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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갈망을 아세요?
게시물ID : lovestory_366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이블
추천 : 3
조회수 : 15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9/18 12:29:11

BGM: KISH - 비오는 날이면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가장 큰 고민이다. 특히 오늘의 청년들은 먹고살 궁리와 근심으로 금쪽같은 시간들을 몽땅 소비해버린다. 졸업 후 취업으로 개인의 사회적 가치와 가격을 인정받아야 하는 일 때문에 조급증과 불안에 쫓기고 몰리면서 수백 가지의 번뇌와 강박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느라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 자기 상처를 이해하듯 자신의 내적 갈망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먼저 나의 욕망과 타인의 욕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지금 바라는 바가 나의 욕망인가 아니면 타인의 욕망인가? 나의 참된 자아가 목말라하는 열망인가 아니면 나를 둘러싼 타인들의 관성적 욕망을 그저 반영한 것인가? 위대한 영혼 간디는 욕망을 억지로 참는 금욕주의를 강조하는 대신 우리가 진정한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을 욕망할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억누르기만 해서 될 일이 아니라면 돈이나 쾌락 같은 흔해빠진 욕망보다 영혼 깊은 곳에 흐르는 갈망을 헤아려서 불들 만한 것을 붙들고 살자는 말씀이다. 신분과 계급을 중시하는 대한민국 사회다. 그 몹쓸 구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빠르면 어떤 고등학교냐에 따라, 아무리 늦어도 어느 대학이냐에 따라 조선시대의 사농공상 뺨치는 신분이 달라진다. 안타깝게도 이 땅에 태어나는 모든 청춘들은 불쾌하기 짝이 없는 수직질서의 블랙홀 속에 빨려들게 된다. '되고 싶은 무엇'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기도 전에 '되어야 하는 무엇'을 고민한다. 생존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물난리가 나도 값비싼 동네는 끄떡도 하지 않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젖 먹던 힘을 다해서 피라미드의 꼭짓점에 접근하려고 한다. 그럴수록 안전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기성세대는 어릴 적 궁기는 알아도 '스펙'을 두껍고 화려하게 만들려고 아등바등 애쓰는 젊은이들의 비애는 알지 못한다. 그런데 무수한 경쟁을 뚫고 승리하더라도 그 행운이 매우 일시적이라는 점은 더욱 불행한 일이다. '스펙의 버전 업'을 위해 죽을 때까지 자신를 깎아댈 수도 없는 노릇인 데다가 당장 나를 대체할 '나사'들은 너무나 흔하다. 그러므로 전동 드라이버가 경쾌한 회전음을 내면서 나를 뽑아버리고 그 자리에 다른 부품이 채우게 될 순간이 온다. 너무 시시하고 재미없는 놀이다. 우리가 놀이규칙을 바꿀 순 없을까? 세상이 원하는 인간이 되는 대신 내가 바라는 '나'가 되자. 우리는 값싸게 공급되고 소비되다가 마침내 폐기되어도 좋은 그런 소모품이 아니다. 결사적인 파이팅 대신 둥글고 넓게 시선을 바꾸면 얼마든지 다른 삶을 발견할 수 있다. 위를 향해 아부하고 아래를 짓밟는 '동물농장'에서는 모두가 비참하다. 거기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 삼성 출신 김용철 변호사는 한때 누구나 부러워할 '엄친아'였다. 그러나 그가 '나는 부잣집 개가 아니다!"라고 울부짖은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그 잘났다는 검사들이 앞에서는 의젓해도 뒤에서는 남의 돈으로 밥이나 얻어먹고, 사랑을 즐기다가 들킨 일을 떠올려보라. 자기 영혼을 빼앗기면 아무 소용도 없다. 세상이 나를 데려다 부리도록 놔두지 말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찾자. 부모의 기대나 사회의 요구는 맨 뒤로 돌리고 자신의 참된 갈망을 파악하라는 말이다. 혹시 특권층이 되기를 바라는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밥걱정을 하지 않으면 그게 진짜 특권층이다. 거듭 말하지만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1%의 특권층이라도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결코 정의롭지도 않고 무엇보다 행복해하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남이 말하는 행복이나 성공 말고 내가 즐겁고 나를 행복하게 나만의 블루오션에서 헤엄치며 노는 것이다. 말처럼 쉬울까 하겠지만 이 옹색하고 답답한 관념의 틀을 깨고 상상력을 힘으로 밀어붙이면 누구에게도 굽실거리지 않고 얼마든지 당당하게 사는 길이 환하게 열린다. 얼마 전 청각장애 유치원 졸업식에 갔다. 입학할 때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아이들이 졸업 때가 되면 놀라운 성취를 보여주었다. 떠듬떠듬 서툰 발음으로 겨우 겨우 졸업 소감을 말했는데 입학 당시에는 '호오'하는 입소리조차 낼 수 없었던 아이들이었던지라 부모들은 고맙고 대견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선생님 한 분이 아이들과 함께 유치원을 떠나게 됐다며 작별인사를 했다. "여러분 고마워요. 지난 삼 년간 여러분 덕에 세상을 살아갈 힘이 생겼어요. 이곳에 오기 전에 지갑이 텅 비어버리는 이상한 꿈을 꾸었어요. 애써서 도전했던 일들이 모두 물거품으로 끝나서 아무런 의욕도 없던 괴로운 시절이라서 그런 꿈을 꾸었나봐요. 그런데 여러분과 삼 년을 지내면서 기뻤어요. 며칠 전 꿈에는 지갑 속에 다시 돈이 한가득 채워졌더라고요. 새로 시작할 힘을 얻은 거에요.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연신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오랜 시간 장애아동들을 가르치느라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도리어 고맙하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그렇게 지어진 존재들이다. 타인을 위해 이바지할 때 삶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더 큰 희망을 발견한다. 만일 꿈이 무엇인지, 나의 참되 갈망이 무엇인지 아직 희미하다면 가만히 마음 속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라. 목마른 것은 나인데, 어째서 남의 갈증만 채워주는가. 출처: 김인국 / 인생기출문제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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