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벅지의 의미도 제대로 모른 채 무분별한 사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글 하나 남깁니다. 아래 글은 단어장에 꿀벅지에 대해 문의하신 어떤 분께 제가 드린 답변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네X버에 올라온 기사를 보고 문의하신 거라 기자에 대한 불만으로 마무리했지만, 좋은 의미가 아니므로 오유인들도 사용을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유같은 곳에서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은 반대를 각오했다...라고 생각해 주시고, 다만 오유에서 눈팅으로는 바보님와 맞담배도 가능한-_ - 올드유저로서, 오유의 정화를 위해 올립니다. 바른 말, 고운 말, 널리 알려진 말을 사용하도록 합시다^^
요즘 꿀벅지, 찰벅지 하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꿀벅지는 (은근히) 꼴리는 허벅지를 말하는 것이고, 찰벅지는 그...부위의 살이 찰지다는 의미로써, 둘다 퇴폐화된 남성적 은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정확한 다른 예를 들기가 어려운데, 슴가, 스섹 같은 경우엔 글자의 순서가 바뀐 것 뿐이지만 대충 그런 식으로 정화된 단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꿀이나 찰, 모두 피씨통신 시절에 생긴 용어입니다. 혹시나 더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아래에 꿀벅지의 어원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1. 꿀벅지에 앞서, 먼저 나타난 말인 꿀○지를 알아야 합니다.
여성분들이 하체에 밀착되는 속옷이나 트레이닝 복, 혹은 핫팬츠를 입으면 두덩 라인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 두덩 라인이 통통하게 솟아있으면 실습시(-_-;;) 매우 찰진 느낌을 받습니다. 이를 오프라인에서는 찰○지라고 부르고,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온라인에서는 은꼴 ○지라고 칭합니다. (혹시나 오해하시는 순진한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이 때의 ○는 "벅"이 아니라 초성이 같은 다른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2. 비어가 남성전용에서 사용층이 어린 여성층으로 대중화되는 동안 글자가 단축되면서 발음이 정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예) '졸라' 라는 단어의 어원은 'X나게'에서 출발합니다. X나게 → X나 → 졸라
3. 이처럼 대중화 과정을 거치면서 은꼴 ○지는 꿀○지로 바뀌게 됩니다. 단축되고, 발음도 정화되었습니다.
4. 마찬가지로 '은꼴 허벅지' → 꿀벅지
5. 그럼 '은꼴 허벅지'란 무엇일까요 ? '은꼴'의 '은'은 은근히라는 의미입니다. 시각상 가장 아름다운 여성 허벅지는 다소 일자형에 가까운 마른 허벅지입니다. 마르지는 않았지만 그보다는 약간 통실하여 찰져 보이는 '은근히 성적욕구를 유발하는 허벅지'라는 뜻입니다.
완소남, 완소녀보다 한단계 아랫등급인 훈남, 훈녀가 있듯이 허벅지에도 한 단계 아랫등급인 찰벅지가 있습니다.
※ 일부 사이트 회원들이 자신들이 만든 단어라며 꿀맛이 나는 허벅지, 꿀리지 않는 허벅지, 꿀이 흐르는 허벅지 등의 뜻을 양산하고 있지만 모두 사실과 다릅니다. (여기서 일부 사이트란 D모 커뮤니티 사이트의 M갤러리, C갤러리를 말합니다. 아마 자주 가시는 분들은 저 이니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계실겁니다. 강제 정모의 위험성이 높은 두 곳입니다.)
D모 사이트와 같은 잉여 커뮤니티 사이트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대한민국 인터넷 초창기에 야설계를 평정했던 △△넷에서 널리 통용되던 단어입니다. (△△가이드로도 알려짐) 현재는 필터링으로 인해 한국에서 접속하기에 까다로움이 있지만, 그 당시 성인 유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사이트였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꿀벅지나 찰벅지라는 말은 남성적인 퇴폐 은어에서 출발한 말이며, 언어의 순화 작용을 통해 거친 용어가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지인 사이에서의 사용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졸라 짱나"라는 것도 말 그대로 "졸라" 퇴폐적인 용어에서 출발한 말이지요.
하지만, 언론에서 기자들이 떠들어대고 특정 인물을 두고 꿀벅지, 찰벅지 하면서 사진 올려대는 건 공적 사실 전달의 의무를 망각한 몰상식이며, 명백한 성희롱입니다. 다만 기자들이 그 의미를 모르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고 의미를 짐작하여 사용하였다는 것에 참작해 생각해 봐야 하겠지요.
요즘 기자들 보면 참 훈련된 무능(Trained Incapacity)이란 게 무엇인지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