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 추가하게 되어 민망하긴 하지만서도...

정말 재밌고 감동적이게 보고 여운을 떨쳐내지 못한 상태로 막 나오는 길입니다.

근데요...

후반부, 블랙홀 들어가는 장면에서 유일하게 '어? 이거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1.

우선 블랙홀이라는 건 커다란 별이 늙어서(?) 중력만 남아서 별 자체도 삼켜버리고 주위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아주 강한 중력이 작용하는 곳이라,

사람이건 뭐건 빨려 들어가면 지평선을 넘는 순간부터는 약간 차이에도 중력의 세기가 더 커서 

무엇이건 쭉쭉 늘어나서 분자단위로 해체된다고 알고 있지만

그건 내용상 그럴 수 있다고 치고 넘어가더라도요...

앞에서 빛이 보인다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요...?

나보다 앞에서 빛이 쭉 빨려들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앞서가고 있는 빛이 보인다?

앞의 빛이 보이려면 그 빛이 나에게 와야 하는데, 블랙홀 안에서 빛이 역주행한다?

2.

역시 같은 장면, 정확하게는 바로 다음 장면인데요,

블랙홀 안으로 빨려들어가던 중에

무언지 모를 주황색 불꽃들이 우주선에 부딪히잖아요?

정확히는 같이 빨려가던 중에 우주선이 더 빨리 빨려들어가서 앞에 가던 그 주황색 불꽃들을 따라잡으면서 부딪히는 건데요,

안으로 빨아들이는 힘은 오로지 중력이잖아요?

우주선에 연료가 있던 것도 아니고...

블랙홀에 들어갈 때 연료 최대 출력! 이러면서 힘차게 치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블랙홀 입구에서 빠져나오려고 반대 방향으로 열나게 달리다가 갑자기 똑 떨어지는 건데...

이 블랙홀 안으로 빨려들어온 다른 물질과 동등한 조건인데.

왜 우주선이 다른 물질보다 빨리 빨려들어가죠?

공기의 저항이 없다면 물질의 질량이나 부피와 상관없이 중력에 의한 낙하속도가 동일한 것은 이미 갈릴레오 아저씨가 밝혀줬는데...

거기에 근거하면 이 장면은 오류같아 보이는데요.

물리학자들의 엄청난 도움으로 만들어졌다는 이 영화에서 

나도 의심이 드는 이런 기초적인 오류가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이거 오류인가요? 아님 내가 모르는 더 복잡한 어떤 이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