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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이고, 냉철하고, 원래 이랬냐고 물어보네요 후기입니다 ㅠ(또스압)
게시물ID : wedlock_36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릴리콩콩
추천 : 5
조회수 : 133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08/04 20: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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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운이 없다가도 요즘 오유에 글만 올리면 베스트 가네요... -.-;;
 
오유분들의 진심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ㅠ.ㅠ
 
댓글 많이 읽어보고 많은 생각 했어요.
 
이걸 후기?라고 말씀드려야 할까요 ;ㅁ;
 
오늘 신랑이 시어머님 만나서 얘기하고 왔네요.
지난 번 전화로 얘기했을때 신랑도 참다참다 터져서 한 성격 하는 탓에 본인 엄마한테 소리 빽 질렀거든요. (대화하다 먼저 소리지른건 시어머님)
시어머님 말로는 뭐 그때 신랑이 소리 엄청 크게 질러서 본인 심장이 막 두근두근거리고 벌벌 떨린다고 하는데..
소리지른건 자기가 잘못했다고 그건 계속 사과하고 왔지만 다른 외적인 부분은 절대! 사과고 뭐고 안하고 왔다고 합니다. (본인말론 그래요)
 
원래는 같이 출퇴근하는데 오늘은 각각 따로 출근했어요.
신랑은 자가용 타고 본인 엄마랑 얘기하고 출근, 저는 대중교통 이용해서 출근...
서로 생각 많이 했네요.
 
신랑이 저한테 그럽니다.
그냥, 우리 엄마한테 학부모한테 대하듯이 그렇게 대해주면 안되겠느냐고.
영문을 몰라서 왜 학부모한테 대하듯이 그런 자세로 내가 시어머님을 대해야 하냐고 물으니 시어머님 말론 며느리인 제가 본인을 무시하는것 같더랍니다. 며느리 보면 걔가 나 무시하는거 다 티난다고 표정보면 다 안다면서요.
그리고 아들인 너가 그렇게 엄마인 나에게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 며느리가 나를 뭘로 생각하겠느냐고 얘기했다네요.
그 말도 맞는 말이긴 합니다. 솔직히 얘기해보라고, 너 우리 엄마 무시하는거 맞냐며 물어보네요.
이 얘기가 왜 나오냐면!
 
+ 결혼 후 시어머니랑 저 사이에 상당한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1) 결혼 후 첫 명절인 설연휴에 며느리라곤 저 하나뿐이니 음식 준비해야한다며 이틀씩이나 나오라 하심. (그것도 자고 가라고)
식구수가 그리 많은것도 아니고 애초에 음식을 많이 드시는것도, 많이 만드시는것도 아닌데 이해가 안되서 어케 대답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으니 추후
시어머니가 물어보는데 대답도 안하고 눈 피한다고 내가 며느리한테 개무시당하면서 이렇게 살아야 하냐고 하셨음.
후에 신랑이 말해주기를 나중에 며느리한테 대접도 못받는다며 엉엉 우셨다고 함.
 
2) 1번의 일에 관하여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시부모고 어른이니 내가 대답 바로 안하고 딴청 피우고 눈 안마주치고 그렇게 한건 잘못했다.
하지만 결혼 후 첫 김장할때도 배추에 김치소 제대로 못넣고 김치가 영 부실하다며 이거 며느리가 한거라고 같은 얘길 네댓번씩 하시고,
올때마다 잔소리 하시고 맨날 내 단점 깎아내리기 바쁘신데 그럼 나라고 좋게 대하겠냐고 했습니다.
 
3) 이 일이 터지기 전의 일인데, 학원에서 회비 5개월치 밀린 애기엄마가 있음.
집안 사정이 어렵다며 나중에라도 꼭 회비 보내겠다 했는데 우리가 학원 인수받기 이전부터 애를 보내던 애기엄마임.
그래서 시부모님이랑도 아주 잘~아는 사이인데 신랑이 예전 정도 있고 하니 1년동안 안내셔도 괜찮다라고 얘기해버림.
회비가 5개월씩 밀리다보니 이제 학원 운영한지 1년도 안된 우리에게는 상당히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음.
신랑은 본인이 호언장담하고 얘기를 내뱉은게 있으니 자기가 전화해서 회비 달라고 하기 뭐하다길래 내가 총대 메고 애기엄마한테 전화함.
애기엄마 내 전화 받더니 딱 봐도 목소리가 기분 나빠하는 목소리.
 
