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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분야 네트워크 엔지니어로써 요즘 IT 네트워크에 대한 생각
게시물ID : computer_616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던진도우넛
추천 : 7
조회수 : 1093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0/09 04:43:59

참 애매한 내용을 쓸려고 한다.
그냥 내가 아는 IT에 대한 이야기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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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10년

> 내 직업: 네트워크 엔지니어

               (국제 인터넷 연동망 같은거 운영해. 그래서 내 자리는 유투브나 해외 쇼핑 사이트들 접속이 빨라.)

> 근무조건: TV에서 나오는 IT직업들은 TV에나 나오는거다. 상상이나 이상속에 빠지지 말고 생각하자

                 드라마 유령 봤어?? 난 안봤는데...IT애들 엄청 멋있게 나오데...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
                 지금은 그렇게 심하게 그렇지는 않지만 일반적일때(라고 쓰고 한창 일할때라 읽는다.)
                 보통 아침에 9시에 출근해서 저녁에 10시에서 11시 정도에 퇴근. 즉, 하루에 13~14시간 근무
                 일주일에 꼭 1번은 새벽작업 진행(가장 심할때 월요일에 출근해 토요일에 퇴근)
                 1주일 평균 60~70시간 근무
                 지금은 진짜 널널하게 한 50시간 정도 일해.

> 월급/연봉: 내가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코 흘리고 다닐때 처음받은 월급이 80만원(*3개월)이다.
                   그리고 3년을 받은게 약 130만원(시간외 수당이라고 해봤자 라면값, 맥주값 이였음)
                   그리고 2년을 받은게 약 170만원(시간외 수당...맛있는 스테이크 한접시 먹을 정도 였음)
                   그 이후는 생략(회사 사정이 좋아지면서 좀 올랐음 - 모든 회사들이 이렇게 어렵지는 않음)

> 기타 근무조건: 다행히 본인이 일하는 회사가 '갑(이라 쓰고 '을'이라 읽는다)에 해당되는 회사라 그렇게 힘든 조건은 아니다.
                        근데 서비스업종이라는게 고객이라는 단어가 결합되면 당연히 저~~~밑에 '갑을병정 ' 정도에 해당하게 되더라고 그런데 그게 그렇게 나쁜건 아니야 내가 속해있는 회사라는 조직도 결국 누군가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만족시켜 그 사람으로 부터 그에 응당한 돈을 지불 받는 구조이거든 그래서 난 그게 그렇게 나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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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들어가지...
요즘 네트워크 할려는 사람들 있나?? 예전 우리가 흔히아는 IT버블 때에 비해서는 어디까지나 내 주관이지만 현저하게 많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해. 뭐 이유야 각자 생각하는 거겠지만 IT라는게.....어찌보면 험한말로 '데코레이션'에 불과한 모양새가 되어가고 있거든.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아...나는 완전 IT버블세대는 아니고 IT버블 막차 세대야)

인간이 숨쉬는거 당연하게 생각하잖아? 'IT=인터넷=전자기기' 이런것도 그냥 당연하게 생각해. 인식이 당연하다보니 깔보는 마음들이 생기는거 같아. 분명 벽뒤에서 정말 혼신을 다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아둥바둥 죽어라 하는데 불구하고 그냥 당연한거라 생각해..좀 여기서 서운하고, 아쉽지...

지금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이 장시간 마비되거나 없어진다면 혹은 97년도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마비가 올꺼고, 친구들간의 카톡도 없어지고, 네이트온 메신저도 사라지며, 다음메일도 없어질꺼야. 당연 손편지와 10원짜리 동전 넣은 빨간 전화기가 다시 생길꺼고.(왠지 모를 설레임일까....)
결론적으로 '심심해'지겠지. 집에서 나혼자하는 고스톱도 하루이틀이고, 나혼자하는 디아도, LOL도 하루이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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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리나라에 있는 네트워크 회사 구조를 완전 다 아는건 아니고 그냥 내 관점에서 좀 써볼께
(물론 적는다고 적지만 안쓰고 빼먹는게 더 많을꺼야.)

