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판에 글씨를 쓰다가 분필이 칠판 위에서 끌리거나 분필이 부러져
손톱으로 칠판을 긁게 되면 ‘찌익-’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납니다. ( 생각만 해도 소름이.. -_-; )
이 소리를 들을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불쾌감을 느끼게 되지만
아직까지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 지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 후반까지 이 문제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소리에 포함된 높은 주파수가 듣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986년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신경학 실험실에서 이 소리에 대한 심리음향학 실험을 실시한 결과
그같은 생각이 틀렸음이 확인됐습니다.
칠판 긁는 소리를 녹음한 다음 각기 다른 주파수 처리 장치를 통해 재생해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결과 소리에서 높은 주파수를 제거해도 사람들의 불쾌한 반응은 여전했으며
볼륨을 변화시켰을 때도 별다른 변화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볼 때 높은 주파수나 음량이 소름끼치게 하는 원인은 아니라고 해석됩니다.
그런데 실험에서 칠판 긁는 소리가 영장류 중에서 하위종인 일본 원숭이가 두려움에 울부짖는 소리와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를 통해 학자들은 칠판 긁는 소리에 소름이 끼치는 반응은 인류의 진화역사에서 형성돼 전해진
원시적 반응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인류를 위협한 사나운 포식동물이 내는 소리와 유사할지 모르며
포식동물의 소리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했던 인류의 초기 경험이 지금까지 남아있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설명은 단순한 추측에 불과하고 이 문제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이해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