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간 글 중에 "생리통vs부랄통" 을 보고 씁니다..
누가 더 얼마나 아픈건지를 떠나서 본인이 직접 느꼈던것을 묘사합니다..
여성분들..장난삼아 남자친구, 동생의 고환을 건드리지 마세요..
살아오면서 가장 심하게 겪었던 고환통은 고교 2학년때였다.
우리학교는 남녀공학이였지만 남자반, 여자반 분반되어있었다. 따라서 장난을 치면 굉장히 심하게 쳤고, 쉬는시간에는 각종 스포츠를 즐겼다.
우유팩을 뭉쳐서 만든 축구공, 슬리퍼로 치는 탁구 등등..
나는 테니스공을 갖고 놀았다. 친구와 놀던 중 친구녀석이 받아보라고 테니스공을 종나 세게 바닥에 꽂았다.
입사각 60도로 꽂힌 공은, 반사각 60도로 튀어올랐다. 물리시간에 입사각=반사각을 배웠지만 몸소 느끼는건 처음이였다.
게다가..운동량 보존의 법칙이라고..테니스공은 거의 99%이상의 운동량을 보존한 채 나의 고환으로 튀어올랐다.
맞았다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인체구조상 척추는 어느정도의 S자 형태여서 떨어지는 충격으로부터 목뼈와 두개골을 보호한다고 한다.
그러한 척추가 1자로 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전기적인 느낌이 쏴! 오면서 펴지는 느낌 말이다.
난 순간적으로 다리가 풀림을 느꼈다. 머리속으로 "버텨야되..버텨야되.." 라고 했으나 이미 내 몸은 주저앉고 있었다.
그때부터가 지옥이다. 고통이 시작되는것이다.
우선은 고환 두쪽이 굉장히 아려오기 시작한다. 누군가가 클램프로 내 고환을 조이는것 같았다. 팬티속에 새빨간 숯을 집어넣은 느낌도 났다.
그러다가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배꼽 바로 아래쪽, 방광쪽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고통에 몸부리치자 소장, 대장에 엄청난 압력이 가해진다. 일부 친구들의 경우 고환통을 겪으면 자연스레 방귀를 뀌기도 했다. 그만큼 힘이 많이 들어간다는것이다.
그러다가 그 고통은 점차 위로 올라와서..간과 위를 건드리는듯했다. 위를 꾸룩꾸룩하게 만들었고, 그 고통은 폐를 마비시켜서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숨을 들이쉬는것 자체가 고통인 경우를 느낄 수 있다. 생명체가 살아가려면 흡기를 해야하는게 그 흡기가 통제당하는 느낌이였다.
그나마 숨을 참고 있거나 숨을 내뿜을때 아주 잠시 고통으로부터 해소될 수 있는것이다. 난 그렇게 고환을 붙잡고 10분여를 누워있었다.
간신히 책상에 앉아서 엎드려 있었는데 허리를 펼 수 없었다. 천만다행으로 20분정도 지나자 90%정도 고통이 사라졌다.
하지만 육체적 고통보다 더 불안한건..정신적 불안감이다.."내가..고자가 되었으면 어쩌지.." 라는..
재수가 좋아서 1개는 die하고 한개는 live해도.. 다른 남자들의 듀얼코어를..나의 싱글코어는 따라갈 수가 없을것이다.
불안감이 막연하게 밀려왔다. 친구들이 농담조로 얘기를 했다. "집에 가서 바지 까고 ㄷㄷㅇ을 해봐라." 라고..
한 2일을 걱정한 것 같다. 그러다가 무의식중에 까먹고서 또 테니스공 놀이를 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