등급표
Tier 1 사업자 = KT, SKB, LGU+
~~~~넘사벽~~~~
Tier 2 사업자 = 세종텔레콤, 온세텔레콤, 드림라인
~~~~넘사벽~~~~
(Tier 3은 언제나 Tier를 얍잡아 보지만 절대 넘을 수 없는 벽이야)
Tier 3 사업자 = (MSO에 속하는) 티브로드, HCN, C&M, CJ헬로비전 (흔히 생각해 지역 유선방송사들의 모임체)
그 외 등급 = 내 기억이 맞다면 2005년도부터 돈많은 Tier3회사들이 지역의 케이블방송국(방송과 스리슬쩍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하던 회사들)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SO=>MSO가 되어 근데 이중에 여기에 포함안되고 독자 생존해서 살아가는데가 생겨 예를 들면 분당의 아름방송 같은데

그리고
이런 Tier사업자들이나 그외 등급 회사들에게 장비 판매해주고 유지보수 하는 회사들이 생겨 대표적으로

- 협력업체: 링네트, 인네트, 데이타크레프트, 인네트 등등

그리고 장비 메인 벤더사들이 있지

- 회사: 시스코, 주니퍼, 익스트림, 브로케이드, 히타찌, 알카텔루쓴트, 3Com 등등

그리고 네트워크는 절대 장비와 사람만이 아닌 시스템도 결합되어 구성되지 여기에는 인력 파견업체와 시스템 판매 업체도 걸려(근데 이건 잘 모르겠고, 알아도 말하기 좀 그래...) 마지막으로 전송장비 업체/인력, 선로공사 업체/인력등 무수히 많은 업체들이 서로 얽혀있어.

이런 복잡한 구조들이 모여서 형성되고 얽혀있어 매우 크고 사람도 많이 필요하지.

근데 이런 구조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이 하나끼지.

"인터넷은 (절대) 죽으면 안되"

라는거야.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거야 하지만 이걸 다 인력으로만 해결하는데 불가능한면도 없지 않아 있어. 근데 우리 어떻게 생각하지?? 저녁에 퇴근해서 인터넷 유툽이나 아프리카 아님 LOL 열심히 하고 있는데 끊겨봐 일단 욕부터 하지?? 그리고 인터넷 업체에 전화해서 욕하지??(아닌가??) 그럼 그에 연관 되는 사람들은 뭔가 문제 발생된거 찾고 해결하며 욕도 먹고 원인보고서쓰고 하느라 미처버릴 지경에 도달해. 인력이라도 충분하면 충분히 하지.(요즘 대세는 효율화를 가장한 인력구조 개편이라고 생각해) 여튼 이런 생활의 반복이야. 그런데 이런 욕먹는걸 줄일려고 우리나라 통신업체들은 주로 새벽에 일해. 어찌보면 새벽에만 일할 수 있는 구조인거지. 이런걸 반복하다보니 주변 사람을 만나도 '이건 아니다...'라는 말을 하게 되고, 그걸 접하는 요즘애들(이라 쓰고 네트워크나 IT시장에 들어올려는 인력들)은 진입을 안하게 되.

 결국 IT네트워크 시장도 기존 인력들의 고령화와 함께 인력구조 개편으로 사람은 필요한데 막상 시장에 보면 뽑을 만한 사람이 없어. 더더군다나 신입을 뽑는다고 해도 그사람의 의지에 따라서 사수라는 사람이 가르치는데 걸리는 시간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게 되어있어. 이거 누가 하고싶겠어 내 할일도 바빠 죽겠는데...그리고 어느정도 가르치면 다른데로 도망가. 이게 현실이야.

그냥 악순환이야.

그리고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정말 인터넷 네트워크 운영 다운 운영을 몇명이나 한다고 생각해??
어림짐작이지만....KT코넷운영팀(혜화/구로), SKB운영팀, LGU+운영팀 한 100명정도 밖에 안될껄
운영다운 운영이란게 기준이 뭐냐면....국내/국제 연동망 운영하고, 백본망 운영하는 사람들이야.

사실 그 외에도 너희들이 집에서 인터넷 쓸때 케이블 모뎀이나 단말장비의 집선 장비들 관리하는 쪽이 따로 있어 Cisco의 UBR같은 집선 장비들이 있는데 그런거 관리하는 운영팀이 보통 따로 존재해. 이분들은 보통 이것들만 하시지 그 위의 상위 개념인 연동망이라는 건 잘 몰라. 그리고 이 인력들은 정말 특출난 능력이나 운이 아니라면 절대로 연동망 운영같은건 못해보게 되지.

어쨋든 이사람들이 밤새워가면서 40~50세까지 이일 할까?? 몸상해서도 안하고, 회사에서도 인건비 많이 들어서 안시켜.
대부분 40대초반에는 실제 운영쪽일은 거의 손을 놓고 영업이나 다른데로 가게 되었어.

