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곤히 자던 잠에서 불에 데인 듯 깨어 떠오른 그녀 생각에 숨이 막혀온다
심장은 쥐어짜는것 마냥 저려오고 나를 또 울게 만든다.
차라리 내가 그녀를 몰랐다면 어땠을까? 적어도 이렇게 살고 있지는 않겠지..
아무렇지 않은 듯 유쾌함이란 거짓말로 나를 덮고 열정이라는 가면으로 얼굴을 가려도
썩은 고깃덩이를 고운 포장지로 잘 덮어서 포장한들 언젠가 이 악취가 사방에 풍기는 날이 올 것이다.
이렇게 썩고 썩어 문드러져도 나는 그녀를 좋아할 수 없다.
왜냐면 그녀와 나 그리고 제 3자들의 인간관계는 얽히고 섥혀서
그녀에게 부담감을 지워주는 일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어색함을 못 견디면 또 나의 시야가 닿지 않는곳으로 떠날것임을 잘 안다.
나에겐 그것은 나의 짧은 인생의 마지막과도 같기에 오늘도 나를 내 자신속에 묶는다
미저리마냥 그녀에게 주고 싶은 것 조차 그녀에게만 주지 못하고 사람좋은 것 마냥 모두에게 선물하며 그녀에게 함께 줄지라도 나는 그것조차
한 모금의 행복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자위한다.
매 순간이 괴롭고 아프다 그리고 그녀의 곁을 지켜주지 못하면서도 그녀를 소유하는 그녀의 남자친구가 싫다
그러나 나를 더욱 괴롭게 하는 것은 그녀는 그를 좋아하고 아낀다. 그녀가 그에게 갖는 관심의 0.001%만이라도 나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나는 악어의 이빨에 끼인 부스러기를 먹고 연명하는 악어새마냥 살아갈 수 있다.
오늘도 그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란 한점 희망으로 그곳에 들리고 내일은 또 무슨 글을 썼을까 라는 기대감으로 그녀의 홈페이지에
들르지만 그럴 수록 스스로에 대한 연민과 멸시는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옥죄어온다.
그렇지만 나는 오늘도 살아간다. 이 더러운 방황의 마침표를 찍고 그녀라는 내 방같은 포근함에 안길 수 있다는 희망아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