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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너무 답답해서 오유에 한 번 올려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3680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지셔너
추천 : 45
조회수 : 6151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7/04 09:38:41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7/04 03:46:28
 내내 눈팅만 하던 36 남자사람입니다.
힘든 시기에 오유가 큰 힘이 되었는데, 어쩌면 지금 제 고민도 오유에서 답을 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첫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이혼한 상태고 아이는 애엄마가 키우고 있습니다. 고민부터 먼저 얘기하자면 재결합을 할까 말까에 관해서구요. 결혼 후 지금까지의 제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해보고, 오유인들에게 의견을 구해볼까합니다.
 2006년 12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애엄마는 20살 이후에 거의 집안에 가장 노릇을 할 정도로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고로 결혼 당시에도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결혼비용을 제가 다 부담했습니다. 뭐 저희집도 넉넉한 형편은 아닌지라 어머니는 없이 시작해도 둘이서 오손도손 살면 잘 될거라고 말씀주셨습니다. 둘이서 편하게 살라고 원래 어머니가 사시던 11평 임대아파트를 주시고 어머니는 일하시는 식당 근처에 작은 전셋방으로 여동생과 함께 들어가셨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부터  매일매일이 싸움에 연속이었습니다. 애엄마는 일가친척이 없는 환경에서 자랐고 성격이 굉장히 예민해서 집에 다른사람이 오는 걸 못참아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도 결혼 후에 한 번도 오신 적이 없으시구요. 저는 또 그게 마음에 안들었죠. 그리고 3달만인가 장모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150만원을 빌려달라고했습니다. 짜증이 나더군요. 결혼하면서 제가 와이프한테 그랬습니다. 내 월급으로는 생활비하고 당신 월급은 모으자구요. 내내 월급받으면 그대로 장모한테 주던 사람이라 자기 앞으로 1원 한 푼 없는게 불쌍해서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근데 3달째 됬을때 그 전화가 왔고, `150 빌려줬습니다. 그리고 6개월짼가 와이프가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어머니한테 통장에 돈을 좀 보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저는 그 통장에 관해서 관심을 아예 끊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옆 집에서 신고안한게 신기할 만큼 큰 싸움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와이프는 임신을 했습니다. 하던 일도 예민한 성격에 싸우고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재즈댄스를 하던 사람이라 그걸 못해서 그런지 몸이 엄청나게 불어나기 시작했고, 제가 바람을 핀다고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영업사원이라 하루종일 외부영업을 다녀야하는 사람인데 하루에 20통은 기본으로  전화를 해대니 정말  참을 수가 없더군요. 부연하자면 전 단 한번도 바람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애엄마는 산후조리를 장모가 해주는게 아니면 싫답니다. 대신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는 돈을 장모를 달랍니다. 그래서 200만원을 장모한테  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태어났을때 한 번 이후에 100일때가지 애를 한 번도 못보셨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애엄마는 그 당시에 몸이 너무 불어서 자기가 사람이 아니라 돼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사람 만나는게 너무 싫었답니다. 그 부분은 이해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자 이제 결혼하고 1년이 지나고 아이가 태어났는데 통장에는 단돈 100만원도 저축이 없었고, 애엄마는 계속 바람피는걸 의심하면서 영업사원인 절 못마땅해하고 있었습니다. 방법을 찾다가 창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종일 한 자리에서 돈버는 일을 하게 되면 애엄마도 의심을 안할테고 잡생각도  안들겠다는 생각에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만거지요. 일하는 아주머니들과 저를 의심하더니 결국 자기가 나와서 일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중국아줌마들 월급은 90만원이었는데, 애엄마가 장모한테 아이를 맡겨서 주는돈은  100만원이었습니다. 그나마 애엄마 등쌀에 아줌마들은 3달에 한 번씩 갈렸고, 7개월만에 대출금 5000만원을 홀랑 까먹고 접었습니다. 물론 망해서 접은 달에도 장모한테는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100만원을 드렸습니다. 
 자 이제 결혼 2년이 지났고 빚이 5000만원이 생겼습니다. 살기 위해서 제 첫 직장상사를 찾아갔습니다. 살려달라고했습니다.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서 재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애엄마도 안정을 좀 찾는듯 싶었는데, 집에 있는걸 못참겠다고해서 일을 다시 시작하고 장모한테 애를 맡겼습니다. 물론 돈을 드리면서요.
 제가 마음을 너무 조급하게 먹었는지 직장에서 일이 잘 안풀렸습니다. 재입사한 상태라 직장내에서의 입지도 좀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애엄마는 보험을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떼돈을 벌어올까 하는 기대에서가 아니라 해보면 영업사원의 고충을 좀 알아봐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해보라고 했습니다. 영업비가 없어서 힘들다고 해서 카드를 하나 줬습니다. 한 달에 200만원씩 긁더군요. 보험계약해서 들어오는 통장은 구경도 못해봤습니다. 애를 늦게까지 맡겨야 해서 장모한테 돈을 더 드려야해서 남는게 없다더군요.
 4달만인가 제가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그만큼이면 할 만큼 했으니 그만하라구요. 못그만둔답니다. 그만둘라면 1200만원인가를 회사에 갚아야 그만둘 수 있답니다. 그거 갚아주면 그만두겠답니다. 화가 폭발을 했습니다.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냥 나와버리면 애를 어떻게 키우겠습니까. 대출을 받아서 그 돈은 갚아줬습니다. 그리고 전 집을 나왔습니다. 보증금 1000만원짜리 방도 주고 저는 회사 근처에 보증금 300만원에 15만원짜리 방을 하나 얻어서 나왔고 지금까지 거기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회사에서 불안했던 입지가 결국 더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고 이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애엄마한테는 달에 50만원씩 양육비를 보내주었습니다. 애는 집나오고 한 6개월 지났을때부터 2주에 한 번 정도씩 보았습니다.
 저는 11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없이 큰다는게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기한테 그걸 겪게하기가 참 싫습니다. 애기도 저를 무척 따라서 절 만나고 헤어진 날에는 몇시간이고 울어서 애엄마나 장모를 힘들게 한다고 합니다. 
 이제 애엄마가 재결합을 하자고합니다. 애도 불쌍하고 재결합 하게되면 잘해보겠답니다. 재결합을 해야 할까요?
 아. 어머니하고 상의를 해봤는데요. 어머니는 알아서 하라고 하시는데. 한가지 재결합을 하게 되더라도 애엄마는 안보시겠답니다. 싫어서라기보다 당신을 보러오는 문제 때문에 또 싸움나는게 싫으시답니다. 재결합하게되면 그냥 너희끼리 잘 살으랍니다. 
 혼란스러운 마음에 두서없이 막 적어내린 글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3줄요약이 좀 힘드네요. 능력있으신 분께서 읽고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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