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일 때문에 힘들어 하면 어린 여자친구는 도대체 뭘 해줘야 돼요? 아침 출근할 시간에 같이 맞춰 일어나서 귀염귀염 돋게 출근인사 했더니 며칠째 오늘도 컨디션이 안 좋다, 일하기 힘들다...
여자친구니까 힘든 거 털어놓고 싶고 기대고 싶고 그런 거 다 이해하는데 오빠 힘내요♥ 이 말 말고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제가 어떡하면 오빠가 조금 덜 힘들어요ㅠㅠ?"하고 물어봐도 묵묵부답. 맘 같아선 그렇게 힘들고 피곤하면 일 그만두고 잠시 쉬어라고, 그게 아니면 기왕하는 거 즐겁게 하라고, 우울하게 있는다고 해결이 되느냐고 혼이라도 내고 싶은데 힘들다는 사람한테 것도 여자친구가 위로는 못해줄 망정 혼내는 건 아니다 싶어 또 어줍잖게 애교나 부리고.
나도 내 일 때문에 피곤하고 힘든데, 내 앞가림 하나도 벅차서 아둥바둥대는데 그래도 오빠한테 짐 보태기 싫어서 꾹꾹 참고 늘 웃는 모습만 보이려고 애쓰는데..
그렇게 힘들게 번 돈 데이트 비용으로 다 나간단 생각 혹시나 할까봐 개념없는 어린애 만나서 스트레스 쌓인다 생각할까봐 오빠가 계산하기 전에 먼저 후다닥 달려가서 계산해놓는 거, 오빠가 왜 그러냐 그럼 베시시 웃으면서 "제가 카운터에서 더 가깝잖아요!" 이런 거 말고는 내가 뭘 해줘야 될지 잘 모르겠어.
모르겠어 잘. 나도 내 딴엔 철든 스물둘인데 서른둘 직장인 마음은 어떻게 헤아려야 되는 건지 참.
내가 싸가지가 없어서 그러나..? 내가 이기적이라 오빠 힘든 걸 이해를 못해주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