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안될때는 이도 저도 모르고 일만 열심히 했는데 일병쯤 됬을까 슬슬 중대내의
각종 소문 및 간부들 뒷담화소리같은걸 자주 듣곤 하다보니 지역(2개중대가 1개지역에 있는 형식)내의
각종 소문에 빠삭하게 되었을때였죠
사실 간부들 소문이 재밌는게 많은데 대대장이 육사 출신이라 엘리트코스 밟다가 육군대학에서 비리저질러서
촌구석 우리부대로 좌천되서 대령에서 멈추고 전역할것이다 부터 해서 옆중대의 행보관(상사)보다 짬되는 1소대장(상사)
은 원래 다른부대에서 행보관하다가 피엑스에서 돈꿍치다가 걸려서 좌천되서 온거다 등등 재밌는얘기도 많았지만
병사들끼리 뒷담화라 문제가 안되는게 많았죠
사실 중대내에 소문이 파다한게 하나 있었는데 각종 작전(이라고 쓰지만 사실 작업)을 짜는 계원선임이 있었는데
이 선임과 4개월 후임인 선임(편의상 김병장과 주상병으로 쓰겠습니다.)이 서로 애인사이다. 라는 소문이었죠..
사실 작전할때 둘이서 같은 작업을 할당받아서 판초우의들고 폐 자재창고 뒤쪽으로 간다던지 , 팔짱끼고 있거나
바짝 붙어서 귓속말을 주고받는다는 등등 아 정말 의심스러운데
중대 내에 실세인 병장/상말 이라 짬찌끄레기였던 저나 제동기들은 입다물고 있을 수 밖에 없었죠..
그러던 어느날 김병장이 상황병당직일때 제가 불침번을 서게 되었습니다. 김병장이 사관도 자고 당직부사관도 꾸벅꾸벅하고있을때
불침번 서던 저에게 오더니 내무실로 가서 주상병을 깨우고 6생활관으로 오라고 전하라고 하더군요.. (6생활관은 공사예정인곳이라
침상을 제외하곤 아무런짐도없던 안쓰는 내무실)
새벽두시에 안쓰는 불꺼진 깜깜한 내무실에 단둘이 만나다니.. 짬찌였던 저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별수있겠습니까.. 게이상병을 깨워서
6생활관으로 가라고 알려주고는 온도체크도 하고 사람머리수도 세보면서 불침번을 섰습니다..
두시 사십분쯤 됬을까.. 당직부사관이 불침번인 저를 부르더니 김병장 불러오라고 하더군요 (김병장이랑 당직부사관이 동기..)
그래서 별생각없이 김xx병장님을 나지막히 부르며 6생활관문을 열고 쑥들어갔는데 제눈앞에 펼쳐진건..
김병장과 주상병이 주진모와 조인성이 빙의한듯한 모습으로 설왕설래를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진짜 충격적이었지만.. "김xx병장님 당직부사관이 찾습니다." 라고 말하곤 후다닥 돌아나와 모르는체 했고 ..
이 김병장하곤 김병장 전역전까지 서로 모르는척을 했습니다.. 전 사실 둘만의 일인데 주변에 피해만 안되면 관심도 없었고
그런거 소문내는거도 별로 안좋아했거든요..소문이 난다면야 근원지가 나인것두 뻔하고 하니..
주상병이 전역하기전에 저에게 말하더군요.. 비밀로 해줘서 정말 고맙고.. 자기들도 당황해서 ..
며칠동안 멘붕이었다고 ..
주상병이 전역하고 전화통화했을때 주상병한테 해준얘긴데 이건 .. ㅋㅋ
사실 니들 점호 구보할때 니들만 일찍 내무실들어가서 원모포 포다리 인거 중대원 절반이 목격했어 이쉐키들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