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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겁쟁이다.
게시물ID : gomin_4300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순도순
추천 : 0
조회수 : 11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0/08 22:03:58

열정도 없고 하고싶은것도 없는 나에게
그나마 열의를 가지고 있는게 하나 있었는데 그건 게임이었다.
고등학교때 게임을 통해 많은 친구들이 생겼고 그 당시 나는 화제거리였다.
쉬는시간, 점심시간마다 내 주위에 아이들이 몰려왔고, 그 아이들사이에서 나는 중심이었다. 
그때 난 두고두고 후회할 행동을 한다.
살면서 언제나 조연자였던 쭈구리가 난생 처음 인기를 얻었으니까..
마치 연예인라도 된듯 자만심에 빠져 친구들에게 툭하면 짜증내고 막대했다.
그땐 "난 인기가 있으니까 너희가 어쩌겠어?"라는 못된 마음을 가졌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하나둘 떠나갔고
외로웠다.. 정말 지독히도 외로웠다..
나는 멍청하게도 더욱 더 실력을 쌓으면 아이들이 돌아오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매일 8시간도 더 게임에 몰두했다.
병신...
미안하다고.. 정말 잘못했다고..내가 잠깐 미쳤었다고 하고 그 착하고 순수했던 아이들에게 돌아갔었어야 했다.
정말 그랬어야했다.
이게 미치도록 잊어버리고 싶은 하지만 내몸에 새겨져 버린 10대의 마지막 못난 모습이다.
.
.
.
그리고 현재 아직도 나는 누군가 "나에게 특기가 뭐에요?" 라고 물어보면
말할수 없다.
그래서일까? 열등감이라는 그림자는 항상 날 따라다닌다.
만남의 지속은 두렵다.
그 사람에게 내 거짓으로 치장된 가면이 벗겨질까 불안하다.
내 참모습을 들키는게 무섭다.
상대방의 굳어가는 표정을 보는게 두렵다.그런 긴장이 싫다.
애초에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껄 하면서 후회하기 싫다.
애초에 거짓관계로 치장된 만남이여서 그런것일지도..

웃는 모습의 가면을 쓴 나
억지로 올라간 입꼬리와 가식적인 눈웃음

아무도 진짜 내가 누군지 모른다.
썩은 위선과 시꺼먼 마음
얼마전 오유에서 본 그림에서 "내안에도 검은건 잔뜩있어. 어쩌면 보통사람보다 많을지도 모르지." 라는 말이 왜 이리도 와닿는 것일까.?

요즘은 내가 누군지 헷갈린다.
어느날은 우울했다가 어느날은 즐거웠다가를 반복하는 ...
나는 어쩌면 병원에 가야할지도 모른다.

유독 내가 자신에 대해 너무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모습만을 보는 편일까.?
나에게도 잘 찾아보면 좋은점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평가가 나에게 채찍질이되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오늘도 또 지긋지긋한 하루를 보낸다.


글을 썼다 지웠다 수십번.
또 비공개로할까 공개로 할까.
내일 일어났을때 이글을 적은걸 후회하진 않을까.
이글을 적는 도중에도 많은 고민이 오간다.
결국 개인홈페이지에는 올리지 못하고 여기다 올려본다.
또 이렇게 난 겁쟁이다.

 

여태까지는 항상 가면을 유지하는 내가 되었지만
오늘은 이 무거운걸 벗어버리고 싶다.
하루하루가 의미없이 지고 똑같은 내일을 기다리는 삶이 싫다.
내일부터는 진짜 내 자신을 찾는 노력을 해야겠다.
이 글은 좀 더 성장하기 위한 단계이다.
쉽진 않겠지.
확연히 눈에 띄지도 않겠지.
자고 일어나면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할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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