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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 배치 후 3번째 경계 근무때... 고문관 됨.
게시물ID : military_82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뚜룩
추천 : 6
조회수 : 157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0/08 22:17:36

글 보기전 사전 공지..

 

앞으로 더 쓸 글. (후반기 교육때 귀신보고 후송간 군 병원 이야기, 자대 팔려가면서 삥 뜯긴 설, 평화가 싫어요)

후기가 없으면 포기.

 

 

군대 갔다온지.. 언 15년이 지났네.. 후~~~

 

나의 군 생활 정리.

논산에서 전반기 교육 -> 후반기 교육 (3야수교) -> 후송(청평 병원) -> 남은 후반기 교육(3야수교) -> 자대 배치 후 전역.

 

자대 배치후 3번째 경계 근무를 나가는 날.

근무 시간은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유류고 경계 근무.

 

취침 점호를 마치고 잠들었다..

불침번이 근무를 나가라고 깨운다.. 그런데.. 이 근무는 내가 나가야 할 근무가 아니라 내 옆의 동기가 나가야 할 근무이다.

동기놈이 자기 근무 나가기 싫다고 나보고 나가라고 한다.. 미쳤나.. 한참 잘 자고 있는 시간에 근무 나가라고 하면 누가 나가겠는가?

 

불침번 한테 말한다.. " 내 근무 아니야.. 옆에 있는 XX가 근무야.." 그리고 다시 눈을 붙인다.

불침번이 근무표 다시확인해 보고 온다고 나간다..

 

다시와서 내 근무가 맞으니 얼른 준비하라고 한다..

불침번 한테 짜증을 냈다..

 

"아.. X발.. 내 근무 아니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불침번.. 자신이 잘못 확인 했는지.. 재차 근무표를 확인하러 나간다... 잠이 또 온다..

 

잠시뒤 내무반 불이 켜지고, 번쩍 눈에 별이 보인다...

"X발, 빨리 안 일어나?" 불침번이 깨운다.. 정신을 차려보니... 불침번 근무하던 병장이 나를 노려보고있다..

 

제길.. 꿈을 꾼것이다..

후반기 교육장에서 생활하던 동기 녀석이 지 근무를 나보고 나가라고... 이런 스토리의 꿈이었다..

 

일반적으로 근무시간 30분 전에 후임 근무자를 먼저 깨우고, 준비가 되면 15분 정도 뒤에 선임 근무자를 깨운다..

 

그런데.. 내가 일어난 시간이.. 10분 남았다.. 30초 만에 근무 나갈 준비를 다 한 것 같다.. 선임 근무자(상병) 계속 나를 노려보고 있다..

 

근무 신고하고.. 뛰어나갔다.. 불침번 병장 뒤통수에 대고 한마디 한다... "갔다와서 보자".

아무 생각이 없다...

 

근무지까지 뛰었다.. 옆에서 상병도 뛴다..

교대시간.. 일반적으로 선임이 근무서고 있으면 5~10분 먼저 교대를 해준다..

내 앞 근무자.. 병장, 일병.

근무지 도착.. 5분 늦었다.. 암구호를 묻는다..

생각이 안난다....두번째 묻는다... 옆에 상병이 대답한다..

 

근무 교대..

 

병장... 상병 갈군다.. 늦었다고..

일병.. 나한테 레이져 쏜다... 교대했다...

일병.. 지나가며 한마디 한다.. "(근무) 복귀하고 보자"

 

두시간이 2분만에 지난것 같다...

두시간동안 상병으로 부터 들었던 말..."미쳤냐?, 개념 어디다 팔아먹었냐? X발 놈이. 암구호는? 너 뭐야?"

짧은 레퍼토리로 2시간을 보냈다...

 

막사로 돌아간다... "설마 자고 있겠지.. 기다리겠어?" -> 일병.. 기다리고 있다..

근무 복귀 후 잠을 못잤다..

 

아침 전부 모인 장소에서 어제의 불침번 병장이 나를 보며 한마디 한다.

 

"내가 불침번 근무 서면서 근무자 깨우는데 자기 근무 아니라면서 화내는 놈 첨봤다" 라고 하면서..

나를 불러낸다..

병장 曰 : "X발, 나 근무 아니라고" 내가 했던.. 그 잠꼬대(?)를 나를 웃으면서 보면서 한다...

 

병장들 웃고, 상-일병들.. 눈으로 나에게 레이져를 강렬하게 날린다..

 

 

 

한동안.. 고문관이 되었다.. "너 근무 언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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