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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잊어야 할까요
게시물ID : love_367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패게추찬요정
추천 : 2
조회수 : 56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0/07 22:15:06
서로 억지로 붙잡고 있다고

좋아하지만 힘들다고 느꼈어요 물론 그아이도

그래서 헤어졌어요 서로가 힘드니까 그만하자고

2년간 연애끝에 헤어지는 순간은 2분도 안되더라구요

그순간 제마음이 [왜?] 가 아닌 [그렇구나] 인걸보면 기다렸구나 내가 이기적이라 내가 먼저 말을 못하고 기다린거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안힘들줄 알았어요 괜찮을줄 알았어요

근데 왜이럴까요

거리마다 걔에요 지하철역마다 식당마다 가계마다 심지어 게임에도 옷에도 전부 그애가 있어요 웃고 떠들던 우리가 비쳐요

지하철역에서 아..내려아하는데 하다가 정신차리면 그애 집근처 역이에요 그래서 [미쳤지..] 하며 얼른 다시 탔어요

옷을 입다가 [오늘 얘는 어떻게 입지?] 싶어서 맞추려고 전화하려하면 [아 헤어졌구나] 하고 다시 알아요

오이가 나오는거면 빼달라고 하던 버릇도 안사라졌어요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뭘못먹는지 
어딜 싫어하는지 가고싶어하는지 재밌어하는지
어떤 행동이 싫고 주의하려하고 좋아하는지

그아이 눈동자 말투 입꼬리 눈썹모양 행동하나 손끝발끝 하나까지 다 보이는데 이제 다 아는데 널 다 알았는데

이렇게 끝나니까 허전한가봐요

오른손잡이인데 왼쪽팔뚝이 떨어져나간느낌이에요

허전하고 쓸쓸하고

아무리 핸드폰을 괴롭혀도 채워지지않아요 밑빠진 독이 이런건가봐요

사실 할수있는건 다한거 알아요

걔가 힘들어해서 3주를 안봤어요 단거리인데두요

칼퇴근인 걔 집에 일주일에 5일은 야근하는 제가 하루 일찍 마쳤다고 저녁 굶을까봐 이것저것 싸가서 밥도 챙기기도 했어요

기념일 안챙기기로 했는데 걔 생일이랑 곂치길래
사무실에서 춥지말라고 담요도 귀여운걸로 사고
악세사리도 만들고 탄생석 목걸이도 사보고
걔가 좋아라하는 케릭터가 빅이슈에 나왔길래 사서 한번 펴보지도않고 주고
집에서 쉴때 끼니 거르지마라고 먹을거며 간식이며 마트에서 한껏 장보고
배도 아프고 눈도 따갑다길래 약국에서 약도 증상 하나하나 다 말해서 사고
산거마다 이렇다며 편지에 꾹꾹눌러써서 주러갔어요


그나마도 잠깐봤네요 정말잠깐

나오기 힘들다는거 집앞에 가서 줬었거든요 안나와도 된다구 주고싶은게 있다구 하고 준거라서요

마지막인거같아서 그냥 그런느낌이라서 다 떠넘기듯이 줬던걸까요 저 그런건 티안낸다고 자부했는데..

제가 못한게 많아서 그런거겠죠

보채서 그런거겠죠

보고싶다 목소리듣고싶다 뭐하니 밥은먹었는지 씻었는지 이번주는 어디가고싶다는지 이런게 걔한텐 압박이었나봐요

제 최선이 그아이에게 모자라서 이렇게 된건가봐요

더이상 제가 뭘 더 할 수도 해줄 수도 없는데

이게 마지막이니 잊어야하는데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네요

다이소에서 포인트 등록도 방금 걔번호로 했다가 아차싶어요

시간이 지나야 잊혀질까요

이렇게 푸념하듯이 뱉어놔야 잊혀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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