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5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바퀴벌레 먹기 대회' 우승자 에드워드 아치볼드. 아치볼드는 대회 직후 갑자기 숨졌다. 플로리다주 검시관이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히기로 한가운데 아치볼드가 왜 대회에 참가했는지, 다른 참가자들은 모두 멀쩡한데 왜 그만 숨졌는지를 둘러싼 의문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AP=연합뉴스) |
(마이애미 AP=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바퀴벌레 먹기 대회' 우승자 에드워드 아치볼드(32)가 대회 직후 갑자기 숨지면서 사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플로리다주 검시관이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히기로 한가운데 아치볼드가 왜 대회에 참가했는지, 다른 참가자들은 모두 멀쩡한데 왜 그만 숨졌는지를 둘러싼 의문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아치볼드가 왜 바퀴벌레 먹기 대회에 참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여자친구인 나타샤 프로핏(27)에 따르면 그는 이전에도 벌레를 먹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치볼드는 대회 몇 시간 전에야 여자친구에게 참가 사실을 알렸고 "별일 아니다라"며 우승해 상품으로 비단뱀을 타면 친구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대회 도중 아치볼드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던 사라 버나드는 "그가 무척이나 즐기고 있었다"며 아치볼드가 바퀴벌레를 먹는 기술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마지막 관문으로 바퀴벌레를 먹기에 앞서 여러 종류의 다른 벌레를 먹는 게임이 진행됐다며 "아치볼드는 이미 많은 양의 벌레를 먹은 뒤였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치볼드는 대회 직후 가게 앞에서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검시관은 9일 검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1, 2주 후에나 나온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곤충학 교수 코비 샬은 "곤충을 먹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현상이지만 지금까지 (아치볼드와 같은)그런 부류의 반응을 보였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퀴벌레가 알레르기나 천식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이번 경우도 알레르기 반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퀴벌레가 박테리아를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며 다른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천식 알레르기협회(AAFA)의 마이크 트링게일은 아치볼드가 "바퀴벌레에 대한 알레르기 유발 항원 허용치를 넘어섰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과민성 쇼크반응이 일어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링게일은 하지만 바퀴벌레에 대한 이런 과민반응은 "아마도 드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금기시되는 벌레 먹기 같은 특이한 대회에 참여하는 현상과 관련해 레바논 밸리칼리지의 심리학 교수 루 만차는 사람들이 "삶을 흥미롭게 하기 위한 것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대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물질이 아닌 명성 때문에 참가한다며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는 단조로움을 깰 수 있는 것을 찾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