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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366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ividjm★
추천 : 0
조회수 : 4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9/09/19 01:50:57
금요일인데 약속도 없다.
퇴근 시간은 다가오는데 연락할 사람도 없고 집에 가기는 진짜 심난하다.
부장님은 이거 끝내놓으라고 말하고 먼저 가버리시고.
저녁도 못먹고 일 끝내고 나니 얼추 8시
같이 나온 직원한테 술이나 한잔 할까 물어보려고 했는데 자기는 약속이 있어서 이쪽으로 간다고
건물 반대편으로 돌아나가네.
차에 탔는데 이렇게 집에 가기는 기분이 더 꿀꿀할거 같고 그래서 네비에 그나마 가까운 춘장대
해수욕장을 찍고 운전하면서 대충 초코바로 저녁은 때우고 음악도 크게 틀고.
중간에 군산하구둑에서 담배한대 물고 허리도 좀 펴고.
중간에 서면마트에 들러서 캔맥주도 하나사고.
춘장대에 도착하니 얼추 9시 반쯤.
도착했더니 예상했던대로 20분거리에 있는 대천이랑은 다르게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춘장대로 온거긴 하지만
대천가서 혼자 캔맥주 먹고 있으면 장난아니게 초라해 보이겠지.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혼자 캔맥주 먹고 있으려니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눈물이 날거 같기도 하고.
3년 전쯤에 왔을때는 파도가 칠때마다 야광으로 바다가 빛났었는데 오늘본 바다는 안그렇더라.
그 넓은 춘장대 해수욕장에는 어두워서 사람은 볼수 없었지만 후레쉬 들고 다니는 두명이 있었고
남자들끼리와서 그시간에 해수욕하는 일행들 소리가 들렸고 소주한잔 하시면서 싸우시는 어르신들이 있었다.
맥주 한캔을 다 비우고 해변을 30~40분 걷다가 전주 도착하니 12시쯤
기름 경고등이 들어와서 전주 도착해서 주유소에가니 40대 정도로 보이시는 아저씨가 청소하시다가 말고
나오셔서 "아이고 이렇게 늦게 어디 갔다가 오십니까"
"출장 갔다가 왔어요" (거짓말 할 필요는 없었는데... )
"어디요?"
"서천이요"
"저녁은 드셨고? 요즘 전어가 철이잖아요"
"안그래도 서천은 전어 축제 하더군요. 근데 전 생선을 별로 안좋아해서요"
"예~ 가을 전어는 유명하잖아요. 나중에 데이트하러 가시다가 들르셔서 세차도 하고 그러세요."
유난히 친절한 아저씨께 인사를 드리고 피쳐하나 사서 집으로 간다.
혼자 보고오는 바다도 나름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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