마음이 드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논리를 그냥 받아들여야 할까?

 

 

 

한번 생각해 보고자 쓴다. 이것은 옳다 그르다로 말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인식의 문제이기 때문에 함께 생각해 본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내 개인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쓰는 면이 크기 때문에 누구를 가르치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먼저 한 개인을 두고 살피고 사회적인 면을 생각해 보자.

 

억울함을 느끼는 부분을 밝히고 사회적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등학교 때까지 꿈이 없다. 중학교 때까지는 말할 것도 없이 그냥 학교가서 공부한다.

 

우리나라 교육 제도는 학생들에게 꿈을 탐색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다. 설사 꿈을 탐색하더라도 결국은 국,영,수를 공부해야 한다.

 

아마 대부분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좋은 대학을 갔던 그렇지 않았던 학교 다니면서 한번쯤 '내가 왜 이것을 공부하고 있나?' 라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결국 답은 '우리나라에서는 국,영,수를 잘해야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으니까' 라는 답을 얻고 일단 열심히 했을 것이다.

 

그럼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좋은 직장은 좋은 학벌을 가져야 갈 수 있고 그것은 고등학교까지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다. 라는 말과

 

고등학교 때까지의 노력으로 좋은 학벌을 가질 수 있고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다. 라는 말은 서로 일맥 상통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이 논리는 모든 국민이 함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게 된다. 학벌 차별이 개인의 노력과 능력의 결과물이라는 것은 우리의 교육제도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 말과 똑같은 말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문제가 있느냐 없느냐를 밝히는 것은 곧 학벌 차별이 바람지하냐 하지 않느냐와 크게 연관 되는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학생들은 꿈이 없다. 낭만적인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좀 더 현실적인 단어를 쓰자면 개인의 적성과 흥미를 모른다. 자기 자신이 어떤지조차 모른다. 적성과 흥미는 둘째치고 고등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아예 자신에 대한 인식조차도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아무생각없이 불량한 짓을 하고다니는 학생들 말이다.

 

 

 

어떤 학생들은 마냥 노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며 노력한다. 어떤 학생들은 부모가 시키니까 노력하고, 어떤 학생들은 그냥 공부하는게 재미있어서 한다.

 

즉, 성숙한 자아의 상태에서 노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벌차별을 개인의 노력과 능력의 결과물로 보면, 우린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성인들의 경쟁 사회로 몰아넣는 것이다. 그 경쟁 사회를 일찍 깨닫고 적응한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할 테고, 그렇지 못한 학생은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느 순간 자기가 뒤쳐져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쉬운 비유를 하자면 누군가 무리 속에 당신에게 일단 열심히 달리기를 하라고 하는데, 당신은 이유도 모르는 상태에서 뛰어야 하고, 그 결과를 개인의 노력과 능력의 문제로 평가한다는 말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아주 자주 겪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말한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입시 전쟁의 승리자들은 이런 말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바뀌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로 교육제도를 바꿀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입시 전쟁의 승리자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을 하는데, 어쨌든 그럼 다른 면에서 이야기를 해보자.

 

효율성을 생각해보면 또 다른 면이 보일테니까.

지금 직장을 가진 분들 중에 고등학교까지 배웠던 국,영,수가 현재 하고 있는 업무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근 20년의 세월동안 투자한 노력이 정작 내가 가진 직장과 관련이 없고, 그런 사람이 많다면 그 교육제도는 분명 비효율적인 제도인 것이다. 물론 초등교육, 넓게 중학교 교육까지는 기본 소양과 기초적인 사회화의 과정에서 볼 수 있지만, 지적능력이 왕성해지는 고등학교 과정, 그리고 그 기간동안 들이는 엄청난 정신적, 물질적 투자가 현재 직업과 관련이 별로 없다면 효율적이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 교육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효율적이냐?’ 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로 답변하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이상 두 가지 관점에서 나는 학벌 차별이 개인적인 입장에서 부당하다고 느끼고, 실제로도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사회적인 면에서 보자.

사회적이라기보다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자.

기업은 현재 우리나라 교육제도를 자신들이 신입사원 뽑는데 공짜로 이용하고 있다. 삼성은 자체 개발한 도구가 있지만 상당히 많은 기업이 학벌을 보고 뽑고 있고 그건 기업 그 자체로도 좋지 않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다양해지는 경제 환경 속에서 세분화되고 다양한 개인의 능력이 필요한 때에 국,영,수를 기준으로 한 학벌에 따른 선발은 기업 입장에서도 손해라고 볼 수 있다. 말을 잘 알아듣고 성실한 기본 소양과 관련된 인재는 뽑을 수 있겠지만, 스티브 잡스처럼 한 분야에 특화된 인재를 뽑기는 어려울 것이고 그건 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선택이 아니다. 즉 학벌을 보고 인재를 선발하는 것은 효율적일 수는 있지만, 최적화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들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하나, 아직 인재를 선발하는 도구 개발에 대한 투자는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 것 같다. 솔직히 기업 입장에서도 국,영,수 잘한 학생들 학벌로 뽑아봤자 금세 다른 직장으로 몸값 올려서 떠나버리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학벌에 의존한 인재 선발 방식은 버려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기업에 적합하고 그 일을 사랑하는 인재를 뽑고자 노력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

 

너무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학벌 차별은 부당하고 효율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시대는 참신한 소프트웨어를 원하는데 19세기 산업에 걸맞는 인재 선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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