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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차비' 썰 써봅니다.
게시물ID : soda_36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꺄몽이
추천 : 16
조회수 : 2329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6/06/01 18: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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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70원 제사.

제가 판타지를 참 좋아라 합니다. 그래서 도를 믿으십니까 하면 도를 믿는다 합니다.
대딩1학년때 한번 잡힌적이 있습니다. 처음 몇번은 그냥 바쁘다고 하고 도망쳤었는데
문득 무척 궁금합디다. 그래서 한번 끝까지 들어보았죠. 그리고 가자는데로 갔어요. 
뭐... 레파토리는 다 똑같습니다.

소굴이 학교 정문쪽에 있었는데, 소굴이 들어가니까 아줌니 몇분이랑 아저씨하나랑
저를 반기더라구요. 뭔가 사람이 잘 안오나봐요. 
여튼 그래서 그 아저씨와 1시간 넘게 이야기를 했어요.
결국 이야기는 제사로 귀결되더라구요. 
"조상을 모시는 제사를 하는데 있어 금액도 있겠다만 정성이 중요하다. 얼마 있는가?"
라는 그 아저씨의 질문에
"전 지금 가난하여 수중에 돈이 870원밖에 없습니다."라고 답해줬죠.

아저씨는 당황했지만, 잠시 고민하더니 후불로 하자고 그러더라구요. 나중에 40만원 주면 해주겠다고요.
그래서 일단 870원을 내고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러고는 소굴을 벗어났죠.

그 후 몇번 그사람들에게 연락이 왔었습니다만, 그냥 받지 않을때도 많았습니다.
그러기를 3달정도.. 계속 연락이 오길래 받았습니다. 마침 그때 제 옆에서는 민중가요가 들리고 있었지요.
"꺄몽씨 요즘 안나오시고 연락도 안되세요."
"그 때 제사 지내면 제가 운이 트인다고 하시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요즘 많이 힘듬니다."
"왜 그럴까요? 제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래요. 다시 한번 더 하면..."
"아니 분명 금액보다는 마음이라고 하셨잖습니까. 그럼 그 곳은 금액에 따라 영적 통로가 넓어진답니까? 뭐 아스팔트라도 발라야 하나요?"
"어버버..."

네. 저 870원으로 제사 지내고 컴플레인 넣어서 진상까지 피웠어요. 휴...


2. 차비 대여 썰.

군대를 파주 문산에서 했어요. 집은 영천이구요. 그래서 그때부터 버스도 자주 이용하고 기차도 이용 많이 했었죠.
전 착실한 군바리였기 때문에 시민분들의 도움을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형편되면 돈 빌려드리기도 하고 그랬었죠.

어느 하루, 타지에 갈 일이 있어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아주머니께서 발을 동동 구르시며 제게 돈을 빌려달라 하셨어요.
"얼마가 필요하세요?"
"내가 XX로 가는데 XXXX원 필요하다. 그러니 만원만 빌려달라. 딱 그만큼만 부족해서 그렇다. 나중에 꼭 값겠다." 
상기했다시피 전 친절하기에 전체 금액이 얼마가 필요한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뭐 그냥 고개 들면 다 적혀있더라구요. 
얼마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아주머니. 그냥 제가 표를 하나 끊어드리겠습니다. 얼마 안드네요."
"아이고 학생 그렇게까진 괜찮아. 만원만 그냥 빌려주면 되"
"아닙니다. 시간을 보니 제가 타고갈 버스보다 아주머니께서 타실 버스가 먼저 출발하는군요."
"그래도 학생.."
"아주머님 무사히 잘 출발하시는 모습을 봐야 제가 기분이 좋을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제가 차표를 끊어서 버스태워 보내드렸습니다.

캬~ 아주 훈훈한 이야기 아닙니까? 비록 사이다는 아닌것 같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출처 제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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