말이 너무 횡설수설인데...
위에 협력업체들 있다고 했잖아.
이 사람들은 무한의 '을'이야. 아직 학생들이라면 위에서 계속 쓰던 '갑/을/병/정'이라는 말을 잘 이해 못할꺼야. 나중에 사회 나오면 알게되니까 지금부터 굳이 알려고는 하지말어.
여튼 이사람들 주로 Tier1이나 국내 유수의 대기업 회사 일을 봐줘. 정말...뭐보다 못한 삶이지....
(아니..사실 실력만 엄청나다면 그런거 다 극복해낼 수 있어. 걱정말어....단 실력이 어마어마 할 정도로 엄청나야해. 깔짝거리다가는 밟혀 죽어. 이넘의 IT라는 것도 실력이 좋아야 살아남아.)
내가 알기로 이분들 pay는 내가 일하는곳보다는 좋아. 하짐나 pay와 노동시간은 정비례해. 제곱으로 비례해.

벤더업체들 좋지...정말 좋지...
단 학력좋고, 경력 많고, 인맥좋고, 추천받고, 영어 잘해야하고, 영업마인드 있어야해.
잘 몰라서 이부분은 회피.

여튼 내가 하고싶은 말은 IT시장중 네트워크 시장 너무 어려워. 이 일을 할려고 하는 사람도 요즘에는 없어.
나도 누군가 이일을 한다고 하면 말리겠어.

네트워크가 이런데 프로그램이나 그외 다른쪽 일들은 오죽하겠어??
경영하는 애들은 지들 돈 굴리는 엘리트들이라고 우리들 깔봐. ㅄ같은 녀석들...정작 돈벌어 주는건 영업과 엔지니어들이야. 그걸 관리 잘하고 분배잘해 월급주고 운영하게 하는건 당연한거고!! 근데 막상 현실은 이 돈굴리는 애들이 킹왕짱이야.

여튼,
그렇다고 우리에게 비전이 아주 없는건 아니야. 우리에게는 닭집과 피자집이 있어 마지막으로 해외 iSP로의 도망가는 길도 있고.

몇년전에 들은 건데(확실한건 아니다. 내가 그 연봉 받은건 아니라서) 호주 IBM에 중간급 엔지니어로 들어간 사람 연봉이 10만달러가 조금 안되는 걸로 들었어. 갸들은 Nine to Five철저해. 환경도 좋고.(그래도 고용 환경은 불안정 해서 어느순간 내 책상에 핑크색 파일이 올려져 있으면 그냥 닥치고 짐싸서 나가야하는 구조야.) 우리나라 네트워크 엔지니어에 비해서 월등하게 나은 조건이지. 하지만 저긴 어디?? 외국이야. 외국어 엄청 잘해야해. 인맥도 좋아야하고. 어렵지만 방법중에 하나야.
(아...내가 핑크색을 매우 싫어하는데 그게 다 저 '해고(Fire)'의 의미 때문이야. - 내가 아는 핑크에 대한 뜻이 틀릴 수도 있어)

각설하고...사랑하는 동생님들아. IT 하지말어. 정말 내 마음속에서 울어나오는 직업적 자부심이 없다면 말이야.
(세상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도인들 그분야의 장인들은 널리고 널렸어...다만 귀찮아 말하지 않는것 뿐이야.)

만약 IT를 한다면 정말 두번 세번 생각해보고 결정해. 그리고 미래의 확실한 비전을 세워두고 해.
(요즘에 속된말로 닭집이나 피자집 차리면 90%는 망한다고들해. 이런거 빼고 말이야.)

그리고 사랑하는 많은 선배, 동료, 후배님들아...우리 IT하는 사람 정말 너희를 위해서 정말 불철주야 죽어라 일해 그건 알아줘
(그렇다고 동정해달라는 말은 아니다~)
그리고 만약 한창 주식하는 9시에서 오후 3시 사이가 아닌때에 인터넷이 안된다면 오래간만에 하늘도 한번 올려다 보고, 그동안 연락 못드렸던 부모님이나 친구들 지인분들에게 연락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꺼야.

여튼 긴~~~ 횡성수설 글 읽어줘서 고마워.

잘자고~~

P.S> 혹시 네트워크쪽 관련해서 궁금한거 있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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