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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게시물ID : humorbest_3676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쓰는공대생
추천 : 23
조회수 : 3586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7/02 22:05:27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7/01 20:17:47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아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곳에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해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곳에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을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황지우님의 詩 '너를 기다리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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