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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마디 없이 전도쟁이 퇴치한 썰
게시물ID : soda_36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톤베리
추천 : 16
조회수 : 3291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06/03 11: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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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금 화장실에 있으나 응가가 안나오므로 음슴체로 씁니다.


2년전인가....
여친님(현재 와이프님) 을 기다리느라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플랫폼 벤치에 앉아서
멍때리며 기다리고 있었음

본인은 일생동안 전도하는 사람과
말을 섞어본 적이 한번도 없음

무시하거나 아니면 그냥 다른데 가라고
손을 휘휘 내저을 뿐.


그 날도 어김없이 성경책 같은 걸 품에 
소중히 안고 계신 아저씨가 나에게 다가오는걸
느꼈음. 이어 그분의 첫 대사는. 

"예수 믿으세요~~~~"

 
난 교회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음
좋은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쨌든 싫음.

속으로는 이미 짜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상황이지만
눌 그랬듯이 손을 휘휘 저으며 한마디도 안함.

그런데 그 아저씨가 다른데로 가지 않는거임!!
심지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나서는
심각한 생각에 잠긴것 같아 보였음.


그 표정이 뭔가 신기하여 나는 계속 아저씨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음.


한참 후에 생각하던 것을 멈춘 아저씨는
정말 해맑은 표정으로 나에게 한마디 하심











"아아... 외국인이시구나!!!!!"

외.... 국....... 인..........?
나 서울에서 태어난 한국인인데요...

얘기를 하려는 찰나 아저씨는 빠른 뒷걸음질을 시전하여
나와의 거리를 멀리 벌려놓았음.

그렇게 아저씨는 나에게 모욕감을 주었음.


아 쓰고 나니까 다시 생각나서 부들부들......!!!

이 얘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하면
반응이 하나같이 똑같음.

사이다를 흔들어서 딴것처럼 빵빵 터짐.
흑 ㅠ


이래서 사이다 게시판에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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