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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iphone_367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즐거운군생활
추천 : 5
조회수 : 79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0/04 21:59:37
앞으로의 애플은 내가 알던 애플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아이폰6 키노트를 보며 천천히 받아들여야 했다.
 
행복한 나날이었다. 잡스가 살아 있던 시절은.
 
 
 
 
 
하지만 잡스가 있던 시절의 애플은 그 모든 걸 세상에서 처음 보는 것처럼 근사하게 최적화해서 발표하곤 했다. 애플이 클릭휠을 개발해 아이팟에 탑재했을 때 나는 전율했고, 잡스가 청바지 뒷주머니에서 아이팟 나노를 꺼낼 때는 눈물을 글썽였다. 아이튠스 스토어와 앱스토어는 혁명적이었고, 앱등이로서 애플이 세상을 바꾸는 걸 지켜보는 일은 흥분되었다. 아이폰4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수신율이 달라진다거나, 그런 항의 메일에 대해 잡스가 “그렇게 잡지 말라”고 퉁명스레 답했다는 등의 문제는 내게는 사소한 것이었다. 너무 완벽하면 인간미가 없잖아. 행복한 나날이었다. 잡스가 살아 있던 시절은.

잡스는 끝내 세상을 떠났고, 눈물을 훔치던 나는 가까운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찾아가 스티브 잡스의 유작인 아이폰4S를 구매했다. 알아요. 당신은 워즈니악을 등쳐먹었고, 혼외정사로 얻은 딸이 찾아왔을 땐 “난 무정자증이다” 운운하며 부양 의무를 지지 않으려 발악했으며, 당신네 회사는 죽음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 폭스콘에 하청을 맡겼죠. 하아, 그렇게 못돼 처먹었으면 오래라도 살아주지 그랬어요. 아이폰4S의 포장을 개봉하며, 난 조용히 중얼거렸다. 명성은 여기서 넘치게 쌓았으니, 거기선 누구 등쳐먹지 말고 착하게 지내요.

애도가 끝날 무렵 팀 쿡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뭘 팔아도 특유의 언변으로 황금을 파는 것처럼 포장하곤 했던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애플이 개발한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에 비하자면, 새 CEO 팀 쿡의 키노트는 월요일 아침 교장 선생님 조회처럼 지루했다. 그렇게 지루한 인간이, 잡스가 그렇게 고집하던 3.5인치 화면을 버리고 4인치 화면을 탑재한 아이폰5를 발표할 때 내 분노는 화산처럼 폭발했다. 우리라고 큰 화면에 더 많은 콘텐츠를 담을 수 있다는 걸 몰라서 잡스 생전에 ‘스마트폰은 한 손 안에 들어와야 함’ 운운했는 줄 아냐. 잡스가 없다고 자존심 다 버리고 이럴 수 있냐. 밉기는 조너선 아이브도 매한가지였다. 잡스의 성공을 도운 일등공신이었던 아이브는, 잡스 사후에는 스큐어모픽(실제 사물과 비슷하게 보이는) 디자인을 다 폐기하고 iOS를 플랫 디자인으로 갈아엎었다. 경쟁자로 쳐주지도 않았던 윈도 모바일 진영에선 ‘윈도8 따라하는 거냐’라며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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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17
 
 
 
 
 
 
 
 
 
혹시나해서 말하는데 절대 제가 쓴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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