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부터 꾸준히 연락하고지내는 정말 딱 2명있는 중학교 친구입니다. 거의 16년 된 친구네요;;;
서로 남친/여친문제 이야기 하면서 연애관이라거나 19금 문제라거나 ... 정말 남자사람 친구들과 진배없을 정도로 서스름 없이 이야기 하면서 브라더, 브라더 거릴정도로 가까운 사이었습니다.
이 친구의 해외근무 문제로 3년정도 문자와 전화로 소식만 주고받고 지내다 얼마 전, 친구녀석이 아주 회사를 이직하면서 한국에 들어왔어요.
간만에 회포 풀겸 ‘이새끼야 간만에 쏘주나 털자(제가 제안).’가 되었고 ‘기왕 얼굴보는거 간만에 같이 영화나 보자(여자휴먼친구).’ 가 되어서 아무 생각없이 청바지에 닳아 빠진 운동화 신고 나갔습니다(아 진짜 왜그랬...)
간만에 보니 엄청 반갑더라구여. 네... 반가웠는데... 내가 알던 그자식이 맞나.?? ... 어?? 뭐지? 왜 저자식이 이쁘다는 생각이 들지?? .. 이런생각과 동시에 야 너 왜 이뻐졌어 사람 설레게? 라는 말이 무의식적으로 나왔습니다. 엄청 좋아하면서 웃는데 같이 따라서 심박수 올라가는게 느껴지는겁니다. (맙소사......이러면 안되는거자나요 ㅠㅠㅠ)
이상형에 가까운 외관과 행동들이기는 했어요 짧지만 단정한 단발... 속살이 드러나지 않게 잘 여미고 단정하게 차려입은 옷차림...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차분하게 변한 말투... 예의상 준비한 커피와 간식거리에 진짜 고마워 하면서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 진짜 3년전에는 보이지도 않았고 본적도 없던 모습에, 저 역시 느끼지 못했던 감정의 폭풍이 생기네요.
영화관에서 부터 새벽녘까지 기울이던 술자리까지 그 친구 얼굴 외에는 지금 하나도 기억이 안납니다. 무슨이야기를 했었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 여자애 이름 3글자랑, 얼굴 그리고 분위기 딱 3가지 밖에는 기억 안나요 지금 무의식적으로 여자애 라고 적어놓고도 놀라고 있습니다....
이 친구를 다음에 보게되도 감정이 그대로 일지... 감정이 그대로 라고 하더라도 과연 내가 오랜 친구로써의 기간을 정리 할 만큼의 용기를 낼 수 있을지. 행여나 감정에 확신이 생긴다 하더라도. 과연 내가 16년 이상의 우정을 지키는것 보다 다른 감정으로 대하겠다는 말을 할 수 있을지...
이렇게 오랜 여자사람친구에게 이런 감정을 느껴본 것이 처음이라 새벽 2시에 집에들어와서 한숨을 못 잤습니다...
비몽사몽에 두서 없이 끄적인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이런 오랜 친구관계를 깨고 연인이 되신 분들은 어떻게 관계가 발전했고 어떻게 용기를 내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