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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 나치 퍼포먼스 촌극을 보면서
게시물ID : humorbest_3672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넥스트
추천 : 82
조회수 : 7688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7/01 03:06: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7/01 00:53:00
나름 임재범 오랜 팬이예요 어렸을때 부터 남들이 좋아하는 가수들 보다는 좀 덜 알려진 가수들 좋아했고
그때 좋아했던게 백두산이나 시나위 그후에 김도균과 임재범이 결성했던 아시아나 같은 그룹이니까요.

이번 사건을 보면 한 마디로 노래 부르는것 말고는 모든게 미숙한 임재범이 지나치게 멋지게
보이려고 하다가 빚어진 촌극 같습니다. 그런대 나가수 이후 대거 유입된 팬덤에서 오히려 어설프게 실드를
치니 더 꼴이 우스꽝스러워 지는거죠

먼저 paradom 이 노래는 임재범이 아시아나 시절에 부른 노래예요
당시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정통 헤비 메탈에 앨범에 수록된 노래 가사 전곡을 영어로 만들어 버린 그 앨범에 수록된 명곡이죠
그런대 이 노래가 반전,반제국주의를 담은 노래?
웃기지도 않아요 아마 몇년전에 임재범 본인 한테 이런말 했다가는 대번에 호랑이눈 번뜩이면서 개소리 하지 말라는 소리 들었을겁니다.
이건 그 시대 메탈 음악들의 대표적인 가사 형태에 지나지 않아요.
80~90년대면 아직 21세기가 도래하기 전 다가올 21세기에 대한 극도의 불안이 깔려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밀레니엄 버그가 일어나내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네 하던 그 시기예요. 그 시대 메탈 밴드들 가사 태반이 이런식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미래는 어두워,21세기 되면 니들 다 망하는거야 이런 식이었어요
게다가 그 시절 메탈 밴드들은 사랑 타령 하는걸 극도로 싫어했어요. 김태원도 그런 말 한적이 있죠 다른 밴드들이 부활은 어디가서 메탈 밴드라는 이름 쓰지 말라고 했다고............우리 나라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래서 허구헌날 동네북으로 까이던 밴드가 본 조비 였죠. 머틀리 크루의 빈스에게도 까이고 스키드 로우의 세바스찬에게도 까이고 건즈앤로지스의 액슬에게도 계집애들 이라고 까이고
한 마디로 그 시절 메탈음악들이 항상 사용하던 암울한 미래를 노래 하던 가사의 형태에 지나지 않은 겁니다. 진짜 반전음악을 찾고 싶으면 U2라던지 핑크 플로이드 라던지 존 레논 이라던지 밥딜런 같은 사람들에게서 찾아야죠.

그렇다고 임재범이 무슨 나치 주의자 이런건 절대 아니예요
임재범 자체가 어떻게 보면 세상 물정 모르는 그냥 노래만 부르는 방랑 시인 같은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긴 세월 엄청난 가창력을 가지고도 제도권으로 못 들어오고 방황 한거구요
아마 태어나서 처음 나가수를 통해 엄청난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된 임재범이 그 후 처음하는 공연이라
뭔가 강한 임팩트를 주고 싶었나 봅니다.
그래서 선택한게 80년대 헤비메탈 그룹들에게서 간간히 보여지던 논란을 부를 만한 퍼포먼스였구요
그런대 절대 일부가 실드 치는것처럼 그 시대에는 그런게 흔했다? 절대 아닙니다.
나치에 대한 시각은 근대 서양사 전체의 오점으로 생각할 만큼 엄청나게 강해요. 아무리 무대 위에서 생닭 목아지를 베어버리고 피를 뿌려대는 오지오스본 같은 사람이라도 함부로 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정말 미치광이 백호주의자들 신나치주의자 집단의 공연이라면 모를까 이런 논란을 부를 만한 소재라면
누가봐도 그 의도를 알수 있게 확실하게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거구요
퍼포먼스 라는건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전하려는 메세지가 나치 개새끼들 제국주의자 십장생들이면 말로 안해도 그 행동이 누가 봐도 그런 의도임을 알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예전 노브레인이 육일승천기 불태우던 퍼포먼스 같은게 바로 그런거죠

진중권의 독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만큼은 그의 말이 전적으로 맞아요
진중권이 말한건 임재범이 나치주의자네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죠 한 마디로 저급한 퍼포먼스 이자 그걸 말로 해명해야 하는 상황을 만든것 자체가 실패한 어설픈 행동이라구요
전적으로 맞습니다. 퍼포먼스를 말로 설명해야 할 상황이 오면 그것부터가 실패한 겁니다. 퍼포먼스는 행동이 말을 대신하는거니까요.

데뷔 이후 처음 받는 엄청난 사랑과 관심 그로인한 무언가를 보여줘야 겠다는 부담감 그리고 자신이 활동하던 그 시대의 공연 분위기 그러나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확실한 메세지도 신념도 없는 상태에서 어설프게 예민한 소재를 들고 나와서 벌어진 촌극이었던것 같습니다.
광어 회야 칼질 만 좀 배워도 누구나 뜰수 있지만 복어는 전문가가 아니면 사람 죽이는 재료죠.
나치 같은건 한마디로 복어 같은 소재거든요. 확고한 신념과 전하려는 메세지 거기에 노련함이 없으면 되려
자기를 죽일수도 있는 문제라는걸 알았어야 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임재범씨도 좀 노련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수로서야 더할 나위 없는 사람이지만 이런거에는 너무 약해요. 본인 성격 하고는 안맞는다고 해도 앞으로는 전담 이미지 관리 담당자를 두고 코치를 받아야 할 것 같구요. 임재범이라는 사람의 그간 행동을 보면 앞으로도 너무 아슬아슬한 상황을 많이 만들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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