나중에 시간 지나고 그 애기엄마가 가게를 하는데 시부모님이랑도 아는 사이라 시어머님이 그 애기엄마 가게로 놀러감.
놀러가서 막 얘기하다가 그 애기엄마 왈 '자식 내외분 ~ 그 사모님이 그때 밀린 회비 달라 그러더라, 근데 되게 기분 나쁘게 회비 달라 그러더라
서로 좋게좋게 얘기해서 정산해 달라하면 얼마나 기분좋냐'라고 했다함.
근데 여기서 속상했던건 시어머니는 그 얘길 듣고 대꾸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다고함. (어찌 보면 애기엄마는 시어머니 앞에서 며느리 욕을 대놓고 한셈인데 아무말도 안하고 그렇구나라고 가만히 있었다는 사실이 글쓴이는 무척 화가남)
 
시어머니 가게 다녀와서 이 얘기를 시누에게 함. (문제의 난리치는 조카녀석들의 엄마)
시누 왈 걔가 좀 그렇게 얘기하는게 있어~라고 했다고 합니다. (신랑말로는)
저도 잘한거 없고 시부모님이 잘해주시는거 바라진 않았지만 시부모 앞에서 며느리 욕하는거 가만히 보고 있었고 시누도 그리 말하니
굉장히 서운하고 기분이 안좋아 신랑이랑 대판했음.
 
심지어 총대 메고 애기엄마한테 회비 정산해달라고 전화하는 그 자리에 신랑도 같이 있었음.
절대!!! 나여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절대 기분나쁘게 돈주세요!! 라고 얘기 안했음.
저희가 인수받고 운영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재정적으로 많이 힘들다, 바쁘신 와중에 정신없으신거 알지만 회비 정산 부탁드린다.
기분 나쁜 말투도 아니였고 최대한 나긋나긋하고 제딴에는 친절한 목소리로 얘기했는데 기분이 나빴다고 하네요.
개인마다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른게 있다하니 뭐 그럴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신랑도 절대 기분나쁜 말투로 얘기한게 아니라고 시어머니에게 얘기하니 본인은 아무말도 안했다고 듣기만 했다고 하고 끝이네요.
 
기분나빠서 난 어디가서도 오빠한텐 그럴지 몰라도 밖에 나가서 시댁 욕하는것 하나도 없는데 어머님은 나한테 왜 그러시냐 하니 말이 없네요.
 
... 뭐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ㅜㅜ
이런 일들이 있었으니 신랑이 저보고 우리 부모님 무시하냐며, 솔직히 얘기하라하네요.
무시한 적 없고 시부모님도 잘하신거 있냐고 얘기했습니다.
 
일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된건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글 쓰는데 손이 벌벌 떨리는것도 있고 무기력하기도 하네요..
 
오늘 신랑이랑 이런저런 얘기해서 나온 결론은
1. 커피 믹스(그놈의커피믹스) 쓰레기건 커피자국이건 뭐건 뭐라도 나오면 바로 신랑이 치우기로 함.
2. 중간 입장인 신랑이 그냥 중간에서 혼자 삭히기로 함
3. 우리가 이해해줘야 줄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시부모는 시부모대로 입장고수, 저는 저대로 이해 안되니 입장고수..
시부모는 늙은이들이 그럴수도 있지! 라는 반응이고 저는 늙은게 벼슬이냐며 그런걸 핸디캡이라고 생각하고 두루뭉술 넘어가려고 하는게 싫다고
했습니다. 절대 이해 못하고 이해 하기도 싫다고요.)
 
그리고 시모 저 좀 만나서 얘기좀 했음 좋겠다고 하네요.
도대체 며느리라는 애가 뭐가 그렇게 서운한거며 본인은 서운한게 없는줄 아냐며 많이 참고있는 거라구요.
만나서 얘기해봤자 상황 좋아질것 같지도 않고 좋은 얘기 들을 것 같지도 않고 서로 본인 할말만 할 것 같아 그냥 넘겼는데..
앞으로 이런 똑같은 일들이 또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니 숨이 턱 막혀오네요.
... 결론이 몇개 나오긴 했지만.. ㅠㅠㅠ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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