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찾아온 쓰글다써 시리즈 3편.
어제 좀 제정신아니게 돌아다녀서 아침부터
정신이 살짝 나가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온갖 밈
그걸 좀 섞어서 이야기를 만들어봤습니다.
북쪽 끝자락 마을에서 만난 네명의 장의사는
검은안경을 쓰고 말끔한 정장을 입은 채 그들
각자의 어깨로 관을 지탱하고 있었다. 피부가 검어서
그런지, 씨익 웃고있을 때 그 하얀 이가 도드라져
보인것을 자세히 설명하다 보면, 삽시간에 인간쓰레기가
될 것만 같은 모양새였다.
'하긴 난 인간도 아닌데'
개구리는 머리를 긁적이며 멋적어했다.
"그 관 안에는 뭐가 들어있나요?"
개구리는 외모에 대해 말하기를 그만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앞줄 왼쪽에 있던 장의사가 입을 열었다.
"사슬낫의 제니가 들어있지요."
"사슬낫의 제니라면..."
"맞아요. 쌍동앗줄의 마동석에게 줘터지고 포승줄의 문희로
각성했지만 뒤이어 찾아온 이세계의 전사 4885에게 한번
더 당하고는... 이신세랍니다. 당신은 이세계의 전사 4885와
만난적이 있습니까?"
개구리는 흠. 턱에 손을 짚으며 잠시 떠올렸다.
자신에게 당한 전사들이 어디 한둘인가.
"혹시 여자입니까? 화가나면 벨트가 터지면서 복부로부터
엄청난 힘을 발산하는."
"그건 비밀번호486입니다."
"아 저런."
"보아하니 당신은 세계 최강의 전사인것 같군요.
여길 지나가려는 건... 저희는 당신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저희가 어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사슬낫의 제니는 아직 싸울 힘이 남아있는 것 같네요.
당신이 이긴다면 우리는 사슬낫의 제니를 다시 이 관 안에
넣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진다면 여기에 들어가는건
당신이 될테죠."
개구리는 한숨을 쉬었다. 어차피 예정된 일이였다.
마의탑 합성이네를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라는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지만 꽤 귀찮은 일이 될 것 같았다.
사슬낫의 제니 정도라면 호롤롤로의 할멈보다 약한 존재였지만
각성한 포승줄의 문희는 기괴하게도 호박고구마를 외치며
굉장히 빠르고 무거운 공격을 해 오는 상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자신에게는 이제 사람을 살리는 검,
정기점검과 사람을 죽이는 검. 임시점검이 함께 했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도 포승줄의 문희를 쉽게 이기지 못한다면
이 다음은 관을 걱정할게 아니라 세상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볼
시선을 걱정해야 할테니 말이다.
"좋다. 받아들이지. 하지만 기억하세요.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쿠구구구....
개구리의 발 밑에서 갑자기 뭔가 솟아올랐다.
개구리의 몸이 점점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개구리의
발밑을 지탱하고 있던건 땅이 아니라 뱀이였다. 장의사들이
희번덕 웃으며 "그럼 시작해볼까요." 하고 중얼거렸다.
"사슬낫의 제니는 몰라도 나 포승줄의 문희를 이길 수 있을까아아아!!!"
"썅! 처음부터 문희였어! 네놈들 어떻게!"
개구리가 당황해하는 사이 뱀이 중얼거렸다.
"처음부터 문희건 제니건, 우리한테 언제 그게 중요했었나?
그건 자잘한 문제라고... 온다!"
뭐 쓰다보니까 미친1놈 된거같네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요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